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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체험 취재

단월드의 ‘애리조나 명상 韓流’

“단군 정신을 수출합니다”

  • 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 사진 제공·마고가든

단월드의 ‘애리조나 명상 韓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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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월드의 ‘애리조나 명상 韓流’

코코니노 국유림 속에 있는 마고가든의 정문. ‘천지기운 천지마음’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장승이 방문자를 맞는다.

미국 영주권을 가진 이 원장은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 시에 있는 명상센터 ‘마고가든’에 주로 머물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그의 도전은 그 자신과 단월드에는 비전을 달성하려는 노력이지만, 한편으로 대한민국의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주목받는 명상단체로 발돋움한 단월드의 파워는 어느 정도일까. 기자는 4월30일부터 5월4일 사이 마고가든과 그 일대의 자연을 무대로 펼쳐진 명상여행에 참여해 이를 분석해보았다.

12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내린 시애틀 공항에서 다시 미 국내선 여객기로 갈아 타고 도착한 애리조나 주 피닉스 시는 2001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미국 프로야구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뉴욕 양키스를 꺾고 우승한 덕분에 이 팀의 유일한 한국인 선수였던 김병현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었다.

또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2시간여를 달려 숙소가 있는 세도나 인근 도시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본 것은 야트막한 구릉에 드문드문 서 있는 키 작은 침엽수와 선인장, 그리고 이따금씩 보이는 소뿐이었다. 초지(草地)가 있었으나 초지라고 하기엔 애매할 정도로 흙이 많았다.

사막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장승



그제서야 ‘애리조나 카우보이’란 노래가 왜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건조한 이 초지에서는 어떤 농사도 짓지 못한다. 자연환경에 적응한 침엽수와 선인장 그리고 약간의 풀만 자랄 뿐이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카우보이가 소떼를 끌고 다니며 풀을 뜯게 하는 것뿐이었으리라. 다이아몬드백스는 방울뱀을 뜻하는데 황무지인 이곳은 방울뱀과 전갈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세도나 인근의 애리조나는 붉은 흙과 붉은 바위의 땅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주황색의 흙과 바위였다. 평균 고도가 1300m로 고지대인 이곳에는 마른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어온다. 흙은 더욱 말라가 ‘타는 목마름’으로 비를 갈구하지만 토심(土深)이 얕아 모처럼 쏟아진 폭우를 삼키지 못하고 토해놓는다. 그리고 또다시 타는 목마름으로 비를 갈구한다.

타는 목마름의 땅

이 지독한 갈구가 ‘강한 지기(地氣)’를 만들었으리라. 애리조나는 미국의 50개 주 중에서 인디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인데, 과거 이곳의 주인이었던 인디언들은 지기가 강한 곳을 신성시했다.

그런데 백인이 들어와 소를 키우려 하자 신성한 땅이 더러워진다며 거세게 항전했다. 그러나 그들은 패했고 과거를 잊은 채 인디언보호구역에 갇히는 처지가 되었다. 새로이 땅의 주인이 된 백인들도 지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나둘씩 강한 지기를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들도 이 땅의 신령스러움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목축을 하는 자는 소떼를 몰고, 신령스러움을 찾는 자는 명상을 하는 땅이 됐다.

세도나가 그러한 곳 중의 하나인데, 특히 강한 지기가 나오는 곳을 ‘볼텍스(Vortex, 소용돌이)’라고 한다. 지기는 빙빙 돌며 나오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지기 탓인지 숙소에 도착할 무렵부터 단전에서 꼬물꼬물한 것이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세도나에는 5대 볼텍스 지역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다음날 새벽같이 버스를 타고 찾아간 마고가든이다.

코코니노 국유림 가운데 있는 마고가든(약 20만평)의 정식 명칭은 ‘세도나 일지명상센터(Sedona Ilchi Meditation Center)’. 일지(一指)는 이 원장의 ‘선호(仙號)’다.

마고가든 앞에는 ‘천지기운 천지마음’이라는 글귀를 새긴 장승이 우뚝 서 있었다. 마고(麻姑)는 단군신화와 함께 전해 오는 우리나라의 또 다른 창세신화의 주인공이다. 단군신화는 ‘삼국유사’에 기록이 있으나, 마고신화는 정통 역사서에는 기록이 없고 전설로 내려왔다. 산악인 사이에서는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에 얽힌 마고할미 전설이 유명하다. 전설에 따르면 마고는 지리산 제1봉인 천왕봉의 산신으로 지리산에 들어와 불도(佛道)를 닦던 반야를 만나 결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반야봉으로 떠난 반야가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을 기다리던 마고는 지쳐 석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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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 사진 제공·마고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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