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과학원 무기화학연구소는 캐나다, 일본과 함께 가스 하이드레이트 지대를 연구한 결과 캐나다 북쪽 비포트해, 러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해, 오호츠크해와 일본열도 근해에서 가스 하이드레이트층을 발견했다. 그리고 중국 동남지역 바다에서도 가스 하이드레이트 추정지대가 있음을 알아냈다.
전세계 가스 하이드레이트 분포층 탐사에서 동해는 잃어버린 고리를 이어주는 중요한 지역 중의 하나다. 아직 정확하게 동해 어느 지역에 분포해 있는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 들어 매장지역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동해에 하이드레이트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중요한 근거는 동해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동해는 지형학적으로 보면 일본분지와 울릉분지로 구분된다. 일본분지의 최대 수심은 3500m에 달하지만 우리나라 울릉분지는 이보다 얕은 1500∼2000m다. 동해 연안은 좁은 대륙붕이 특징이며 바깥쪽으로 갑자기 깊어지는 대륙사면을 지나 약 2000m 깊이의 동해 해저면과 연결된다. 좁은 해협 때문에 동해는 과거 수차례 반복된 빙하기 동안에 인근 대양과 동해 해수의 순환이 정체되거나 제한됐다. 동해의 퇴적작용 및 특성은 현재의 간빙기가 시작되던 약 1만년 전을 경계로 큰 변화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의 순환이 정체되면서 퇴적층이 쌓인 동해는 해저자원의 측면에서 석유 천연가스, 인산염 광물, 가스 하이드레이트 등의 부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례로 독도 해역에 매장된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6억t, LNG로 환산으로 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해저에 수없이 구멍 뚫은 인도네시아
독도 근해와 동해에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비롯한 막대한 양의 지하자원이 묻혀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되기 시작했다. 일본 역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100년 동안 쓸 수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확보한 일본이 집요하게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유는 뭘까. 필자는 쓰나미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12월26일 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세계 해양학자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을 한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에 또다시 지진이 발생한 것처럼 한 지역에서 지진이 계속 발생한다는 것은 해저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하이드레이트를 퍼 올리기 위해 해저에 구멍을 내다가 이것이 해저 판을 균열시켜 단층을 만든 것 같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934년대 초부터 하이드레이트를 연구하기 위해 방대한 시추작업을 벌이면서 해저에 수많은 구멍을 뚫었다. 그러나 하이드레이트 시추작업은 생태학적, 물리화학적 그리고 해저지질학적으로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 물론 인도네시아 정부가 체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시추하고 채취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럼에도 남아시아에 쓰나미가 발생한 것은 시추작업으로 인해 지각판이 수직으로 이동하면서 균열, 해수면에 영향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이드레이트 개발에 세계 최고 기술을 갖고 있는 러시아 과학원도 남아시아 쓰나미의 원인이 인도네시아의 무리한 시추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일본은 20∼30년 동안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쳐서 1995년부터 해저 하이드레이트를 채굴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와 함께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조심해도 해저의 지각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100% 없애지는 못한다.
앞으로 일본 지진이 한국에 계속 영향
더구나 한국이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본격적으로 채굴하기 시작하면 수많은 곳에서 시추가 이뤄질 것이고, 그러다보면 바다 밑에 많은 구멍이 뚫릴 것이다. 일본은 이런 이유로 ‘제2의 쓰나미’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염려하는 것 같다. 화산섬인 독도와 불안정한 일본의 지층을 고려할 때 한국이 동해 해저에 매장된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개발하는 것은 일본에 엄청난 위협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무분별하게 시추하면 해저 지각판을 균열시켜 쓰나미가 한국을 덮칠 수도 있다.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