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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CEO’ 초대석 ③

제약업계 ‘환경지킴이’ 이경하 중외제약 사장

“‘그린 프로젝트’가 기업 설립이념이자 성장전략”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사진: 김형우 기자

제약업계 ‘환경지킴이’ 이경하 중외제약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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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을 제조하면서 환경문제를 고려한 사례를 들려주시죠.

“무엇보다 수액을 담는 용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근래 들어 수액이 플라스틱류의 PVC팩에 담겨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 등지에서도 문제없이 사용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PVC 용기엔 사람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주장이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나 학회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PVC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가소제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사용되는데, DEHP는 인체에 누적될 경우 호르몬의 분비를 차단하거나 과잉·과소 분비하게 하여 발육 저하, 생식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일종의 환경호르몬입니다. 또 용기를 소각할 때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배출된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PVC 용기의 수액을 투여받을 경우 극히 소량이라도 용기의 DEHP가 수액에 녹아 인체에 함께 들어갈 가능성이 우려되는 것입니다. 중외제약은 공인된 기준보다 훨씬 더 엄격한 자체기준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PVC 용기 대신 친환경적인 수액 용기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죠.”

환경호르몬 없는 수액, 큰 호응



-그렇다면 중외제약의 수액 용기에선 환경호르몬이나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습니까.

“중외제약의 수액 용기엔 우선 PVC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10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가장 환경친화적인 병 수액 외에 1996년부터 비(非)PVC인 테크플렉스(Techflex) 수액을 생산했으며, 제가 사장이 된 뒤인 2003년 국내 최고의 비PVC 용기 제조기술을 보유한 (주)케미타운을 인수함으로써 환경호르몬이나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는 수액을 생산하는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현재 중외제약의 수액은 세계 시장에서 ‘명품 수액’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용기도 용기지만 수액은 액체로 된 의약품인 만큼 수질이 좋은 물로 만들어야 품질이 보장될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1976년 중외제약이 공장을 서울 하월곡동에서 수원 화성으로 옮긴 것도 양질의 물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수액을 생산하는 중외제약 화성공장은 수질검사를 통해 최고 수준의 수질을 인정받고 있는 지하 400m 암반수를 원수로 사용합니다. 수액을 생산하기 위해선 하루 400t에서 1200t의 물이 들어가는데 엄격한 공정을 거쳐 최상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액을 생산한 뒤 나오는 폐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정수 시스템으로 정화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화학적 재처리 방식이 아닌, 미생물 배양을 통한 생물학적 정수방식을 채택해 수질을 향상시켰죠. 화성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는 2급수로, 물고기가 활기 차게 뛰어놉니다. 수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화성공장은 이 물을 화성시 태안읍 수리조합과 공조해 저수지와 개천으로 방류하고 있으며 1km 이상의 호스와 파이프를 설치, 농가에도 공급해 주변 농지에서 풍작을 이루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폐수처리 자동화 시스템 도입

중외제약에 따르면 화성공장은 주변 수십만평의 농경지에 이 방식으로 매년 8만5000t의 최상급 농업용수를 공급해 주변 농가들은 연중 가뭄 걱정이 없다. 해마다 단위면적당 전국 최대의 수확량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2001년 5월 극심한 가뭄이 찾아왔을 때 중외제약의 방류수로 모내기를 무사히 마친 일이 TV의 9시 뉴스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중외제약은 저수지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준설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중외제약의 이와 같은 친환경 경영에 대해 지역민의 여론은 매우 호의적이다. 2003년 중외제약은 경기도 지역 환경보호에 이바지한 공로로 경기도청이 수여하는 ‘경기 환경 그린 대상’을 수상했다. 손학규 지사는 “중외제약은 평소 환경친화적 기업 경영을 통한 환경보전을 성실히 실천해왔으며 헌신적 봉사로 쾌적한 환경조성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유해물질 배출 등의 환경문제로 기업과 해당 지역 주민이 대립하는 사례가 아직도 비일비재한 가운데 중외제약의 ‘친환경 경영’ 사례는 기업의 대민관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

-환경에 많은 투자를 하며 승부를 건 셈인데, 수액 시장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국내에서도 PVC 수액제품이 시장에서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점차 건강과 환경을 중시한 중외제약의 청정 수액이 의사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의 심각성이 언론을 통해 부각된 것도 영향을 줬지요. 소비자인 환자들의 의식수준도 놀라보게 높아져 기왕이면 친환경 제품을 원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외제약의 수액은 국내에서의 매출 급성장을 토대로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포도당 수액은 페니실린, X-Ray와 함께 세계 의료계의 3대 혁명으로 꼽히는 제품입니다. 그만큼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수요는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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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사진: 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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