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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석철 교수의 ‘21세기 서울’ 8대 프로젝트 제안

역사, 자연, 대학이 물결치는 ‘강북 르네상스’ 삼분지계 (三分之計)

  • 김석철 명지대 건축대학장, ARCHIBAN 건축도시연구원장

건축가 김석철 교수의 ‘21세기 서울’ 8대 프로젝트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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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석철 교수의 ‘21세기 서울’ 8대 프로젝트 제안

강북의 낙후는 도시 인프라, 경제 인프라, 문화 인프라의 부조화가 그 원인이다. 천혜의 자연과 600년 역사 유적, 곳곳의 대학군을 연결해 ‘창조적 신산업의 목걸이’로 만들어야 한다.

1. 강북의 잠재력과 가능성

사실 따지고 보면 강북만한 자연과 600년 역사의 숨결이 남아 있는 대도시는 많지 않다. 또 강북만큼 우수한 대학 인구를 가진 도시도 세계적으로 드물다. 창덕궁, 종묘 등 세계문화유산과 엄청난 스케일의 대자연인 북한산, 도봉산과 한강이 있으며, 최고의 대학이 이곳 강북에 모여 있다(212쪽 그래픽 참조). 그런데도 강북서울은 불과 30년밖에 안 된 신도시 강남서울에 뒤진 도시가 되었다.

21세기의 산업은 지식사업이고 지식사업의 기반은 도시와 대학이다. 대학군(群) 도시인 강북서울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대학 인구와 역사와 자연에 있다. 이렇게 보면 강북에 대한 도시구조 개혁은 대학과 산업과 문화 인프라를 집합시키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사방이 연결된 강남과 달리, 강북은 한강과 북한산으로 남북이 닫힌 채 동서로 길게 늘어선 선형(線形)도시다. 강북서울을 남북으로 감싸는 한강과 북한산을 도시 한가운데로 끌어와야 한다. 그리고 강북의 동쪽과 서쪽 두 곳에 경제 인프라와 문화 인프라를 갖춘 여의도만한 새로운 도시중심을 만들어 사대문안 서울과 대응시키는 역사(役事)를 시작해야 한다. 이때 강북서울의 동서 두 신도시는 한강의 흐름이 닿고 북한산의 흐름이 이어지며 사대문안 서울과 함께 창조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1970년대 중반까지 길만 있고 하수도조차 없던 강남이 600년 역사도시 강북을 제치고 서울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람과 기업과 문화 인프라 덕분이었다. 명문학교가 강남으로 이전하고 기업과 젊은 사람들, 중산층이 강남으로 이동했다. 강남으로 간 사람들은 강북에 남은 사람보다 부자가 되었다.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도 강북을 떠났다. 시청과 외국공관, 주요 언론기관과 재벌기업 본사 정도가 남았으나 ‘사대문안 서울’에 남은 것이지 강남북 불균형 문제에서 말하는 강북에 남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강북에는 천혜의 자연과 600년 역사와 세계 최대의 대학군이 있다. 강북이 낙후된 원인은 도시 인프라와 경제 인프라와 문화 인프라의 부조화에 있다. 세 인프라의 부조화를 극복할 혁명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강북에는 강남에 없는 경의선, 경원선 철도가 있다. 경의선과 경원선을 한강을 중심으로 재조직하면 강북서울 르네상스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 서울 서북지역과 동북지역의 도시흐름을 강북서울의 한가운데로 모으는 것이다.

강북서울의 르네상스는 보석과 구슬을 더 만드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꿰어 목걸이를 만드는 일이 돼야 한다. 청계천 사업과 뉴타운 계획을 대학과 창조적 신산업의 목걸이로 만드는 일은,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잘 시작한 일을 잘 이어가는 일이 더 장한 일이다. 고통스러운 개혁은 뒤로 미루고 표 나는 일만 하겠다는 강북 개발이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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