
낭떠러지 위에 옹기종기 들어서 에게해를 내려다보는 산토리니의 건축물들.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항구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 방문객을 반기는 것은 지그재그로 연결된 580개의 계단. 워낙 높아 관광객들은 보통 당나귀에 몸과 짐을 싣고 마을로 오르는데, 계단이 꺾이는 모퉁이에서 바라본 수십 길 낭떠러지와 끝없이 펼쳐진 다도해의 비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누구나 가족이 되는 호텔

이아 마을의 레스토랑. 손님이 많아도 분위기는 여유롭다.
골목을 지나 서쪽 끝에 이르면 산토리니와 주변을 묵묵히 굽어보고 있는 커다란 바위산을 만나게 된다. 아슬아슬할 정도로 좁은 산길을 따라 바위산에 오르면 석양에 물든 황금바다와 바위틈 사이에 가득 피어난 야생화가 여행객을 맞는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빌라형 호텔과 우뚝 솟은 교회의 첨탑이 어우러진 마을의 전경도 두고두고 추억으로 남을 경관.
섬 곳곳에 숨어 있는 볼거리들도 아름답지만 호텔 테라스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산토리니에서의 시간은 충분히 값지다. 질리도록 화사한 태양 아래에서 책을 읽다가 지루해질라치면 그대로 풀장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면 된다. 쪽빛 바다와 해변이 지척이지만 호텔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충분히 아름다워 굳이 다른 장소를 찾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① 호텔 테라스에서 강렬한 햇살을 벗삼아 일광욕을 즐기는 관광객들.<br>② 이아 마을의 아름다운 정교회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