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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 박사의 한의학 이야기

두피 건강에 왜 검은색 식품이 좋을까

두피 건강에 왜 검은색 식품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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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식품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검은콩과 검은깨, 다시마 같은 해조류다. 검은색은 침묵하는 어둠으로 겨울을 뜻하며 신장이 가진 뜻과 일치한다. 계절의 끝인 겨울에는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같이 들어 있다. 침묵의 검은색과 시작의 붉은색이 함께하며 이런 특색을 여명의 어둠으로 표현한다. 1월은 영어로 January, 야누스의 계절이다.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 끝과 시작이 같이 있다는 뜻이다.

검은깨, 검은콩과 현미에 들어 있는 색소 안토시아닌은 원래는 딸기, 팥 등 붉은색을 나타내는 색소이지만 그 함유량이 늘면 빨강이 보라로, 보라가 더 짙어지면 검정으로 변한다. 빨강, 보라, 검정이 몸을 더욱 따뜻하게 하고 혈관 속의 노폐물 기름을 연소시키고 청소해주는 기능이 강하다. 검은색의 식품은 체온 유지효과도 크고 체중감량에도 효과적이다.

검은콩은 검은깨와 더불어 뜨거운 안토시아닌이 있어 지방을 잘 태워주며 간 속에 들어 있는 지방을 분해해 지방간이나 간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특히 간과 신장을 보호해 머리털을 만드는 원료인 음정을 보충해주고 머리에 생기는 풍기를 없애주므로 그야말로 딱인 셈이다. 미국 유타대학의 윈트로프 교수는 검은깨가 방사능을 막아주고 메타오닌 성분은 지방간을 예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검은콩과 검은깨는 하룻밤 동안 물에 담갔다가 찌고 다시 말려서 가루를 내어 복용하면 된다.

해조류도 모발성장 촉진제

머리털 건강에 빠질 수 없는 식품이 해조류다. 갑상선은 모낭활동을 촉진해 휴지기에서 성장기로 전환을 유도하면서 머리털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크다.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필요한 요오드는 해조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현은 검은색이다. 물은 얕으면 맑지만 깊으면 검어진다. 깊은 물길이 모인 곳이 신장이고 검은색의 블랙 푸드는 신장을 도와 머리털의 베이스인 음정을 도와 잘 자라는 바탕을 만든다.



들깨도 머리털에 도움을 많이 준다. 일본에서는 들깨를 꿀에 개서 먹는 방법이 유행한다. 들깨의 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다. 포화지방산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반면 들깨의 지방산은 그 매끈한 성질로 혈관 속의 노폐물을 청소해주면서 배출한다. 올리브유가 튀기면 건강과 비만의 적이 되지만 생기름은 오히려 건강식이 되는 이유와 비슷하다. 들깨를 장복하고 흰머리가 검은 머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불포화지방산은 열이나 압력 때문에 쉽게 변성된다. 그래서 좋은 지방산을 섭취하려면 들깨를 갈아 날것으로 복용해야 한다.

두피 건강의 적은 음식에 포함된 기름기다. 튀김이나 삼겹살 같은 기름기 많은 고기류를 많이 섭취하면 가려움이 심해지고 비듬이 생기면서 머리털이 다발로 빠진다.

청나라 말기에 절대 권력을 행사한 서태후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바로 머리털이었다. 그녀가 먹는 음식이 고지방이었기에 머리털이 자꾸 빠져서 좋은 비방과 명의를 구했다. 그녀가 머리털을 씻는 데 사용한 처방은 국화산과 민두수 등이 있다. 국화산은 동의보감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감국, 만형자, 측백엽, 천궁, 백지, 세신, 상백피, 한련초의 뿌리, 줄기, 꽃, 잎으로 같은 양을 달여서 머리를 씻는다. 수염과 머리털이 노랗게 되면 바르는데, 바르면 색이 검게 되고 윤기가 난다고 기록했다.

특히 그녀가 자주 사용한 것은 민두수였다. 국화, 조협, 박하, 형개, 백지, 백강장, 곽향 등의 한약을 넣어 끓여서 식힌 뒤 용뇌를 넣어 만든 물에 적신 빗으로 빗으면 효험이 크다고 적혀 있다. 먹는 약과 씻는 약을 복용한 덕분인지 서태후의 머리털은 이후 윤기가 생기고 건강해졌다고 한다.

두피 건강에 왜 검은색 식품이 좋을까
李相坤

1965년 경북 경주 출생

現 갑산한의원 원장. 대한한의사협회 외관과학회 이사, 한의학 박사

前 대구한의대 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저서 : ‘콧속에 건강이 보인다’ ‘코 박사의 코 이야기’


머리털을 빗는 것은 전통적인 두피 관리의 방법이다. 황정경(黃庭經)은 머리칼을 자주 빗어야 거풍하고 눈이 밝아지며 뇌신이 튼튼해진다고 말한다. 거풍이란 환기를 시키는 것이다. 지금이야 다르지만 머리털을 길게 기르는 옛날에는 머리털이 빽빽해서 환기가 되지 않아 모근이 숨을 쉬기 힘들었다. 또 두피의 바닥은 밭과 같다. 말초인 만큼 적당한 자극이 필요하고 고랑을 갈아줘야 모근이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숱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은 머리 손질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 숱이 많고 굵은 머리칼은 빗살의 길이가 길고 간격이 넉넉해야 하고 숱이 적고 가는 머리카락은 빗살의 길이가 짧고 간격이 촘촘한 빗이 좋다.

신동아 201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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