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호

친환경車 개발, 활성화 탄력 붙었다

현대모비스-LG화학, 배터리팩 합작 생산

  • 백경선│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입력2009-12-07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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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손잡고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팩의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를 수행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자동차 부품과 배터리 분야에서 각각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양사의 합작으로 세계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토대가 마련됐다.
    친환경車 개발, 활성화 탄력 붙었다

    현대모비스 김동진 부회장(왼쪽)과 LG화학의 김반석 부회장이 친환경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팩의 연구개발 및 생산을 전담하는 합작사 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친환경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해 74만대에서 10년 뒤인 2019년에는 1293만대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또한 현재 50만 대 수준인 하이브리드카의 세계 시장 규모도 2020년에는 14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의 가능성과 영향력은 높이 평가하되, 섣부른 붐은 염려하고 있다. 배터리의 가격과 성능 그리고 충전 인프라 스트럭처 때문이다.

    11월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전기차의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충전 시간과 충전 방식, 인프라 확충 등 전기차 배터리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해야 성공한다”고 입을 모았다. 즉, 전기차 상용화는 배터리 기술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터리야말로 친환경 자동차의 열쇠다.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는 전기차·하이브리드카·연료전지차에 모두 적용되는 공용기술로 친환경 자동차의 주행거리와 연비 등의 성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술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



    그래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은 전지업체들과의 합작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를 확보하고 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일본 도요타는 파나소닉과, 혼다는 GS유아사와, 닛산은 NEC와 배터리 개발 합작사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삼성SDI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친환경車 개발, 활성화 탄력 붙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도 나섰다. 현대모비스가 LG화학과 손잡고 친환경 자동차에 장착할 핵심 부품인 배터리팩을 공동 개발·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국내 기업과 해외 수요 기업 간 합작사 설립이나 공급 계약은 있었으나, 국내 유력 전문 기업들 간에 협력을 넘어 합작사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2일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은 친환경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팩의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에 이르는 업무를 함께 수행하기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합작사는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각각 51대 49의 지분율로 참여하며, 이사회는 각 사에서 동수로 지명한 총 6명의 이사로 구성한다. 대표이사는 현대모비스가 지명한 이사가 맡는다.

    2010년 초 합작사가 정식 출범한 뒤 시험 생산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배터리팩 관련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합작사는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셀(Cell)을 공급받아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팩을 생산한 후 현대모비스에 공급한다. 이 배터리팩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친환경 자동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같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비롯해 2011년 출시하는 전기차에 장착된다.

    합작사는 우선 현대모비스의 하이브리드카 핵심 부품 공장이 위치한 경기 의왕시에 추가 부지를 마련해, 연간 20만대 분량의 배터리팩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공장 설립 및 운영을 위해 2013년까지 400여억원을 투자한다.

    친환경車 개발, 활성화 탄력 붙었다


    전지기술+전장기술 시너지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 중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존의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이 1.5배가 넘을 정도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향후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대세를 이루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아반떼 하이브리드, 포르테 하이브리드에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GM이 내년에 생산할 예정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볼트’에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또한 LG화학은 최근 도시형 전기차(NEV) 전문업체인 CT·T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CT·T의 도시형 전기차 중 핵심 전략 차종인 ‘e-ZONE’을 비롯해 각종 유틸리티 전기자동차, 그리고 향후 개발, 공급되는 CT·T의 신규모델에도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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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전자시험동

    LG화학이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면,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핵심 부품 및 전장 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설계·제조기술을 자랑한다. 전세계 20여 개 공장을 통해 첨단 자동차 모듈 및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 GM,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질 만큼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하이브리드카 핵심 부품 사업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양산 준비에 돌입한 하이브리드카 핵심 부품은 구동모터와 통합패키지모듈(IPM)이다.

    하이브리드카에서 구동모터는 기존 일반 차량의 엔진 역할을 분담한다. 그리고 통합패키지모듈은 전기모터 및 배터리 제어 기능은 물론, 배터리 전압을 저전압으로 변환하는 기능 등을 두루 갖춘 통합 기능을 수행한다. 이들 부품은 하이브리드카 전용 부품 가운데 기능 기여도 부분에서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 부품이다. 무엇보다 이 부품들은 하이브리드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기술 개발 경쟁이 한창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 등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공용품이다.

