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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계개편 바람몰이 나선 이수성 전 총리

“새마을 운동은 죄가 없다, 그 정신으로 분열의 정치 치유하겠다”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정계개편 바람몰이 나선 이수성 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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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시절 새마을운동 예산을 원상회복시킨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시다시피 새마을운동을 주창한 박정희 대통령은 애정을 갖고 이 운동을 지원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때도 잘 됐습니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점차 정부 지원이 줄어들었습니다. 급기야 김영삼 대통령 재임 이후엔 내 전임 총리가 ‘새마을운동 중앙회는 관변단체’라며 훈령으로 예산지원을 중단시켰어요.

그런데 내가 총리가 되어 새마을운동을 찬찬히 살펴본 결과 ‘새마을운동은 죄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요구대로 전액 지원해주라고 지시했습니다. 물론 그 때는 훗날 내가 새마을운동을 맡게 될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새마을운동 중앙회장을 처음 맡을 무렵 새마을운동의 상황은 어떠했습니까.

“내 후임 총리들은 다시 새마을운동 예산 지원을 중단했어요. 새마을운동은 정부와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져갔습니다. 새마을운동 중앙회가 정말 관변단체였다면 지금까지 견뎌내지 못했을 겁니다. 새마을운동 지도자와 회원들이 스스로 새마을운동을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내가 회장을 맡았을 때 회원들은 매우 의기소침해 있었습니다.”



“한-중 교류 사상 초유의 일”

새마을운동은 1970년 4월22일 제창됐다. 이날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부산의 기관장회의에서 “새마을가꾸기운동이라고 해도 좋고…”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도농(都農)간 소득·생활수준 격차 해소가 주 목표였다.

효과는 엄청났다. 통일벼 보급사업으로 단위 면적당 벼농사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쌀 수입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던 당시로선 농민 소득증대뿐 아니라 국가 재정에도 숨통을 틔우는 일이었다. 민족의 업보로만 여겨지던 ‘보릿고개’가 비로소 해소되기 시작했다. 전국 농촌의 초가집이 근대적 주택으로 바뀌고 도로, 전기,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이 투입됐다. 정부 지원도 있었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성과가 배가됐다. 새마을운동의 성공은 근대화의 상징이 됐다.

새마을운동 중앙회는 새마을운동을 민간 주도로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1980년 12월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이 때는 농촌개량사업이 이미 마무리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중앙회는 ‘사회봉사정신을 실천해 지역사회, 국가발전에 기여함’을 운동 목표로 삼았다. 이 단체는 현재 전국 17개 시도, 234개 시군구, 3576개 읍면동에 각각 단위조직을 두고 있으며, 200만명의 회원과 함께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이 전 총리가 회장에 취임한 이후 새마을운동은 중국,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전파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은 2006년 4월 중국 공무원들에게 새마을운동 위탁교육을 해주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연간 1만명씩 3만명의 중국 공무원이 중국 정부 예산으로 한국을 방문, 새마을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5월부터 연말까지는 1만명의 중국 고위 공직자가 10일 일정으로 방한해 새마을 교육을 받게 된다. 수만명의 중국 관리가 한국에서 집단적으로 교육을 받는 것은 한-중 교류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게 새마을운동 중앙회측의 설명이다.

또한 새마을운동 중앙회는 중국 현지에서도 공무원, 기업인, 주민 등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보급사업을 펴고 있다. 중앙회측은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몽골, 러시아 연해주, 콩고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가에서 새마을운동 전수사업을 벌여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 정부측은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박 대표의 부친 박정희 대통령이 주창한 새마을운동을 깊이 공부했다”며 박 대표를 환대했다.

-이 전 총리께서 회장에 취임한 뒤부터 새마을운동이 해외로 활발하게 전파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지요.

“나는 총리를 역임했기 때문에 중국에 가면 장쩌민, 리펑 등 중국 최고위 인사들과 만납니다. 공석에서든, 사석에서든 만나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새마을운동의 위대성을 알렸습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수십 번 그렇게 하니 관심을 가지더군요. 그들이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새마을운동이라는 게 좋은 거라는데, 그거 한번 알아보라’고 시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해보니 실제로 좋거든요. 이렇게 되어 중국 최고위층의 새마을운동 도입 지시가 중국 전역으로 내려가게 되어 13억 중국 전체에 새마을운동 바람이 불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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