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호

정영석 시장이 말하는 문화, 관광, 산업의 도시

“혁신도시 건설과 4각 산업벨트 발판 삼아 남부권 중심도시 되겠다”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9-07-30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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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강 따라 논개의 충절과 옛이야기 흐르는 낭만의 고장
    • 지난해 56개 분야 기관 표창 받은 ‘명품’ 도시
    •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다채로운 축제 여는 관광의 중심
    • 18개국으로 농산물 수출하는 ‘농업 수출 1번지’
    정영석 시장이 말하는 문화, 관광, 산업의 도시
    경남 진주의 상징은 남강이다. 도심 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남강 줄기를 따라 수천년 이어져온 이 도시의 문화와 옛이야기가 넘실거린다. 진주 시내 경남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차를 내렸다. 남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물결 너머로 웅장한 뒤벼리 절벽이 펼쳐져 있다. 강굽이 멀리로 시선을 옮기자 진주 초입의 새벼리 절벽도 아득히 모습을 드러낸다. 산과 물이 어우러지는 기막힌 절경이다.

    진주성과 촉석루는 여기에 있다. 뒤벼리 왼쪽, 짙푸른 여름 숲 사이로 길게 뻗은 진주성벽과 촉석루의 유려한 처마가 보인다. 우리 산수의 아름다움과 조선시대 조형미의 극치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2006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강변을 따라 걸어본다. 키가 3m는 됨직한 대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한 그루 두 그루 자연적으로 자라다 종내 숲이 된 곳이다. 대숲 그늘 안에 들어서니 여름 더위가 무색할 만큼 시원하다. 가벼운 걸음을 옮겨 남강의 남북을 잇는 진주교까지 걸었다. 이 다리의 아치에는 매듭마다 하나씩 황금빛 쌍가락지가 끼워져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의기(義妓)’ 논개를 기리는 장식이면서, 동시에 진주의 충의 절개를 형상화한 상징물이다.

    진주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자존심도 높은 도시다.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꼿꼿함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진주대첩 동학혁명 항일독립운동으로 이어져온 진주의 역사가 이를 대변한다. 2000여 년 전 이 지역에 터 잡은 고령가야의 고도(古都), 고려 태조 23년(940년) ‘진주’라는 이름을 얻은 뒤 천년을 이어온 ‘문화 도시’라는 자부심도 드높다. 예부터 하동 산청 함양 사천 남해의 인재들은 진주로 유학을 왔다. 그래서 진주 사람들은 우리나라 남부의 대표적인 교육도시에서 산다는 자긍심도 갖고 있다.

    진주에서 나고 자란 정영석(63) 시장 역시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 보였다. 그는 “진주 들어오는 길이 참 아름답지 않으냐”며 첫 인사를 건넸다. 마침 인터뷰 전날 정 시장도 서울에 다녀온 참이라 했다. 일을 마치고 진주로 돌아오는 길,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기가 막히더라는 얘기다.



    정 시장은 출장이 잦은 편이다. ‘일하는 시장’을 표방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정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중앙부처든 경남도청이든 해외든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6월16일, 동아일보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한 제14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정 시장이 최고경영자상을 받은 것은 이러한 추진력과 활동성을 높이 평가받은 덕분이다. 그는 이번 수상에 대해 “내가 대표로 받았지만, 35만 진주시민이 모두 함께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진주시를 주목하고, 우리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유치 이후 지역 발전에 가속도

    정 시장의 말처럼 요즘 진주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오랜 세월 ‘진주라 천리길’이라고 불리던, 아름답지만 고즈넉하고 정체된 듯하던 분위기는 사라진 지 오래다. 평화로운 남강을 벗어나면 도시 곳곳에서 땅을 다지고 건물을 올리는 공사가 한창이다. 2005년 12월 ‘혁신도시’로 선정된 이후 달라지기 시작한 풍경이다. 당시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 등을 통해 지역 사회의 산업 혁신을 유도하겠다며 전국 10개 도시를 ‘혁신도시’로 발표했다. 이때 진주는 전남 나주, 울산, 강원 원주 등과 함께 대상지로 선정됐다.

