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호

신임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조석래

  • 글·박성원 기자 parker49@donga.com / 사진·동아일보 자료사진

    입력2007-05-02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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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조석래
    오랜 진통 끝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신임 회장이 선출됐다. 조석래(趙錫來·72) 효성 회장은 전경련 수장에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 전경련 개혁에 나섰다. 상근 부회장 등 주요 임원을 내보는가 하면 전경련의 씽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 원장도 갈아치웠다. 재계의 처지를 대변하지 못하는 ‘벙어리’라는 비난, 한국 경제를 올바로 견인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난, 혁신의 전사가 돼야 할 전경련이 구태의 전범이 됐다는 비난을 적극 수용하고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조 회장의 어깨에 걸린 책임은 막중하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여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한국의 좁은 입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뒤 벌어질 경제적 혼란, 기업가 정신의 쇠퇴 등 전방위적으로 한국 경제를 압박하는 걸림돌을 뚫고 나갈 리더십이 갈급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4대 그룹 회장이 참석하지 않는 회장단 회의는 의미가 없다”는 조 회장의 요구만으로는 안 된다. 한국의 앞날을 바꿀 ‘지각판’의 변화에 대한 냉철한 시각을 내놓을 때만이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다. 전경련의 수장은 한국 경제의 ‘구루’(큰스승)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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