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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 대항해’ 시작한 여수세계박람회

‘녹색기술’ 춤추는 ‘현대판 난장’ 준비 중

  • 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1000일 대항해’ 시작한 여수세계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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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 대항해’ 시작한 여수세계박람회

전남 여수시 종화동과 돌산읍 우두리를 잇는 돌산2대교(가칭)는 여수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녹색기술 전시장

엑스포는 신기술의 전시장이기도 하다. 전화기는 1876년 필라델피아엑스포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자동차, 비행기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엑스포를 통해 실용화했다. 1986년 밴쿠버엑스포 때는 3D영화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여수엑스포의 가장 큰 어젠다는 기후보호입니다. 인간, 연안, 바다가 조화를 이룬 그린엑스포를 지향합니다. 주제, 질서가 있는 ‘현대판 난장’으로 행사를 꾸밀 겁니다.”

강동석 위원장은 기후보호와 녹색기술을 강조했다. 그는 건설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한국전력공사 사장,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1000일 대항해’ 시작한 여수세계박람회
▼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진두지휘했습니다. 국제공항 건설보다 박람회 준비가 쉽겠지요.



“인천공항 프로젝트보다 세 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엑스포 준비는 창조력을 요구하는 일이어서 부담이 몹시 큽니다. 인천공항은 준비된 예산으로 한정된 지역에서 이뤄진 사업인 반면 엑스포는 전 국민을 조직하고 외국인을 몸 달게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 여수엑스포의 주제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입니다. 이 캐치프레이즈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인류 공동의 노력으로 바다를, 그리고 지구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나온 것입니다.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아세요? 경작 면적의 3분의1이 소실됩니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인류 공동의 문제이고, 인류가 함께 대처해야 할 현안입니다. 기후협약의 핵심이 바로 해양에 있어요. 해양은 지구의 기후를 좌지우지하는 조절자입니다.”

조직위는 세계적 화두인 ‘저CO2 녹색성장’에 맞춰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여수신항 주변을 ‘해양 신녹색경제 연구기술 단지(Blue Ecopolis)’로 개발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이 일대를 신산업으로 떠오를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것.

바다는 지구에 서식하는 생물이 비롯한 곳이다.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는 바다엔 지금도 지구 생물의 90%가 서식한다. 바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50%를 정화한다. 또한 연안에서 60km 안쪽의 육지에 세계 인구의 40%가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그 바다와 연안이 위험하다. 북극의 얼음은 지난 35년간 42%가 줄었다. 대서양,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폭풍의 강도와 지속력은 1970년대보다 50% 넘게 높아졌다. 태평양의 섬들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선진국 후진국을 막론하고 전 인류가 환경재앙의 위험 앞에 서 있습니다. 병든 바다를 살려야 합니다. 위기의 바다를 희망의 바다로 바꿔야 해요. 숨 쉬는 바다로 탈바꿈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여수엑스포를 최초의 녹색박람회로 꾸릴 겁니다. 박람회가 사용할 전력의 20%를 풍력 태양광으로 자체 조달합니다.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도 꾸릴 거고요. 풍력,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는 박람회장의 에너지파크는 그 자체로 첨단 에너지 기술의 전시장입니다. 박람회장은 녹색성장의 표본도시를 보여줄 거고요. 오현섭 여수시장에게 여수시 전체를 녹색도시화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해 여수엑스포는 ‘여수선언’과 ‘여수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여수선언은 해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인류의 노력을 기념하고 박람회 주제인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추진되는 국제선언이다. 조직위는 여수선언이 환경과 관련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리라고 기대한다.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2012년은 스톡홀름선언(1972년) 40주년, 리우선언(1992년) 20주년, 요하네스버그선언(2002년) 10주년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인류의 노력과 관련해 의미 있는 해다.

여수프로젝트는 해양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대응 ▲해양 오염 방지 ▲해양 자원 개발 ▲연안 통합 관리 등을 돕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1000만달러를 개발도상국에 지원할 예정이다.

관람객 800만명 유치 목표

여수엑스포는 D-1000일을 기점으로 ‘계획단계’에서 ‘현장단계’로 진입했다.

▼ 준비 속도가 더딘 건 아닌가요?

“대전엑스포 때보다 준비 속도가 1년가량 빠릅니다. D-1000일을 기점으로 박람회장 조성과 교통, 숙박 등 인프라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KTX, 고속도로 공사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프라를 구축해나가면서 하드웨어에 담을 콘텐츠를 세분화, 구체화할 거예요. 공사는 공사와 설계를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 100개 나라를 엑스포에 참가시키는 게 조직위의 목표라고 들었습니다.

“현재 21개국이 참가를 확정했습니다. 정부 각 부처의 장관, 차관도 엑스포 홍보에 나섰어요. 외국인 관람객 유치 목표는 55만명입니다. 연말까지 50개국이 참가를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준비하고 있어요. 일본은 해양국가로 해양을 주제로 한 여수엑스포에 관심이 많습니다. 상하이엑스포를 본 중국인들도 여수에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여수신항으로 들어오는 페리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 2010년 상하이엑스포와 많은 부분에서 비교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 엑스포를 개최하는 상하이는 인구가 1800만명인데 여수는 30만명에 불과합니다. 상하이는 이동거리 1시간 이내에 1억명이 거주하는 반면 여수는 서울에서 자동차로 5시간이 걸립니다. 중국이 국력을 집중한 상하이엑스포는 관람객 7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행사기간만 6개월에 달합니다. 반면 우리는 3개월 동안 800만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입니다. KTX가 개통되면 서울-여수 이동시간이 3시간 남짓으로 줄지만 당일치기로 오가기엔 여전히 부담스럽습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100만명 관객은 마케팅이나 홍보로도 유치가 가능하지만 800만명, 1000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려면 신드롬, 즉 어떤 사회현상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인구 30만명의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엑스포는 여수가 처음입니다.”

1928년 결성된 BIE가 공인하는 엑스포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로 나뉜다. 2010년 상하이엑스포는 등록박람회인 반면 여수엑스포는 인정박람회. 등록박람회는 5년에 1번씩 열린다. 주제와 행사장 면적에 제한이 없고 6개월간 개최할 수 있다. 인정박람회는 4년마다 개최되는데 면적을 제한받고 행사기간도 인정박람회보다 짧다. 대전엑스포도 인정박람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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