    2012년 완공 예정으로 진행 중인 공사가 끝나면 주택공사와 주택관리공단, 국민연금공단 등이 옮겨올 예정이다. 정 시장은 “공기업들이 들어오면 지방세수가 연간 100억원 증대돼 시 재정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3만여 명의 고용 창출과 2조7000억원대의 생산유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도시 건설은 진주시의 발전을 가져올 새로운 전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실 진주는 오랫동안 산업기반이 취약해 고민해왔다.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던 ‘대동공업’이 1984년 대구로 이전한 뒤부터 산업의 구심점을 잃은 채 침체돼 있었다. 혁신도시 건설은 이 같은 지역경제에 성장의 물꼬를 틔워주는 구실을 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 진주시가 역점을 두는 사업은 산업단지 구축. 정 시장은 “진주시가 발전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산업 발전”이라며 “2003년 말 전면 해제된 그린벨트 지역에 네 개의 산업단지를 건설해 진주 경제의 대동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4각 산업벨트’ 구상이다.

    6월 진주시 정촌면 예상·예하·화개리 일대에서 산업용지 분양을 시작한 정촌일반산업단지는 이 네 개의 산업단지 가운데 하나다. 2011년 완공 예정으로 전기·기계, 전기·전자, 물류·유통시설 전문단지로 육성된다. 전체 166만8000㎡ 부지에 산업용지와 지원시설을 비롯해 학교·주거용지 등이 함께 조성되는 게 특징이다. 정 시장은 “분양공고를 내기도 전에 수도권의 중소기업에서 입주 신청을 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국적으로 관심이 매우 높은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4각 산업벨트의 나머지 세 축인 문산읍의 바이오 전문단지와 실크 전문단지, 2010년 완공 예정인 사봉면의 사봉임대산업단지까지 제자리를 잡으면 진주는 남부권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4각 산업벨트 조성은 진주시의 경제 자립 기틀을 마련하는 데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위해 총 4700억원을 투자했지요. 이 과정에서 78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습니다. 앞으로 이들 단지에 241개 기업 및 유통시설이 입주하면 6470여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2011년 이 단지들이 모두 건설돼 공장 가동에 들어가고, 이듬해 혁신도시까지 완공되면 대단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정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우리 시에 520만㎡ 규모의 ‘항공부품소재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진주를 전국 제1의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이라고 덧붙였다.

    정 시장이 진주 산업단지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은 탁월한 입지조건을 믿기 때문이다. “사통팔달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철도, 공항이 있고 조금만 나가면 항만도 있다. 국내외로 물류를 운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설명이다.

    정영석 시장이 말하는 문화, 관광, 산업의 도시

    남강변에서 바라본 촉석루. 이곳에서 의기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강물에 몸을 던졌다.

    육·해·공 물류 운반 수단 갖춘 천혜의 입지

    “진주 사람들은 정부에서 가장 잘한 일 가운데 하나가 진주-대전 간 고속도로를 건설한 일이라고들 합니다. 그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교통이 굉장히 좋아졌거든요. 대전까지 가는 데 한 시간 남짓 걸려요. 예전에나 ‘진주라 천리길’이라고 했지, 이제는 서울도 4시간 안에 충분히 닿습니다.”

    풍부한 공업용수도 진주시의 자랑이다. 정 시장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다목적댐 13개 가운데 도시 내에 있는 것은 진주 남강댐 하나뿐이다. 덕분에 가뭄이 들든, 홍수가 나든 문제없이 용수를 사용할 수 있다. 수준 높은 노동력이 확보돼 있는 것도 진주의 강점. 진주시에는 경상대, 진주산업대, 연암공대 등 6개의 대학이 있어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층이 두껍다.

