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손석희’라 불리는 앵커 팀 루서트는 역대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무하마드 알리, 브루스 스프링스턴, 신디 크로퍼드 등 숱한 유명인을 인터뷰한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인이다. 그런데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사람은 어느 유명인사도 아닌, 고등학교도 채 나오지 못한 청소부 출신 아버지 빅 러스. 이 책에서 저자는 시청 청소부와 트럭 운전수로 밤낮없이 일하며 네 명의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아버지의 지난 30년을 회상한다. “무엇을 하든 나는 아버지의 어깨 위에 서 있는 셈이다. 삶의 고비마다 나를 이끌어준 사람은 내 아버지였다”는 고백은 담담해서 더욱 감동적이다. 동아일보사/ 360쪽/ 1만2000원
성혈과 성배 마이클 베이전트, 리처드 레이, 헨리 링컨 지음/이정임, 정미나 옮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를 비롯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의혹을 다룬 책들의 원전으로 저자들이 실제 프랑스 등지를 돌며 그리스도의 행적을 고증했다. 10년간 추적한 역사적 사실들을 근거로 저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서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를 낳았으며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이어져지고 있다는 것’. 1980년 초 영국 BBC 방송이 고고학 다큐멘터리 시리즈 ‘연대기’에서 이 내용에 대해 3편에 걸쳐 방영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빈치 코드’를 뛰어넘는 풍부한 역사적 근거와 촘촘한 구성은 인문학적 호기심과 추리소설적 긴장감을 동시에 충족시켜준다. 자음과모음/ 648쪽/ 2만7500원
장군들의 리더십 조성식 지음
현역, 퇴역 군인들이 추천한 이 시대의 장군 7명이 겪은 논픽션 사건 39가지를 통해 진정한 장군의, 장군다운 리더십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책. 김덕수(해군)·채명신·최승우·황진하(육군)·배양일·이진학(공군)·신원배(해병대) 장군이 체험한 사건들 속으로 들어가 보면 균형감각, 불굴의 신념, 돌파력, 추진력, 협상력, 인화력, 창의력 등 이들이 발휘한 리더십이 펼쳐진다. 이는 곧 인생살이의 난관을 헤쳐 나가게 하는 지혜이기도 하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에 얽힌 비화, 아웅산 테러 이후 귀국항로에서 발생한 위기상황 등 다양한 비화가 최초로 공개된다. 군 관련 기사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저자의 꼼꼼한 취재가 돋보인다. 늘푸른소나무/ 양장 304쪽/ 1만4500원
부동산 투기와 한국경제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컨설팅 전문기관인 김광수경제연구소가 2004년 초부터 국내외 경제 관련 현안들에 대해 각종 언론매체와 연구소 유료회원에게 제공하는 ‘경제시평’에 기고 및 인터뷰한 글들을 모아 정리한 책. 부동산 투기와 내수침체, 한국경제 분석 및 전망, 행정수도 이전, 교육개혁, 노사갈등, 대입제도 개선 및 대학개혁, 가계의 과다부채 등 다양한 주제를 망라하고 있다. 즉 시간과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형태는 다르더라도 항상 우리 곁에 있는 현안들을 다루고 있다. 언론매체에 실린 글인 만큼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쉽고 논리적으로 풀어놓아 전문지식이 없는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광수경제연구소/ 239쪽/ 1만2000원
What’s Next? 2015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회원들 지음/이주형 옮김
피터 슈워츠, 프랜시스 후쿠야마, 로버트 호마츠, 폴 사포, 존 아킬러, 휴스턴 스미스 등 세계 석학 50인이 말하는 10년 후 세계에 대한 미래 예측 보고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GBN)는 미래연구기관이자 컨설팅 기업으로 오랜 기간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비범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는데, 이들이 바로 이 책에 등장하는 ‘세계 석학 50인’이다. 2015년까지의 세계 기업환경, 즉 경제와 재무, 과학과 기술, 문화와 문명, 지정학적 요인과 환경, 가치와 신념체계 등에 대한 이들의 통찰력은 혼돈과 무질서, 예측 불가능한 돌발사태로 가득한 미래의 세계를 분야별로 흥미로우면서도 예리하게 읽어낸다. 청년정신/ 양장 616쪽/ 2만1000원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프레데릭 쇼수아 지음/김병욱 옮김
재생불능 환자와 소생전문 의사의 ‘만남’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으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23세 청년 뱅상은 2002년 12월 대통령에게 ‘죽을 권리를 달라’는 편지를 썼으나 프랑스에서 안락사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뱅상의 고통을 지켜보던 병원 소생팀장이자 이 책의 저자인 프레데릭 쇼수아는 뱅상의 뜻을 받아들여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염화칼륨을 투여해 사망케 했다. 그는 실정법에 의해 살인죄로 고소당하지만 불과 1년 만에 국민 대다수의 공감대를 얻어 존엄사법이 제정된다.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인간답게 잘 죽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감동실화. 동아일보사/ 240쪽/ 1만원
