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최초 인터뷰

‘미국 스파이’ 공방전의 핵, 백성학·배영준

“미국이 거부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된 大반전 내막 밝힌다”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미국 스파이’ 공방전의 핵, 백성학·배영준

2/8
‘미국 스파이’ 공방전의 핵, 백성학·배영준

백성학 회장, 배영준 대표가 활동한 사무실.(위) 국가정보 미국 유출 논란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보고서,강동순 방송위원의 술자리 발언 녹취록 전문, 백성학 회장의 육성이 담긴, 공개된 녹음파일에 대한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의 성문분석 보고서(앞에서부터).

“국가정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지난달 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을 만나 미국에 넘겨줄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간첩죄의 적용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10월2일 밤 백성학 회장은 서울 한남동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을 찾아가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났습니다. 백 회장은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앞두고 미국에서 반 장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서 대화내용을 수첩에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30여 분간의 면담이 끝나자 백 회장은 미국에 급히 보고해야 한다면서 서둘러 공관을 떠났습니다. 백 회장은 면담 중에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와의 특별한 관계를 수차례 과시하며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가 롤리스를 통해 미국측에 전달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반 전 장관은 평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급한 일이 있다면서 면담을 요청한 뒤 주요사항 등을 물어봐서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반 전 장관(녹취) : ‘특별히 제가 잘 안다 이런 사이는 아니고요.’

백 회장의 국가정보 유출 의혹의 실체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CBS는 이 보도를 통해 백 회장의 국가정보 유출 의혹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개입시켰다. 백 회장이 반 총장을 만난 것은 국가정보 수집의 일환이라고 확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 보도가 나가기 2주일 전인 지난해 10월30일 백 회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정부 초기 반 총장과 인사를 하게 됐지, 그 후로 만난 일이 없다”고 증언했다. CBS는 이어진 후속보도에서 “백 회장이 국감장에서 명백히 거짓말을 했다”며 백 회장을 몰아세웠다.

“신씨가 먼저 ‘강의’ 청했다”

CBS측이 반 총장과 백 회장이 만난 시점,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밝히자 백 회장은 계속 침묵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최근 백 회장측은 ‘신동아’에 “백 회장이 반기문 총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국익을 고려해 국감장에서 밝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CBS는 그 만남을 정보수집활동으로 몰아갔다. 백 회장으로선 침묵하면 보도 내용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백 회장은 반 총장을 만난 경위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알려왔다.

이렇게 해서 백 회장과 배영준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 과정과 관련해 ‘신동아’와 잇따라 인터뷰를 하게 됐다. 배 대표는 백 회장이 운영하는 영안모자 그룹의 해외투자자문을 맡고 있는 백 회장의 측근. 배 대표가 서울 US아시아 사무실에서 먼저 인터뷰에 응했다.

▼ 백성학 회장의 혐의와 관련한 검찰 수사는 어떻게 됐나.

“백 회장과 나는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백 회장과 나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건의 핵심은 백 회장과 내가 국가정보를 미국에 넘겼는지 여부다. 그런데 검찰에서 수사를 벌인 결과 미국에 정보를 넘겼다는 혐의는 입증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얼마 전 검찰은 압수한 물건을 돌려줬다.”

▼ 배 대표는 어떤 혐의를 받았나.

“신현덕씨가 국감장에서 나로부터 정보원 교육을 받았다고 증언해 나도 누명을 쓰게 됐다. 이후 모 언론에서 내 회사(US아시아) 로고까지 사진으로 싣는 바람에 사업상 큰 피해를 봤다.”

‘신동아’는 검찰이 4월 국회 문광위에 제출한 ‘백성학 회장 국가정보 유출 의혹 사건’ 수사결과 보고서를 확인했다. 검찰은 보고서에서 “백성학이 정세분석 문건을 해외에 보낸 점을 인정할 증거는 발견하지 못하였음. 백성학이 정보팀을 운영한 점을 인정할 증거는 발견하지 못하였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백성학이 신현덕에게 ‘정세분석 자료를 영어로 번역해 미국으로 보낸다’는 말을 한 것은 사실로 인정됨. 백성학이 정보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신현덕의 증언도 제반 정황에 비추어 허위 증언이라고 보기 어려움”이라고 덧붙였다.

2/8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미국 스파이’ 공방전의 핵, 백성학·배영준

댓글 창 닫기

2020/0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