    저렴한 분양가도 진주시내 산업단지의 매력이다. 정 시장은 “정촌산업단지의 경우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는데도 평(3.3㎡)당 분양가가 80만원이 안 된다. 150만~200만원씩 하는 수도권과 비교할 때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는 2010년 이곳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진주의 강점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선수단을 통해 진주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입지조건, 수준 높은 시민의식 등이 알려지면 산업도시로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제 생각에는 진주시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참 복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가끔은 ‘천운이 닿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산업단지를 짓는다고 해서 무조건 기업이 들어오는 건 아니잖아요. 혁신도시만 만들어놓는다고 지역이 발전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2010년 전국체전이 열리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다른 지역 사람들이 진주에 와보고 이곳이 얼마나 좋은 도시인지 알게 된다면, 진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4각 산업벨트와 혁신도시 건설 등 현재 진행 중인 진주 발전 프로젝트는 모두 2012년에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2년 전에 열리는 전국체전이 도약대가 돼주면, 이후 완성될 진주의 모습은 처음 목표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겁니다.”

    정영석 시장이 말하는 문화, 관광, 산업의 도시

    정영석 진주시장은 “2010년 열리는 전국체전이 진주 발전의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외부기관 표창 56개 수상

    “진주가 얼마나 좋은지 알기만 하면, 기업이든 사람이든 이곳에 들어와 머물고 싶어할 것”이라는 게 정 시장의 생각이다. 그러면 자연히 산업단지와 혁신도시가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는 “주재원 등으로 일하러 진주에 왔다가 우리 도시의 매력에 반해 아예 눌러앉은 사람이 참 많다”며 웃어 보였다. ‘진주 토박이’ 특유의 자부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주가 그간 외부기관으로부터 받은 수많은 표창장을 보면 정 시장의 주장이 ‘근거 없는 자신감’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주시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수여하는 ‘건강도시상’등 모두 56개 분야의 외부 표창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서태평양지구 건강도시연맹(AFHC)으로부터 ‘역동적인 건강도시상’을 받은 데 이어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세계 화장실 정상회의 및 엑스포’에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해 공중위생 정책의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환경관리 우수 자치단체(그린시티)’를 3회 연속 수상하고, 보건복지가족부의 복지종합평가 3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사업 3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 등의 기록도 세웠다. 환경과 복지 면에서 매우 우수한 수준에 올라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들이다.

    매년 10월1일부터 12일까지 남강 일원에서 열리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4년 연속 뽑힌 것도 눈길을 끈다. ‘유등’은 물 위에 떠다니는 등을 가리키는 말.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 현장에서 주민들은 군사 전술상 목적이나 통신을 위해유등을 이용했다고 한다. 진주 시민들은 이를 기려 오래전부터 축제 기간이면 강물에 등을 띄워왔다.

    이런 전통을 되살려 별도의 축제로 특화시킨 것은 2002년부터. 남강댐을 이용해 남강에 물을 가득 채운 뒤 유등을 띄우자 화려하면서도 서정적인 독특한 아름다움이 완성됐다. 정 시장은 “흐르는 강물 위에 등을 띄우고 축제를 여는 곳은 전 세계에서 진주시뿐인 걸로 알고 있다”며 “진주성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민관군 7만여 명의 혼을 기리는 행사라는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뛰어난 예술성도 갖고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의 경우 축제 기간에 316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는데, 이 가운데 77%인 245만명이 외지인이었고, 그중 외국인도 1만7000명에 달했다고 한다.

    축제와 문화행사 끊이지 않는 낭만의 도시

    진주에서 남강유등축제만 열리는 건 아니다. 예술과 풍류를 사랑했던 ‘양반의 도시’인 만큼 시기별로 문화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매년 10월 유등축제와 맞물려 남강 일원에서 열리는 ‘개천예술제’는 1949년 정부수립 1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지역 축제. 각종 경연대회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5월 넷째 주 금, 토, 일요일에는 진주성 일원에서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진주논개제’가 열린다. 논개가 왜장을 안고 남강으로 몸을 던진 의암(義岩)에서는 축제 기간 그의 의거를 재현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이 축제의 또 한 가지 특색은 진주에 전해지는 교방(敎坊)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조선시대 진주는 평양과 더불어 교방문화의 중심지로 유명했다. 당시 양반들이 기생과 어울리며 간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진주냉면은 오늘날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전해져온다.

