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 / 파울 클레 / 1938 / 삼베에 파스텔 / 45×64.5cm | 2. 별들과 함께 / 파울 클레 / 1923 / 판지 위 종이에 연필과 수채 / 32.4×48.3cm | 3. 줄타기 곡예사 / 파울 클레 / 1923 / 석판화 / 44×27.9cm |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자리잡은 올림픽공원은 삭막한 빌딩과 아스팔트, 자동차 매연으로 찌든 서울 도심을 정화시키는 허파 같은 곳이다. 43만평의 부지에 숲과 정원, 생활체육시설 등이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또한 공원 곳곳에 프랑스의 세자르, 이탈리아의 스타치올리, 미국의 오펜하임, 한국의 문신 등 세계적인 조각가의 작품 209점이 전시되어 있어 세계 5대 조각공원의 하나로 손꼽힌다. 자연과 스포츠,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공원 한 귀퉁이에 아담한 2층 건물이 눈에 띈다. 2004년 개관한 (구)올림픽미술관을 리모델링해 지난 4월 새롭게 문을 연 소마(SOMA) 미술관이다.
거친 터치의 노출 콘크리트와 다듬어지지 않은 목재를 마감재로 써서 자연친화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데, 조각가 조성룡씨가 설계했다. 전시공간은 창을 통해 자연광이 그대로 투과해 시간과 날씨, 창의 크기에 따라 은은한, 혹은 매우 밝은 채광효과를 보인다. 실내 전시공간은 5개의 전시실과 비디오 아트홀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술관 내부와 외부 공간을 수시로 넘나들 수 있도록 동선을 짠 것도 특징.
소마 미술관은 탁 트인 공원 안에 자리잡고 있어 밝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좌) 소마 미술관의 야경.(우)
소마 미술관은 재개관 기념으로 7월2일까지 스위스의 미술가 파울 클레(1879∼1940)의 작품을 모은 ‘파울 클레 : 눈으로 마음으로’ 전을 연다. 독창적인 작품세계와 환상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그의 유화와 드로잉 등 60점이 전시되고 있다.
산책길에 다양한 조각작품을 감살할 수 있다. | 아즈 앤드 앤즈 / 벵글리스-린다(미국) / 철(Steel) / 2.7×1.3×2.4m |
음악가, 화가,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20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지적이면서도 다양한 주제와 기법을 보여준 클레는 고도로 숙련된 선과 세련된 색채를 사용, 독자적 미술세계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회는 화가 자신이 ‘미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듯이 자연과 세계를 마술적이고 환상적인 상징과 형태, 그리고 섬세한 드로잉으로 재현한다.
첫 번째 드로잉 전시실에 전시된 ‘오르페우스를 위한 동산’(1926)은 수많은 직선으로 입체적인 화폭을 만들어낸 역작이다. 삼베 위에 파스텔로 그린 대표작 ‘눈’(1938),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석판화 작품 ‘줄타기 곡예사’(1923) 등 그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칼 조각 / 귄터 우에커(독일) / 1930 / 나무+돌+밧줄 / 320×320×400㎝ | 빛의 진로 / 다니 카라반(이스라엘) / 1930 / 콘크리트+나무 / 2500×2400×6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