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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PGA 마스터스 무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라운딩記

깊은 숲, 곳곳에 도사린 벙커… ‘신이 만든 최악의 난코스’

  • 김맹녕 대한항공 상무

꿈의 PGA 마스터스 무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라운딩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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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PGA 마스터스 무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라운딩記

17번 티샷 그라운드 왼쪽에 버티고 선 소나무.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관련된 일화로 ‘아이크의 나무(Ike’s tree)’로 불린다.

오거스타 클럽은 그린 스피드가 빠른데다, 도처에 벙커와 울창한 숲 같은 장애물이 숨어 있어 결코 쉽게 정복할 수 없는 곳이다. 특히 대회가 열리는 4월 중순에는 바람과 비가 잦아 프로골퍼들을 괴롭힌다. 그러니 단 한 번의 실수라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보비 존스는 오거스타 코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생각만 깊이 한다면 버디를 기록하지 못할 홀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생각을 멈춰버리면 모든 홀을 더블 보기에 빠트릴 홀이다.”

18홀을 돌면서 TV 생중계에서 본 3만5000명이나 되는 갤러리들의 함성과 탄복을 떠올렸다. 한 타 한 타에 환희와 좌절이 교차하는 세기의 대결에서 신이 점지한 사람만이 우승할 수 있다는 마스터스의 전설도 끊임없이 뇌리를 스쳤다. 경치에 매료되어 주위를 돌아보는 순간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우승의 주인공이 어디에선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12월 중순이라 그린 주변의 갖가지 아름다운 꽃, 특히 오거스타의 명물인 철쭉꽃을 못 본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필자의 스코어는 83타. 핸디캡이 3인 필자에게는 불만족스런 결과였다. 캐디에게 그린피와 캐디팁을 물어보자 캐디는 “규정상 대답할 수 없다”면서 “이곳에서의 모든 비용은 멤버만이 지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를 지나 클럽 정문을 나서니 12월의 석양이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신동아 200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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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대한항공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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