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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

안전한 방폐장,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태어난다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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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지난 5월8일 방폐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준공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계획된 준공일정인 2010년 6월보다 2년 이상 지연된 2012년 12월에야 준공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지상지원시설은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지하시설의 경우 처분동굴을 건설하기 위한 진입동굴 시공단계에서 암질등급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 굴진속도가 느려지고 보강작업에 따른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어 공사가 지연되고 있음.”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방폐공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공사기간 연장 발표는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등 많은 논란을 불렀다. 게다가 6월 중순 방폐장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국무총리실 소속이던 ‘(방폐장)유치지역지원위원회’가 지식경제부 장관 소속으로 변경되고, 위원장도 국무총리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바뀌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당장 경주 시민들은 “유치지역지원위원회의 위상이 격하됐다”며 크게 반발했다.

논란이 심해지자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국내 최고 전문기관인 대한지질학회에 조사를 의뢰했고 6월22일부터 4주간 월성센터 공기지연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였다.



▼ 진상조사 결과는 어땠나요.

“계명대 김천수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이 면밀히 조사했고, 방폐장 처분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이미 발표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부지조사 결과와 실제 암반상태가 유사하지만 지하시설 입구부 100여m 구간에서 예상했던 것과 큰 차이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암반상태, 공사진행속도 등을 고려할 때 30개월 공사기간 연장은 적정하다는 판단도 내려줬죠.”

▼ 모든 논란이 해소된 건가요.

“아닙니다.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많은 지적이 있었죠. 지역에서도 여전히 못 믿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방폐공이 앞장서 만든 것이 ‘방폐장 현안사항 해결을 위한 지역공동협의회’입니다. 민·관이 함께 안전성 문제 등 이런저런 현안 해결에 나서서 서로 간의 신뢰를 확보하자는 취지로 만들었죠.”

▼ 월성센터 건설에 공식적으로 주민들을 참여시킨 것이네요.

“그렇죠. 협의회는 지역인사 17명, 방폐공 등 사업자 측 6명 등 총 23명으로 구성됐습니다. 공동위원장으로 성타 경실련 대표와 임동철 동경주지역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선출됐고요. 안전성 문제 등 방폐장과 관련된 모든 현안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협조하자는 취지입니다.”

▼ 민간과 모든 결정을 같이한다. 방폐공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네요.

“자신 있으니까 가능한 겁니다. 안전이든 기술이든 사업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뭐든지 공개하고 투명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 최근에는 방폐공이 다양한 형태의 지역공동체 경영전략도 내놨다고 들었습니다.

“지역발전을 확실히 돕겠다는 생각에서 만든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방폐공은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방폐장 유치지역 주민에 대한 가점제와 더불어 채용인원의 20%를 할당하는 유치지역 모집을 병행해서 실시했습니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자는 것이죠. 그래서 올해 들어온 신입직원 45명 중 11명이 경주 출신으로 채워졌습니다. 총 1275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유치지역지원사업 재원을 이용해서 장학사업, 전기요금보조사업, 육영사업, 교육 시설 및 기자재 지원, 농수산물관련 지원사업 및 관광진흥사업 등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한진청정누리호’ 건조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지난 4월15일 국내 최초의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운송선박 ‘한진청정누리호’를 공개했다. 부산 영도 소재 대선조선소에서 열린 인도식 장면.

처분대상인 방사성폐기물은 전용선박을 통해 월성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다. 울진원자력발전소에 보관된 많은 양의 폐기물 운반에도 이 전용선박이 쓰인다. 방사성폐기물은 국제기준(IAEA) 및 원자력법에 따라 특수설계·제작된 운반용기에 포장된 뒤 안전성이 확인된 전용선박으로 옮겨지도록 돼 있다.

지난 4월15일, 국내 최초로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운송선박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진청정누리호’로 명명된 이 운송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준과 국내 선박안전법 등에 따라 충돌예방레이더, 선박 자동식별 장치 등 최첨단 안전설비를 갖췄고 안전성과 기밀성이 유지되도록 이중선체와 이중엔진 구조로 설계돼 선박 충돌 등 만약의 사고 발생시에도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했다. 길이 78.6m, 너비 15.8m, 총톤수 2600t인 이 운송선박은 약 1000드럼의 방사성폐기물을 적재할 수 있다.

▼ 한진청정누리호의 운항계획은 세워져 있나요.

“1년에 총 9차례(항차) 운영될 겁니다. 울진, 고리, 영광원전이 각각 3항차로 계획되어 있어요. 운반 물량은 약 9000드럼(1항차당 1000드럼씩)입니다. 운항 경로는 각 원전 물량장에서 영해경계선까지 나간 후 이를 따라 운항하는 식입니다. 최적의 기상상황이 아니면 운항하지 않고 운항시에도 기상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 피항지로 우회하여 정박한다는 매뉴얼도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운항할 겁니다.”

월성센터가 모두 완공되면 당분간 우리나라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방폐공의 할 일이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라는 더 본질적이고 큰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실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문제도 바로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용후핵연료’란 원자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든 후 원자로에서 꺼낸 연료를 말하는데, 96% 정도는 재활용이 가능한 소중한 국가 에너지자원이다.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하는 방법은 국가마다 차이를 보인다.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처리하는 국가들도 있고 폐기물로 간주해서 땅속 깊이 영구적으로 직접 처분하는 국가들도 있다.

직접처분을 할 때는 사용후핵연료가 가진 높은 열과 방사능을 장기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하여 30~50년간 냉각한 후 지하 약 300~1000m 깊이의 암반층에 처분하는 게 일반적인데 현재 미국, 스웨덴, 핀란드, 캐나다 등이 이 방법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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