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호

어린이날

  • 일러스트·박진영

    입력2006-06-15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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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
    시골집 다락방에 남아 있는 앉은뱅이 책상 하나, 서랍 속에 꼭꼭 접어 넣어둔 네모칸 공책 종이 한 장, 꺼내 두근두근 펴 보니 내 이름 석자, 아버지하고 나하고 처음 써 보았던 한글, ㅈ을 ㅅ으로 잘못 쓴 첫 글자 다시 썼구나 고무가 없었나 보다 가위표로 지우고 옆에다 다시 썼다 첫 대목이 늘 잘못 되는 건 그때부터였구나 나는 첫 대목 가위표 도사 괜찮아 괜찮아 그래서 그 다음 대목들은 제법 챙기게 되었잖아 단기4279년 5월 5일 날짜도 적어놓았구나 해방 이듬해 그때부터 그랬구나



    어린이날
    鄭鎭圭
    ● 1939년 경기 안성 출생
    ● 고려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 現 월간 시전문지 ‘현대시학’ 주간
    ● 저서: 시집 ‘마른 수수깡의 平和’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 ‘몸詩’ ‘알詩’ ‘도둑이 다녀가셨다’ ‘本色’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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