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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매력 발산하는 노력파 ‘다작배우’ 하지원, 투명한 청순함과 능청스런 발랄함의 조화 김하늘

  • 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팔색조 매력 발산하는 노력파 ‘다작배우’ 하지원, 투명한 청순함과 능청스런 발랄함의 조화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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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원과 김하늘은 예쁘다. 연기에 대한 열정,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예쁘다. 하지만 이들의 미모는 여자 연예인 가운데 최고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또래 여배우 중 단연 선두주자다.
  • 두 사람은 때론 넘어지고 때론 엎어지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 연기의 스펙트럼을 차근차근 넓혀가고 있다.
팔색조 매력 발산하는 노력파 ‘다작배우’  하지원, 투명한 청순함과 능청스런 발랄함의 조화 김하늘
팔색조 매력 발산하는 노력파 ‘다작배우’  하지원, 투명한 청순함과 능청스런 발랄함의 조화 김하늘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으로는 눈물과 아픔이 많은 여인. MBC 드라마 ‘다모’의 ‘채옥’은 누구나 탐낼 만한 배역이었다. 하지원(26·본명 전해림)은 채옥이라는 캐릭터에 반해 ‘다모’를 선택했다. 사실 배우가 좋은 배역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배우 본인의 ‘심미안’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운’도 따라줘야 한다.

영화 ‘폰’과 ‘색즉시공’의 연이은 흥행에 이어 ‘역전에 산다’를 막 마친 2003년 6월, 하지원은 이미 ‘다모’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역전에 산다’를 홍보하는 와중에도 그의 마음속엔 이미 ‘다모’가 들어서 있었다. “정말 좋은 작품이니 기대 많이 해달라”는 말을 홍보 인터뷰에서 몇 차례나 건넸을 만큼. 그때 벌써 액션스쿨을 다니며 ‘조선 여형사’로 변신을 꿈꾸고 있었다.

‘다모’의 채옥은 하지원을 위한 캐릭터였다. 배우가 일단 좋은 작품을 만났다면 그 다음은 본인의 노력이다. 하지원이 이서진과 김민준을 상대로 한 여주인공 자리를 제대로 채울 수 있을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했다. ‘마치 영화를 방불케 한다’던 드라마의 장대한 스케일에 눌려 배우의 아우라가 제 공간을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기대만큼 우려가 컸고 그만큼 어깨도 무거웠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원은 모두가 탐내던 배역을 차지한 행운을, 자신이 아니면 아무도 소화하기 힘들었을 배역의 운명으로 바꿔놓았다. ‘다모’가 ‘폐인’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내며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은 데는 누구보다 그의 공이 컸다. 하지원은 평소에도 슬픔에 젖은 표정으로 고개를 약간 갸웃한 채 다녔을 만큼 채옥에 푹 빠져 지냈다.

한 남자의 사랑을 받으며 동시에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어찌 보면 흔하디 흔한 비련의 여주인공이지만, 하지원의 연기력은 채옥이라는 캐릭터를 빛내주었다. 칼을 차고 무복으로 온몸을 동여매고 머리는 질끈 하나로 묶었어도 채옥의 가녀린 캐릭터는 내면 연기로 충분히 드러났다. 그리고 그 여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 남자는 “아프냐, 나도 아프다…”며 울부짖었다.



그러고 보면 하지원은 운이 참 좋은 배우다. 이번엔 ‘발리러버’였다. ‘다모폐인’을 결성하며 하지원에게 열광하던 이들은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여주인공 ‘수정’도 사랑했다. 뿐만 아니라 하지원은 여기에서도 조인성과 소지섭이라는 멋진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극중 수정은 가난하지만 밝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가씨다. 재벌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가슴에 아픔을 지닌 조인성과 가난하지만 자존심 강한 소지섭은 하지원을 상대로 극한의 사랑을 나눈다. 드라마의 스토리 구도가 비슷하다는 식상함도 있지만, 하지원이 ‘한 남자’보다는 ‘두 남자’를 상대로 묘한 하모니를 이뤄내는 개성을 가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러나 이는 하지원의 존재감이 단독으로 섰을 때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약점으로 볼 수도 있다.

‘색즉시공’으로 흥행스타 발돋움

하지원은 여느 때보다 밝아보였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안 쑤신 곳이 없다”고 푸념하면서도 표정만은 생기가 넘쳤다. 다리에 뭉친 근육을 주무르느라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면서도 이쯤은 별 일 아니라는 듯 “조만간 배에 ‘왕(王)’자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하지원을 처음 마주한 것은 그가 한창 운동에 빠져 있을 때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몸 만들기’라 해야 맞을 것이다. 영화 ‘색즉시공’ 촬영을 앞둔 그는 스포츠 에어로빅 선수라는 극중 캐릭터에 맞게 온몸을 근육으로 무장해야 했다. 한눈에도 하지원의 몸매는 여느 여배우와는 확연히 달라보였다. “이미 60% 정도는 성공했다”는 말대로 하지원의 팔과 다리는 흔히 보아온 가녀린 여자 연예인의 그것과는 달랐다. 하늘하늘한 원피스 아래로 ‘단단한’ 근육이 붙은 팔다리가 활기 차게 오가고 있었다. 하지원의 첫 느낌은 그렇듯 강렬했다.

그런 노력 덕분이었는지 하지원은 ‘색즉시공’을 통해 흥행배우로 올라선다. 과연 하지원의 몸은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요소였다. 가늘고 긴 생머리에 풋풋한 미소를 가진 퀸카 ‘은효’는 교내 뭇 남성을 설레게 하는 사회체육학 전공의 여대생. 은효를 연기하는 하지원의 매력은 스크린의 대형 화면을 통해서 오롯이 빛을 발했다.

누구나 마음속에 감춰둔 ‘훔쳐보기’에 대한 욕구를 은효는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학교식당에서 임창정이 그녀의 짧은 치마 속을 훔쳐보는 장면에서 하지원은 오히려 다리를 ‘쫙’ 벌려 보는 이를 움찔하게 만든다. 1980년대 여대생이라면 가서 따귀를 한 대 쳐주었을 법하지만 말이다. “엽기적인 그녀와 좀 비슷하지 않으냐”며 쾌활하게 웃는 그의 솔직발랄한 모습은 은효를 꼭 빼닮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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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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