    합작사는 이처럼 배터리와 자동차 핵심 부품 및 전장 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양사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팩을 생산하는 것은 한국 업체들이 세계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의 유수 업체와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다.

    용어설명

    * 리튬이온 배터리팩 : 전기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단위 제품인 배터리 셀이 다수의 직·병렬 구조로 연결돼 있고, 배터리 제어시스템과 전기 연결기구 및 각종 센서 등이 장착된 시스템

    * 도시형 전기차(NEV·Neighborhood Electric Vehicle) :: 1회 충전으로 최장 120㎞까지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간당 40~80㎞다. 도심 출퇴근용이나 관공서 등에서 특수용도로 사용된다.


    녹색성장 프로젝트

    현대모비스 김동진 부회장은 “앞으로 친환경 자동차 관련 기술과 설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팩의 설계기술 개발과 제조기술 개선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양사의 긴밀한 공동개발 활동을 통해 향후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사 합작의 기대 효과는 크다. 우선 합작사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팩에 대한 안정적 수급처를 확보했다.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와 2011년 전기차 출시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게 된 것.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만은 아니다. 나아가 세계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車 개발, 활성화 탄력 붙었다


    또한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의 합작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프로젝트의 하나인 친환경 자동차 개발 및 활성화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활성화 정책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10월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2011년 전기차 양산, 2015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점유율 10% 달성 등 글로벌 전기차 4대 강국 진입을 골자로 한 전기차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친환경 운전법

    “내리막길에선 가속페달 밟지 마세요”


    친환경 녹색운전의 핵심은 연료 소모를 줄이는 것이다. 연료 소모가 줄면 이산화탄소의 발생 또한 줄어 자연스럽게 환경 보존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권고한 환경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친환경 운전법을 소개한다.
    1. 경제속도 준수하고 정속 주행하기 | 경제속도(60~80km/hr)를 준수하고 교통상황에 따라 정속 주행을 하는 것이 좋다. 속도 변화가 클 경우, 그렇지 않은 때보다 연료가 최대 6%까지 더 소비된다.

    2.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 밟지 않기 | 내리막길을 운전할 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차에 내장된 연료 차단(Fuel cut) 기능이 작동되면서 연료가 더 이상 소모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잘 활용하면 연료를 20% 넘게 절약할 수 있다.

    3. 천천히 출발하기 | 출발할 때 처음 5초간 시속 20km까지 천천히 가속해 출발하는 것이 좋다. 급출발을 10차례 할 경우 100cc 정도의 연료가 낭비된다.

    4. 공회전 방지하기 | 대기 중이거나 짐을 싣고 내리기 위해 주정차할 때 엔진이 공회전하지 않게 한다. 5분 공회전할 경우 1km 넘게 주행할 수 있는 연료가 낭비된다.

    5. 한 달에 한 번 타이어 공기압 확인하기 | 적정한 공기압의 타이어는 회전저항을 줄여줘 자동차 연료 효율을 좋게 한다. 따라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또는 장거리 주행 전에는 반드시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30% 부족한 상태에서 운전할 경우, 50km마다 300원씩 낭비된다.

    6. 한 달에 한 번 에어클리너 점검하기 | 최소 한 달에 한 번 에어클리너를 점검해야 한다. 에어클리너가 오염된 상태로 운전하면 차량 1대당 연간 약 90kg의 이산화탄소가 더 배출된다. 또한 엔진 오일이나 배출가스 관련 부품도 교환 주기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7. 트렁크 비우기 | 트렁크에는 스페어타이어나 비상도구와 같이 꼭 필요한 짐만 싣고 다녀야 한다. 불필요한 짐 10kg을 싣고 50km를 주행하면 80cc의 연료가 낭비된다.

    8. 기타 | 유사연료나 정부 검사에 합격하지 않은 첨가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출발 전 목적지까지의 주행경로를 확인하는 등 계획적인 운전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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