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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미래전략연구원 연중 공동기획 미래전략 토론 ⑨

대격돌 2030 vs 7080 초식남 88만원 건어물녀 트위터…2030 그들은 누구인가

  • 정리·송홍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arrot@donga.com│

대격돌 2030 vs 7080 초식남 88만원 건어물녀 트위터…2030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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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은 어떻게 소통하나

황준욱 저는 세대라는 단어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사회적으로 어떤 특성을 보이는 사람이 나이별로 집단을 이룰 때 세대라는 말을 쓰는 것 같더군요. 정연정 교수님이 7080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2030, 즉 20,30대를 가리키는 표현도 다양한 것 같습니다. 처음 나온 말이 X세대 아니었던가요. 1971년부터 1984년까지의 출생자, 그러니까 386세대 다음 연령대를 가리키는 호칭이 X세대였습니다. 그 뒤로 N세대라는 말도 나왔죠. X세대라는 말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고, 특정화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담긴 반면, N세대라는 말의 N은 네트워크를 가리키는 것으로 개방성을 강조한 것 같습니다. 어떤 한 가지 특성으로 2030을 규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2030의 네트워크 방식, 그러니까 소통 방식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전자통신기기를 활용하는 게 특히 그렇고요. 2030세대는 타인과의 소통, 사회와의 소통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임경민 소통이라는 게 별것 있나요. 그냥 아는 사람들끼리 네이트온(인터넷 메신저) 같은 데 접속해서 수시로 연락하는 거죠. 인터넷 뉴스의 댓글도 소통의 도구죠. 뉴스의 댓글을 읽으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나와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구나, 그런 식으로 저 아닌,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소통하는 게 20대의 전유물은 아니겠지만요.

황준욱 댓글이 의사소통 수단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나요?

임경민 훌륭한 포털사이트가 몇 개 있어요. 댓글로 대화, 소통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댓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 다른 생각들을 알게 되는 거죠.



황준욱 조지연님은 온라인에서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나요?

조지연 네이트온을 씁니다. 모르는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사이트도 많아요.

황준욱 94학번인 김경 대표님도 클라이언트나 조직에서 소통할 때 온라인을 많이 사용합니까?

김경 예.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2030세대가 개인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트위터(twitter·블로그의 인터페이스, 미니홈페이지의 친구맺기 기능, 메신저 기능을 한데 모아놓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여럿이 참여하고, 또 볼 수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 취향으로 유도되거든요. 오프라인의 모임과 다르게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언제든 단절할 수 있는 관계다보니 삶이 개인화하는 거예요. 정보기술의 발달로 소통이 용이해진 측면은 있습니다만 연대의식 같은 건 오히려 약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황준욱 네트워크 속에 있지만 숨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거군요.

김경 굉장히 개방적이긴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지 뒤로 숨을 수 있는 거죠.

정연정 저는 의견이 조금 다릅니다. 정보기술과 결합한 2030의 행위패턴이 개인화했다고 보는 분이 많은데, 그들의 개인성이 소외, 고립을 의미하는 건 결코 아니라고 봐요. 그 안에도 커뮤니티라든지 집단성이 항상 따라다니거든요. 자기 폭로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군집성이 따라다니고 집단화가 이뤄집니다. 네트워크는 다른 세대도 활용해요. 40대, 50대는 과거의 연고를 찾는 수단으로 정보기술을 사용합니다. 동창회 같은 게 그렇죠. 20대, 30대들은 연고를 찾기보다는 자기 표출을 네트워크에서 합니다. 내가 관심 가진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포스팅하는 거죠. 그런 과정을 통해 동일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어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연고와는 상관없는 집단화가 이뤄집니다. 2030은 자신의 일상생활과 관련한 이슈에 문제의식이 집중돼 있고, 그것을 인터넷이라는 기술에 접목해 연대(solidarity)합니다.

임경민 좋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집단성, 동질성을 거론했는데 저는 한시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집단은 이슈가 마무리되면 시한폭탄처럼 사라지곤 하죠. 그런 한계를 갖고 있어요. 연고를 공유하지 않고, 같은 지역 출신도 아니고, 친구 관계도 아니면서 네트워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공통의 관심사가 사라지면 금방 관계가 단절됩니다. 그러곤 또 다른 한시적 집단을 만듭니다. 이런 식의 인간관계가 반복되면 깊이 있는 소통은 이뤄지기 어렵겠죠.

정연정 의사소통하는 상대방을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보면 연대감이 약하다고는 볼 수 없어요. 나이 든 세대는 얼굴을 보고 만나야만 신뢰가 생기는 데 반해 젊은이들은 네트워크 안에서 생활상의 문제를 공유하면서도 정서적 연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스와밍(swarming)이라는 신조어가 있어요. 옛날처럼 집단행동을 할 때 며칠씩 모여서 준비하고 현수막 만드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던 어느 날 갑자기 벌떼가 분봉하듯 모여들어요. ‘번개’를 쳐서 술자리를 갖는 식으로 시위를 벌이는 거죠. 한번 으싸으싸하고 쫙 빠져나갑니다. 과거와 견줘보면 조금 다르지만 그것도 표출이고, 연대이면서 소통입니다.

옥우석 2030의 소통에 연대적 가치가 있다, 없다는 걸 논의하기보다는 그들의 연대적 가치가 어떤 방식으로 구축되는지를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2030의 집단성과 관련한 사례로 2002년 월드컵과 지난해 촛불시위 얘기를 많이 합니다. 과연 그런 것들이 지속적인 힘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아니면 이벤트적인 어떤 하나의 사건에 불과한지 궁금합니다.

김혜정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의견을 표출하고 연대감을 느끼는 건 긍정적인 일입니다. 30대 직장여성은 정보를 수집할 때 인터넷의 카페활동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육아, 소비와 관련한 정보를 대부분 인터넷 카페에서 얻거든요. 옛날 같으면 부모님에게 배웠던 부분을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읽고 익히는 거죠. 필자와 독자가 같은 여성으로서 같은 고민을 한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서로 신뢰하는 겁니다. 좀 전에 어떤 분이 한시성을 거론했는데 소통관계가 끊어지는 게 아니라 구성원이 바뀌는 거죠. 2030의 연대가 지속적인 힘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옥우석 2002년엔 월드컵뿐 아니라 대선도 있었죠.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인데 한국정치가 보여준 역동성은 굉장했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역동성이었죠. 2030세대가 연대의식을 결여했으며, 사회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보지 않아요. 물론 2030은 실용적이죠. 한국에서 지금 드러나는 부분은 과거의 어떤 권위주의, 즉 공적 영역이 사적 영역을 과도하게 지배하던 시대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겁니다. 그래서 사적 욕구가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과거엔 사회가 만든 제도에 의해 네트워킹이 이뤄졌습니다. 지금은 굉장히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네트워킹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사적 영역이 공적 영역을 지배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계속 흘러가면 또 다른 함정에 빠질 수 있어요. 사회가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젊은 세대뿐 아니라 기성세대도 고민해야 할 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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