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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코드’를 찾아서 ⑤

‘꼬마펀드’로 100% 수익률 올렸다

수익률 1위 한상수 펀드매니저

  • 공종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kong@donga.com│

‘꼬마펀드’로 100% 수익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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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펀드’로 100%   수익률 올렸다

'마이애셋 트리플스타'를 운용하는 팀원이 한자리에 모여 포즈를 취했다.

▼ 올해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그 비결은 도대체 뭔가요.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 설명 해주세요.

“삼성전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스타성장주입니다. 우리도 샀어요. 그런데 아웃퍼폼(시장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의 폭은 스타성장주보다는 스타전환주에서 더 큽니다. 이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잘 봐야 합니다. 기업의 경쟁력은 어떤지, 속한 산업 내 기업의 위치는 어떤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는 송원산업이라는 주식을 발견했습니다. 이 업체는 플라스틱의 노후화를 방지하는 산화방지제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전세계에서 시장점유율이 3위인 회사였어요. 이 기업을 보니 10여 년에 걸쳐 투자를 꾸준히 해왔지만 지난해 경기가 나빠 실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업계는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업황만 살아나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봤어요. 그런데 이 업종의 경우 3위 업체로는 그저 먹고사는 정도여서 2위 안에 들어가야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었어요. 경쟁업체인 2위 업체 상황이 썩 좋지 않아 송원산업이 업종 대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송원산업이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에 불과하지만 우리 펀드는 5%를 실었어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4300원에 샀는데 7000~8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투자한 지 불과 10일 안에 2위 업체가 법정관리를 신청했어요. 저는 당시 2위 업체가 1년은 버틸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무너진 겁니다. 또 1위 업체는 화학업체에 인수됐습니다. 보통 어느 회사의 사업부문으로 들어가면 회사를 공격적으로 키우기 어려워요. 두 달 안에 주가가 1만원이 넘었어요. 저희는 매도단가가 1만1000원 정도 됐습니다. 지금도 송원산업 주식 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장을 아웃퍼폼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스타전환주에서 투자에 성공한 사례는 또 없나요.

“기아차입니다. 자동차에서 대표주는 현대차이며, 기아차가 현대차 자리를 노릴 수 없어요. 지난해 말 저는 경기가 돌아서면 자동차와 IT가 선도할 것으로 봤어요. 그래서 자동차에서 기아차를 스타전환주로 골랐습니다. 당시 일각에선 기아차가 부도가 날 수도 있고, 이것 때문에 현대차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저는 절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봤습니다. 자동차업계가 살아나면 기아차의 정상화 각도가 오히려 현대차보다 더 클 것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레버리지(차입을 통한 투자)를 했어요. 기아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를 사면 차입해서 투자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우리 펀드 순자산의 4%를 투자했는데 5개월 만에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습니다.”

▼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선 리스크도 많이 따르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스타전환주에서는 초과수익률도 많이 발생하지만 실패하면 손실도 큽니다. 그런데 전환주는 그래도 나은 편이에요. 스타기대주는 오랫동안 기다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주가가 옆으로만 가면 괜찮은데 하락할 때는 정말 힘들어요. 스타기대주 중에는 손해 보는 것도 있어요. 제가 능력이 안 돼 5~10년 이후를 볼 수는 없지만 그 시점으로 종목을 고릅니다. 솔직히 저희가 벤처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투자하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도 그런 심정으로 투자해요. 결과는 2년 정도 지나면 나옵니다. 어떤 투자는 빨리 나오기도 하고, 1년 넘게 손해 보는 주식도 있어요.”

▼ 스타기대주에서 성공한 투자 사례가 있나요.

“엘앤에프라는 종목이 있어요. 지금이야 2차 전지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지난해만 해도 잘 모르거나 모두가 고개를 흔들었어요. 2차 전지를 만드는 이 회사는 당장 실적은 없는 회사입니다. 비전과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능력, 그리고 시장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당시 실력은 갖고 있지만 시장성숙도가 낮다고 봤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시장이 온다고 생각했어요. 5~10년을 내다보는 심정으로 골랐어요. 처음 3,4개월은 재미가 없었는데 올해 4월부터 주가가 움직였어요. 지난해 11월에 1만4000원 정도였는데 4만원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6월에 3만9000원부터 팔았습니다. 그 이유는 꿈이 실현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20~30%는 디스카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펀드매니저,현장으로 돌린다

▼ 주식은 언제 팔아야 하나요.

“저는 매도할 때 다른 사람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팔고 나서 주가가 더 올라야 합니다. 그래야 누군가 제 주식을 사주지요. 저는 세가지 투자전략을 갖고 있어요. 첫째 좋은 주식, 그리고 좋아질 주식을 사야 합니다. 진짜 수익률은 좋아질 주식에서 나옵니다. 둘째 아무리 좋아질 주식도 이미 가격이 많이 반영됐으면 쓸모가 없어요. 그래서 좋은 가격에 사야 합니다. 좋은 가격, 즉 내재가격을 알기 위해선 기업을 잘 분석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매도시점입니다. 주식이 적정 가격까지 오르면 이익을 실현해야 합니다. 결단력을 갖춰야 합니다. 남도 먹을 수 있도록 욕심을 줄여야 합니다. 5만원 갈 주식이면 4만원 정도에 팔아야 합니다. 제가 팔고 난 뒤 올라야 합니다. 일반 투자자도 이런 원칙을 지키는 게 맞다고 봅니다.”

▼ 그래도 올해에는 시점이 빨리 왔고, 상승폭도 컸네요.

“그래요. 각도가 컸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올해는 ‘특이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제가 그런 말(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말)을 두 번 했어요. 코스피지수 1200이 붕괴됐을 때, 그리고 1000이 붕괴됐을 때였어요. 그리고 일시적으로 900선이 붕괴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아무 말도 못했어요. 이해가 안 됐기 때문입니다. 그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자본주의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이 붕괴하는데 그 안에서 펀드매니저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지금 생각해보니 과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과도하게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초과수익률 달성 시점이 빨리 온 것입니다. 제 펀드가 6월말에 수익률 100%를 제일 먼저 달성했거든요.”

그는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가 자신까지 포함해서 3명인 것과 관련, 불리한 점보다는 매니저 숫자가 적은 게 장점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와 함께 일하는 펀드매니저의 경우 잡일을 하는 대신 펀드 운용에만 전념하도록 가능하면 회사에 출근하지 않도록 했다. 시간이 있으면 밖에 나가서 투자할 대상을 찾게 하고 본부장이든 사원 이든 한 사람만 사무실을 지키면서 밖에서 전화를 걸어오면 바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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