대화 리영희, 임헌영 지음
리영희 선생이 육성으로 전하는 지식인의 삶과 사상에 대한 기록. 광복 후 미군정기와 6·25전쟁의 비극, 4·19혁명, 5·16군사정변,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최근 국내외 정세까지 한국 현대사의 단면들이 저자의 삶 속에 알알이 박혀 있다. 다섯 차례의 감옥행, 1012일에 이르는 옥고를 치른 그의 글 속에 평범한 인간으로서 시대와 타협하지 않기 위해 부딪혀야 했던 고통과 번민의 순간들이 엿보인다. 2000년 말 뇌출혈로 쓰러진 후 오른손이 마비돼 글쓰기가 힘든 형편임에도 리영희 선생은 초인적인 인내와 끈기로 구술을 녹취해 자서전을 완성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이 대담자로 나서 지난 시절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의 기억을 되살려냈다. 한길사/ 양장 748쪽/ 2만2000원
백두대간 종주기, 그곳에는 새로운 인생이 있다(전2권) 육성철 지음
지리산에서 시작해 향로봉까지, 백두대간을 따라가는 산행기. 보통 백두대간 하면 어마어마한 산줄기를 떠올리며 부담스러워하지만 저자는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여행하듯 오를 것을 권한다. 또 백두대간 주변의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산 아래 계곡에 발을 담근 채 산세를 살피라고 한다. 산줄기를 넘어 한반도 전체를 품고 있는 백두대간은 문화적 다양성을 창출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수없이 바꿔왔다. 빨치산의 현장 지리산,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거창, 도학자들의 정신적 고향 속리산, 동학의 땅 보은 등 백두대간을 따라 흐르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15개월 동안 월간 ‘신동아’에 연재된 글들을 모았다. 인물과사상사/ 각권 280쪽/ 각권 1만1000원
대한민국 생존의 속도 최용식 지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 위기’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한쪽에서는 위기라 하고, 다른 한쪽에선 위기가 조장됐다고 한다. 이 책은 우리 경제와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대한민국이 가야 할 올바른 방향과 전진의 속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우리나라가 지닌 진정한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부와 언론, 경제전문가를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우리의 저력을 확인하고 희망과 자신감을 되찾길 바라고 있는 것. 저자는 앞으로 10년 동안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이 택해야 할 ‘올바른 방향’과 ‘적절한 속도’는 어떠한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제시한다. 리더스북/ 310쪽/ 1만2000원
아들 마음 아버지 마음 김용택 지음
2002년 봄에서 2005년 초까지 저자 김용택 시인이 대안학교인 한빛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아들 민세에게 보낸 50통의 편지를 엮은 책이다. 저자 역시 여느 아버지들처럼 아이에게 시시콜콜한 잔소리를 한다. ‘일기를 쓰라’ ‘시를 읽어라’고 조언하고 꼭 읽어야 할 책들을 추천한다.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은 같다’는 말처럼 그의 편지에는 아들에 대한 사랑과 인생의 도움말로 가득하다. 이를 통해 저자는 공교육과 사교육, 제도교육과 대안교육 사이에서 끊임없이 휘둘리며 초조해하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진정한 교육과 성장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래서 이 책은 세상의 모든 부모와 아들딸에게 보내는 편지다. 마음산책/ 192쪽/ 8800원
패자의 정신사 야마구치 마사오 지음/오정환 옮김
여기서 말하는 ‘패자’는 근대를 맞이하며 패망한 에도 바쿠후 세력과 그 번사들이다. 그들은 혁명과도 같은 변화가 온 세상을 휩쓸던 메이지 시대를 중심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서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일본의 마이너리티’이던 이들은 새로운 삶의 유희를 찾아 골몰한다. 사라진 습속에 대한 감상이라도 하듯 장난감이나 잡지, 그림, 스포츠,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 괴짜놀이 등 취미의 세계로 몰입하며 통한을 달랜 것. 결국 이들은 취향과 재능 그리고 반골 기질로 메이지, 다이쇼 모더니즘을 형성하고 근대 상업발달의 정점인 백화점 문화를 만들어내면서 문화예술계의 이면을 풍성하게 일궈냈다. 이는 곧 오늘날 일본 정신문화의 원류가 된다. 한길사/ 양장 912쪽/ 2만8000원
있는 그대로의 미국사(전3권) 앨런 브링클리 지음/ 황혜성 외 옮김
다양성과 통합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미국의 역사를 바라본 책. 미국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앨런 브링클리의 ‘The Unfinished Nation’을 국내 미국사 연구자인 황혜성(한성대), 조지형(이화여대), 이영효(광주대), 손세호(평택대), 김연진(단국대), 김덕호(한국기술교육대) 6명의 교수가 공동 완역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내용과 균형 잡힌 서술 태도.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부터 2001년 9·11 테러에 이르기까지 3권 34장에 걸쳐 방대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해 치밀하게 그려낸다. 다양한 지도와 그림, 사진 자료도 풍부하게 실려 있어 시선을 끈다. 휴머니스트/ 1권 576쪽, 2권 588쪽, 3권 648쪽/ 1, 2권 2만3000원, 3권 2만5000원