    진주성 공북문 근처의 골동품 거리는 사시사철 진주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의 인사동(仁寺洞)과 한자까지 같은 이곳에는 고문서·서화·탁본류·도자기·공예품·석물 등을 거래하는 가게 20여 곳이 모여 있다. 길거리에 놓인 석물과 물레, 돌기왓장 등이 예스러운 정취를 풍긴다. 예전에는 주택이 모여있는 평범한 마을이었는데 1970년대 후반 골동품 가게들이 하나 둘 터를 잡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오늘과 같은 거리가 형성됐다고 한다. 지금은 진주를 찾는 이들이 한번쯤 둘러보는 관광명소다.

    진주의 문화와 예술이 이처럼 발전한 것은 살림 걱정이 없는 ‘부자 동네’였기 때문이다. 지척에 산 들 바다가 모두 있는 진주는 조선시대에 각종 물자가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해 수확도 넉넉한 풍요로운 고장이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어진 진주의 농업 전통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 주관으로 진행된 전국 159개 원예전문생산단지 운영실태 및 시책평가에서 진주시 대곡 파프리카 수출단지는 5년 연속 최우수단지로 선정됐다. 수곡수출딸기농단과 금산파프리카농단, 원예파프리카농단 등도 최우수 원예전문생산단지로 뽑혔다.

    정영석 시장이 말하는 문화, 관광, 산업의 도시

    초전동 쓰레기 매립지를 재개발해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초전시민체육공원. ‘그린 시티’진주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세계 18개국으로 수출되는 청정 농산물

    오늘날 진주 농업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해외수출이 크게 늘었다는 점 정도다. 1995년 3만달러 규모로 시작한 농산물 수출은 2001년 1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특히 신선 농산물의 경우 7년 연속 수출량 전국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의 수출 목표는 3600만달러. 현재까지는 신선 농산물 수출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정 시장은 “세계시장에서 진주 파프리카, 딸기, 꽈리고추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인기가 높다”며 “현재 미국 일본 러시아 호주 등 세계 18개국과 수출계약을 맺고 있으며, 더 많은 나라에 우리 농산물을 팔기 위해 매년 다섯 번씩 해외출장길에 나선다”고 밝혔다.

    진주시가 지역 농산물의 해외수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쏟기 시작한 건 2004년 무렵부터. 작황에 따라 농가소득이 크게 달라지는 현실을 개선하려면 수출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시에 농산물 수출전담부서를 만들고 4명의 공무원을 배치해 농가 기술지원 및 행정지도를 전담하게 했다. 또 수출농산물 안전성 분석실을 운영하며 전담요원이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했다.

    수출용 농산물만 전문으로 생산하는 단지를 집중 육성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진주에는 경남도가 지정한 농산물수출단지가 360호, 농림식품부가 지정한 원예전문생산단지가 151호 있다. 문산읍과 대곡면에는 각각 대미 단감수출 전문단지와 대미 파프리카 단지도 조성돼 있다.

    정 시장은 “시의 정책적인 지원도 한몫 했지만, 진주 농산물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품질이 좋기 때문”이라며 “남강변의 뛰어난 토질과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진주 농산물은 유난히 맛있고 향도 좋다. 전국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경상대와 진주산업대 농대의 앞선 기술력도 농업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목표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진주 농업과 4개의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성장해나갈 기타 산업을 두 바퀴 삼아 진주의 미래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정 시장은 “진주는 빼어난 자연환경과 앞선 기술력, 수준 높은 문화자산까지 갖춘 저력의 도시”라며 “혁신도시가 완공되고 4각 산업벨트가 제 구실을 해 산업 동맥이 힘차게 돌아가면, 머지않아 남부권 중심도시, 나아가 대한민국 대표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한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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