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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은 이명박-김영삼 동거정권?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이명박 정권은 이명박-김영삼 동거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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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려 있는 우리 사람 많다”

행정부와 공공기관, 관변단체 요직에도 다수의 부산·경남 출신 인사나 YS계 인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대부분 ‘부산·경남 출신이면서 동시에 YS계’인데 ‘비(非)PK’지만 김영삼 정권 시절 ‘YS직계’나 ‘범(汎)상도동계’에 속해 권력의 중심에 있던 인물도 꽤 된다. 상도동계 한 인사는 “눈에 드러나는 요직뿐 아니라 잘 보이지 않는 공기업에 깔려 있는 ‘우리 사람’이 상상외로 많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을 지낸 류우익 주중대사는 김영삼 정권 시절인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간사위원을 지내면서 YS와 가까웠다. 4대 권력기관인 국세청을 이끌고 있는 백용호 청장도 김영삼 정권 때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747 경제공약’을 조율한 이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인 강만수 대통령경제특보는 YS의 경남고 후배로 김영삼 정권 시절 통상산업부와 재정경제원의 차관을 역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명박 정권의 ‘차관정치’ 핵심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은 김영삼 정권 시절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 전문위원으로서 박세일 서울대 교수와 함께 교육개혁 방안을 마련했고 대통령 직속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전문위원도 지냈다.

김영삼 정권에 이어 이명박 정권에서도 요직에 오른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이 YS계를 중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나는 YS가 이명박 정권의 탄생에 기여했으니 보상을 받는 측면이 있다. 다른 하나는 사상의 공유다. 이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와 ‘선진 세계화’가 국정 철학인데 이 부분에서 YS와 상통하는 구석이 있다. YS가 IMF 외환위기를 불러와 경제를 망쳤다고들 하지만 사실 문민화, 금융실명제, OECD 가입, 최초의 세계화 추진 등을 통해서 한국 경제의 토대를 놓은 측면도 있다. 이 부분에 사상적 공유지점이 있다. 이 대통령의 강만수 중용이 이런 점을 상징하기도 한다.”



실제로 부산·경남 출신-YS계는 양적으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중도실용노선 등 이명박 정권의 국정철학을 이끌다시피 하고 있고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등 핵심 정책의 추진에서도 선봉에 서 있다.

“거제 출마 공들이고 있어요”

이와 관련해 관심을 끄는 인사는 2008년 10월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에 임명된 YS의 차남 현철씨다. 김영삼 정권 시절 ‘소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권력을 누리다 1997년 한보사태 와중에 검찰에 구속됐던 그는 이후 정치적 재기를 노리기도 했으나 번번이 좌절을 맛봐야 했다. 이 때문에 현재 정가에서는 그가 2012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다면 이명박 정권과 YS계의 끈끈한 협력 관계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철씨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말해 차기 총선 출마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다음은 현철씨와의 통화 내용.

▼ 이명박 정부에 김영삼 정부 시절 인사가 다수 참여하고 있는데요.

“10년 만에 정권이 넘어왔으니 그렇겠지요. 아버지와 이 대통령의 근본적인 관계도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아버지가 1992년 대선 때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대통령을 영입해 전국구 의원으로 발탁했잖아요. 그때는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대선에 출마했었죠. 그 이후에도 여러 인연이 아버지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돕게 만들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이후 서울시청 멤버를 많이 기용했지만 인재를 구하는 과정에서 문민정부 출신이 자연스럽게 합류했지요.”

▼ 김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돕는 것은 현철씨의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소문이 있는데요.

“매번 나오는 말이죠. 아버지 성격을 잘 알지 않습니까. 자식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이 대통령을 돕는 것은 아닙니다.”

▼ 다음 총선 때 거제에서 출마합니까?

“공을 들이고 있어요. 17대와 18대 총선 때도 출마를 시도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어요. 이번에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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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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