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시간 3시간여에 달하는 화면에 잭슨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특수효과를 마음껏 쏟아부었다. 새로 부활한 킹콩은 공룡과의 혈투에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최후를 맞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열연했다. 킹콩은 모션 캡처 기법으로 창조됐는데,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 역을 맡은 앤디 서키스가 동작 연기를 했다. 킹콩이 사랑한 여인 앤 역의 나오미 왓츠의 매력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2.35대 1의 와이드 화면은 1930년대 뉴욕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했고, 전체적으로 색감이 또렷하고 안정돼 있다. 컴퓨터그래픽(CG)이 많이 쓰인 만큼 SF 판타지 분위기가 가득하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 역시 ‘막강한 효과음’을 들려준다. 킹콩의 위력적인 울부짖음과 액션이 묵직하게 다가오고 도시와 밀림의 미세한 소음에 입체감이 넘친다. 손에 꼽을 정도로 화질과 음향이 돋보인다.
2장의 디스크에 수록된 스페셜피처(부가영상)도 3시간이 넘을 만큼 분량이 방대하다. 킹콩의 출신지 해골섬의 역사에 대한 소개 등이 눈길을 끈다. 이미 DVD로 발매된 1993년 및 1976년판 ‘킹콩’과 비교 감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유니버설 제작. 2만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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