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예고한 새 입시제도는 대부분 정시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가령 수능 표준점수제 도입, 수능·내신 반영비율 자율화 등이 수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성적이 각각 6:4 정도로 당락을 좌우하며, 수능은 최저점만 넘기면 된다. 이 때문에 ‘수능 강화, 학생부 약화’로 요약되는 새 입시정책이 도입되더라도 종전과 달라질 게 없다.
다만 논술 가이드라인 폐지는 예외다. 여러 대학이 정시에서는 논술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시는 대부분의 전형에 논술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대학은 전형에 따라 수리논술, 외국어논술 등 유형을 다양화하고 난이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각 대학의 전형별 논술은 ‘대학의 입’을 주시하면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각 대학의 수시전형은 수십 가지가 넘으며, 내신, 논술, 기타 성적, 대외활동 등의 반영 비율은 천차만별이다. 이 때문에 자신이 경쟁력을 갖춘 계열을 신중히 선택해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시는 전형이 워낙 복잡해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고르려면 머리가 아파온다. 그러나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능과 내신 성적이 다소 낮은 수험생이라면 놓쳐선 안 될 기회다.
대입컨설팅연구소 ‘거인의 어깨’ 김형일 대표는 “내신 위주, 수능 위주, 논술 위주 등 다양한 전형으로 꾸려진 수시전형은 과거와 변함이 없다. 내신을 우선으로 하되, 논술·특기자 전형에 대비하고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하면 된다. 다만 정시가 수능 점수제로 바뀌면서 올해 입시는 수능에 의해 모든 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대입제도는 당장 2009년 수험생부터 적용된다. 해마다 2월경 각 대학은 다음해 입시 전형요강을 공개하며, 수험생은 이에 맞춰 시험을 준비해왔다. ‘제도에 큰 변화가 있다면 입시 3년 전에 예고해야 한다’는 ‘3년 예고제’에 따라 입시제도의 틀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므로 올해부터 몇 년간의 입시는 촘촘한 전망이 가능한 데 반해 4년 이후부터는 세부적인 내용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 점을 감안해 가이드라인에 따를 것을 권한다.
▼ 2009년 입시 치르는 고3
▶▶▶어떻게 바뀌나
1.수능등급제 폐지, 표준점수와 백분위 공개로 전환
2.수능·내신 반영비율 자율화
3.논술 가이드라인 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