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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600호 특별기획

박근혜 이미지 탐색①

양갓집 규수에서 출신 좋은 에비타로(지지층)‘토지’의 서희에서 여왕으로(반대층)

  • 황상민│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swhang@yonsei.ac.kr│

박근혜 이미지 탐색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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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GH 주요 언행

·1952 출생

·1974~1979 퍼스트레이디

·1998 국회의원 당선

·2002 한나라당 탈당 및 복당



·2004.3. 한나라당 대표(~2006.6.), 17대 총선

·2006.5. 지방선거 유세 중 테러 피습사건

·2007.8. 경선 패배, 이명박 당선

·2008.1. “공천에 사심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

·2008.3. “나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

·2008.4.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살아서 돌아오라”

·2008.5. 촛불,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2008.7. “지도자 철학이 나라 운명 바꾼다”

·2008.11. “내 정치철학에 박근혜는 없었다”

·2009.1. “중요한 것은 국민의 마음속에 신뢰”

·2009.4. 재보궐선거, “경주사건은 우리 정치의 수치”

·2009.5. 노무현 사망

·2009.6. 침묵 중


2009년 6월에 진행된 세 번째 조사에서 박근혜 의원의 이미지는 2009년 현재의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와 또 다르게 대립되어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대중이 보는 GH의 이미지는 현재 GH와 대비되고 있는 MB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서거 후 대중에게 더욱 부각되고 있는 노무현 이미지와도 대립적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는 먼저 2005년과 2007년의 시점에서 대중의 마음속에 있던 GH 이미지의 속성이 무엇이며, 이것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를 설명하려고 한다.

대중의 마음속에 있는 GH의 이미지는 다양한 역할과 사건을 경험하는 GH의 삶을 반영한다. 아래의 ‘표1’은 일반적으로 GH를 잘 나타내는 주요 언행이다. 2009년 6월 세 번째 조사 당시 대중이 마음속에 남아 있는 GH와 관련된 주요 사건들을 언급한 내용이다. 과거의 사건들보다 최근의 사건들이 더 세부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우리 기억의 특성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분명한 것은 1998년에 국회의원에 당선된 GH의 정계 경력이 11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11년 사이 어떤 정치인보다 더 큰 위상을 차지했고, 또 자신만의 분명한 정치적 이미지를 확보했다. 대중이 정치인으로서 GH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에 그녀는 그런 위상과 인기를 누릴 수 있었는가? 2005년과 2007년의 각기 다른 시점에서 확인된 GH의 대중 이미지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분명하게 해주었다.

박근혜 이미지 탐색①
대중이 보는 GH 이미지와 정체성

2005년, 2007년, 2009년 전체 이미지의 관계를 보자. 아래의 ‘표2’에서는 의도적으로 2009년의 핵심 이미지는 표현하지 않았다. 특정 정치인이나 인물에 대해 대중의 이미지는 항상 ‘이렇다’와 ‘전혀 아니다’라는 두 가지 상반된 속성이 대비되어 드러난다. GH의 경우에도 ‘GH는 이렇다’는 이미지와 ‘GH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서로 다른 이미지가 대비되어 대중이 보는 GH 이미지 전체가 된다. ‘이미지의 대비’ 현상이다.

보통 ‘지지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동일한 한 인물에 대해 갖는 이미지는 같지 않다. 때로 완전히 서로 다른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동일 인물에 대해 그 사람이 ‘어떻다’는 이미지와 그 사람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이미지도 완전히 다르다. 또 다른 차원의 대비 현상이다. ‘누가 보느냐’‘어떻다고 보느냐’로 구분되는 두 가지 대비의 차원은 대중의 마음속에 만들어지는 이미지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이런 대비 현상의 심리를 파악하지 못하면, 특정 인물의 일부 이미지로 전체를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좋아하느냐’ 또는 ‘싫어하느냐’는 감정적 판단은 동일 인물을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본다. GH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도 지지집단과 반대집단에 따라 분명히 달랐다. 이와 동시에 GH의 이미지는 GH 자신의 특성뿐 아니라 ‘GH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보는, 대비되는 사람의 특성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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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swh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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