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먹고 잘 싸는 게 최고야! 성덕주 지음
잘 먹고 잘 싸는 것은 무병장수의 기본.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변비와 설사, 치질 등 각종 대장항문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배변에 대한 강박관념, 인스턴트 푸드를 즐겨 먹는 식습관과 빈둥거리는 라이프스타일 등이 쾌변을 막는 주범이다. 이 책은 ‘똥꼬명의’로 불리는 저자가 소개하는 쾌변과 웰변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대장항문 질환에 대해 꼼꼼히 알려주는 것은 물론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따져보는 체크리스트, 병원에서의 검사와 치료법,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요가·지압마사지, 쾌변을 위한 밥상 차리기 정보까지 ‘쾌변남아’ ‘웰변여걸’로 만들어주는 비법이 모두 들어 있다. 미디어윌/ 184쪽/ 1만1000원
느림과 비움 장석주 지음
20년간 출판사를 경영하며 바쁜 도시인으로 살던 저자가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안성의 작은 집 수졸재(守拙齋)에서 나무를 심고 밭을 일구는 고요한 삶을 산 지 5년 만에 내놓은 ‘느림과 비움’에 대한 에세이. 도덕경 81장을 하루에 한 장씩 읽으며 노자와 함께 무위(無爲)와 자연의 삶을 살면서 깨달은 인생의 참의미, 참행복을 81편의 글에 담았다. 참인생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이 책은 피동적이고 타성에 젖은 삶을 살게 하는 현대 도시문명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 자연 풍광과 사계의 변화를 세심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문구와 저자가 가슴에 담아온 좋은 시, 좋은 글 등이 수록돼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뿌리와이파리/ 408쪽/ 1만1000원
방외지사(전2권) 조용헌 지음
방(方)은 테두리, 경계선, 고정관념, 조직사회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방외(方外)는 방으로 상징되는 것의 너머를 가리킨다. 예전에는 산속에 숨어 사는 도인을 방외지사라 했지만 현대에는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바로 방외지사다. 이 책은 ‘백수의 제왕’에서 ‘무림고수’까지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방외지사 13인의 삶을 집중적으로 탐색한다. 이들은 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는 길이 곧 나의 길이요, 운명”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이가 방외지사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활력을 얻을 수는 있겠다. 정신세계원/ 각 권 240쪽 내외/ 각 권 9000원
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 선언 조영남 지음
편견 없이 일본을 ‘그대로’ 바라본 책. 그동안 우리 국민 상당수는 한일 양국의 역사적 관계로 인해 ‘굴절된 일본관’ 속에 살아왔다. 약삭빠른 일본인, 간사하고 비열한 일본인…. TV 드라마에도, 코미디 프로그램에도, 교과서에도 온통 굴절된 일본으로 넘쳐났다. 그들의 장점도 애써 무시해왔다. 과거에 대한 집착 때문에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는 ‘지일(知日)의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다. 자기 자신이 해방둥이로 태어나 굴절된 일본관의 피해를 봤다는 저자는 일본을 앞서기 위해선 지일(知日), 친일(親日)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진정한 친일을 행한 후에야 궁극적으로 극일(克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랜덤하우스중앙/ 208쪽/ 8800원
셀커크의 섬 다이애나 수하미 지음/조숙경, 윤선아 옮김
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실존 인물인 알렉산더 셀커크의 모험과 생존 이야기. 셀커크는 마닐라 보물선을 약탈하려는 사략선의 조종사로서 배에 오르지만 선장과의 다툼 끝에 남미 대륙 칠레 해안에서 500km 떨어진 무인도의 해변에 버려진다. 이후 그는 4년4개월 동안 자연을 이겨가며, 혹은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이 책은 셀커크라는 한 인물의 삶을 추적한 전기이자 낯설지만 흥미진진한 섬에 대한 보고서이며 18세기 영국의 사회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서사(敍事)다. 저자는 셀커크의 증언과 그를 구조한 사람들 및 동료선원들의 기록 등을 바탕으로 자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을 생생히 되살려냈다. 동아일보사/ 296쪽/ 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