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호

‘진땀’ 탈출, 미리 준비하면 여름이 즐겁다

  •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 www.jimianclinic.com

    입력2006-06-08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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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땀’ 탈출, 미리 준비하면 여름이 즐겁다
    다한증으로 고민하는 남성이 꽤 많다. 다한증은 말 그대로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는 증상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특정 부위에 5분 이상 손수건이 흥건히 젖을 만큼 땀이 나는 정도’를 말한다. 주로 얼굴,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서 나타나며 인구 100명 중 1명에게 발병한다고 한다.

    다한증은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손에 땀이 많이 나면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운전대를 잡을 때 미끄러지기 쉽다. 외근이 잦은 직장인이라면 악수할 때 상대에게 불쾌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또한 겉옷이 땀으로 얼룩져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한다.

    아울러 고약한 냄새를 동반해 대인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발에 땀이 많이 나면 세균이 증식해 심한 발냄새를 일으킨다. 따라서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지고 하루에도 여러 번 양말을 갈아 신어야 하는 고충이 따른다.

    다한증을 완화하려면 평소 ‘건강하게’ 땀 흘리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이 잘 되고 땀이 잘 흡수되는 옷을 입는다. 되도록 땀 흡수율이 좋은 면 소재 옷을 입고, 빛 반사율이 높은 흰색 옷이 땀을 덜 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 2ℓ이상의 물을 마시고 운동할 때는 30분 간격으로 물을 1컵씩 마신다.

    하지만 알코올, 커피, 홍차, 콜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는 좋지 않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땀이 나게 하므로 피하는 게 상책. 비만 또한 땀을 발생시키므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한증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될 경우에는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먼저 다한증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으로는 ‘교감신경절제술’이 있다. 교감신경만을 잘라내 땀샘의 기능을 없애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술을 받으면 땀이 나지 않아 건성피부염이나 보상성 다한증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또 한번 시술받으면 원래대로 회복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일시적으로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염화알루미늄 용액을 바르는 방법이다. 땀이 나는 곳에 염화알루미늄 용액을 바르면 땀샘이 일시적으로 막혀 땀이 나지 않는다. 보통 1∼2일 효과가 지속된다. 하지만 매일 발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보톡스 시술이다. 보톡스는 신경말단에 작용,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막는다. 따라서 시술받고 나서 2∼3일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땀이 사라진다. 피부 자극이 없으므로 이마 등 얼굴 부위도 시술할 수 있다. 마취가 필요 없고 부작용도 전혀 없으므로 간편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주입량을 조절하면 땀이 나는 정도도 조절할 수 있다. 보톡스도 효과가 영구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한 번 시술을 받으면 효과가 4~6개월 지속되므로 땀이 많이 나는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상쾌하게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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