세계의 역사교과서 이시와타 노부오, 고시다 다카시 지음/양억관 옮김
진보적 성향의 두 일본인 학자가 배타적 내셔널리즘을 조장하는 자국의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와 그들의 왜곡된 역사관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이다. 각국이 같은 역사를 두고 다르게 기술하는 것은 ‘날조’라기보다는 ‘선택’ 또는 ‘추출’의 기술방식 때문이다. 즉 자국에 이롭지 않은 정보를 삭제하고 묵살하는 현상은 많든 적든 어느 나라의 역사교과서에서나 나타난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일본을 포함해 한국, 중국, 영국, 미국, 독일 등 세계 11개국의 역사교과서를 ‘전쟁’과 ‘식민지 지배’라는 테마로 비교하면서 ‘역사교과서는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를 고찰하고 있다. 작가정신/ 361쪽/ 1만3000원
종교가 사악해질 때 찰스 킴볼 지음/김승욱 옮김
목사이자 종교학 교수인 저자가 종교인으로서 ‘종교가 언제 사악해지는지’를 고찰하고 한 걸음 나아가 ‘어떻게 하면 종교가 진정성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힘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한 끝에 내놓은 성찰적 종교 비판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등의 뿌리와 전파 과정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면서 종교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하는 저자의 냉철한 시선은 일반인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기본 틀을 제공한다. 또 어느 종교든 성실하게 신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종교적 다원주의는 종교가 분열이 아닌 관용의 모델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준다. 에코리브르/ 336쪽/ 1만4000원
장자이야기 모로하시 데쓰지/조성진 옮김
굴원의 ‘이소’, 사마천의 ‘사기’와 함께 중국의 3대 명문으로 꼽히는 ‘장자’는 우화와 비유가 자유분방하여 이해하기 힘든 기문(奇文)이라 불린다. 이 책은 동양학의 대석학인 저자가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풀어 설명한 ‘장자’에 대한 해설서로 ‘장자’라는 텍스트를 단순히 강독한 게 아니라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뽑아 나름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장자를 다루되, 장자만 다루지는 않는다. 도교의 창시자라 할 노자뿐 아니라 공자의 이야기도 여럿 포함하고 있다. 그 이유는 동양사상 중 한 뿌리인 도교를 이해하기 위해선 또 다른 뿌리인 유교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평론/ 양장 300쪽/ 1만5000원
얼굴 경영 주선희 지음
국내 첫 인상학 박사인 저자가 알려주는 ‘좋은 인상 만드는 법’. 총 5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이목구비 등 인체에 담긴 삶의 비밀을, 2부는 노무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여성골퍼 박세리, 용사마 배용준, 가수 보아 등 유명인의 인상 특징을 기술했다. 3부는 기업 등 조직 내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인상에 대한 기본상식과 돈거래 때 따져봐야 할 포인트 등이, 4부는 배우자와 자녀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위한 인상학이 소개돼 있다. 5부에서는 좋은 인상을 만들기 위한 마음 훈련과 이미지 트레이닝, 행동 양식에 대해 알려준다. 동아일보사/ 392쪽/ 1만5000원
화장실의 작은 역사 다니엘 푸러 지음/선우미정 옮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화장실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살펴보면서 ‘인류의 생활문화사’를 조망한 책이다. 대소변을 보는 행위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매우 거북한 것으로 다뤄졌다. 배변 장소인 화장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화장실은 인간이 이뤄낸 문화의 한 이정표다. 인류학자들이 유적을 발굴할 때 화장실을 문명 발달 척도로 생각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화장실은 미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재래식에서 수세식 화장실로의 진화는 배설과 분뇨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변화시켰다. 들녘/ 212쪽/ 8500원
셰익스피어는 제국주의자다 박홍규 지음
19세기 영국의 문필가 토머스 칼라일이 ‘인도와도 바꾸지 못할 작가’라고 칭송했던 문호 셰익스피어. 하지만 저자는 셰익스피어를 기회주의자이자 인종 및 성차별주의자, 반자연주의자인데다가 “부시만큼 싫은” 제국주의자라고 공격한다. 셰익스피어가 살던 시기의 영국은 식민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었고, 그 역시 일조하는 차원을 넘어 제국주의를 신봉했다고 주장한다. 또 저자는 셰익스피어 대표 작품 속의 제국주의적 요소를 낱낱이 파헤치며 비판의 강도를 높인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지 말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절대시하지 말라는 것. 다른 작가들의 작품처럼 우리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어람미디어/ 304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