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호

심장질환 걱정되면 코골이부터 고쳐라

  • 박상욱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입력2005-02-24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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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질환 걱정되면 코골이부터 고쳐라
    나이 들수록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심장 건강. 그러나 심장에만 신경 쓴다고 심장 건강이 지켜지는 건 아니다. 중년 남성에게 흔한 코골이가 심장 건강의 ‘빈틈’이 될 수 있다.

    코를 골다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부정맥을 조심해야 한다.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으로 그 형태가 여러 가지다. 가장 흔한 심방세동은 심장 윗부분인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볍게 떨기만 하는 증상으로, 아래쪽 심실로 혈액을 밀어내지 못해 혈액이 고이면 혈전으로 변해 위급한 상황을 부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부정맥을 유발하는 것은 호흡이 끊기면 혈액 속 산소량이 줄어들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기 때문. 이런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몸은 필사적으로 숨을 쉬려 하고 이것이 심방의 압력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코를 잘 고는 사람은 대부분 뚱뚱하고 목이 굵고 키가 작다. 표준 체격을 지닌 사람에 비해 목 안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이다. 코골이 환자의 90%는 목젖이나 편도가 두텁고, 목 안에 가래가 자주 보인다. 담배를 많이 피거나 직장의 작업환경이 나쁘거나 혹은 나이가 들어 입과 목 조직의 긴장도가 떨어져도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다. 편도선 비대나 코질환이 있어 코가 막히는 사람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코골이 빈도는 나이가 들수록 높다. 젊을 땐 심하지 않던 환자도 중년을 넘기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30∼35세 남성은 5명 중 1명꼴, 같은 연령대의 여성은 20명 중 1명이 코를 곤다. 60대가 되면 남성 10명 중 6명, 여성 10명 중 4명에게 습관적인 코골이가 나타난다.



    체중조절은 코골이 치료에 효과적이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체중 감량은 물론 근육도 강화된다. 취침 전 3시간 동안은 코골이를 악화시킬 수 있는 음주, 진정제나 수면제, 감기약 복용을 피한다. 또 똑바로 누워서 자지 말고 모로 누워서 자도록 한다. 테니스공을 잠옷의 등 쪽에 고정시켜놓으면 잠결에 다시 등을 대고 누워 자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침대 머리 쪽을 30도 정도 높이거나, 자는 도중에 턱이 들리도록 경추 보호대(cervical collar)를 한다. 높은 베개는 피한다.

    체중을 조절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해도 차도가 없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코를 고는 사람들은 대개 콧속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잠 잘 때 코가 막혀서 무의식중에 입을 벌리게 된다. 입을 다물고 자면 코를 골 수 없다. 병원에서는 코골이를 치료하기 위해 산소마스크처럼 생긴 양압지속공급기라는 기계를 사용해 수면 중 코로 숨을 쉬도록 유도한다. 이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콧속의 공기통로를 넓히는 수술을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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