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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중국 미래 결정지을 중국 과학기술력 실태는?

  • 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hanmail.net

‘G2’ 중국 미래 결정지을 중국 과학기술력 실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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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인재 스카우트의 그늘

과학자와 일반인은 사고방식이 좀 다르다. 후자는 과학기술을 언제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를테면 상대편 연구실과 똑같은 실험 장비, 약품, 재료를 갖추어놓고서 상대편 연구실의 뛰어난 인재를 빼오면 동일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다. 현대의 과학기술은 그 자체로 역사를 지닌 살아 있는 생명체와 비슷해졌다. 장인이 수십 년 동안 써오며 길들인 끌로 나무를 깎을 때와 막 시장에서 구입한 끌로 나무를 깎을 때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없는 것과 같다. 어느 분야의 과학기술이든 나름의 대체불가능성을 가진다. 이에 따르면 중국이 해외 인재를 귀국시켜 과학기술 발전을 도모하려고 노력하지만 실제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스텔스기 개발을 이끈 공로로 스창쉬 박사에게 국가 최고과학기술상을 수여했다. 미국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한 뒤 냉전 때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귀국하려 애쓴 인물이다. 앞으로도 그런 뛰어난 인재를 계속 데려올 수 있느냐, 어떻게 그들이 새 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새 환경으로 옮긴 뒤 꾸어다놓은 보릿자루 신세임을 깨닫는 과학자들의 사례를 우리는 종종 접한다. 결국 죽음을 택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많은 돈을 주고 끌어오면 그만큼 성과를 기대하게 마련이다. 연구실에 유무형의 압박이 가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것은 과학의 자유로운 정신과 충돌한다.

중국은 중국과학원이 1998년 착수한 KIP(Knowledge Innovation Programme)라는 혁신 계획에 따라 연구소 쇄신, 연구 성과에 대한 꼼꼼한 평가를 통해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높여왔다고 한다. 올해 들어서는 경제성장을 직접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 실용화 쪽으로 역량을 집중하려는 듯하다. 핵융합, 원자력폐기물 관리, 줄기세포, 재생의학, 나노기술, 정보기술, 공중보건, 우주과학, 청정에너지, 환경 기술이 그렇다.



그러나 중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국민의 과학 인식을 제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학기술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기초적 과학소양을 갖춘 국민의 비율은 3.27%에 불과하다. 대중의 과학소양 부족은 과학기술 투자 및 성과를 가로막는 큰 장애가 되기 쉽다.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은 환경보호에 대한 외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역시 큰 취약점이다. 선진국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꿋꿋이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 문제에 눈을 감아왔다. 그러나 환경의 복수는 이미 시작되고 있는지 모른다. 중국은 지금 국토의 사막화, 사상 유례가 없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 베이징은 식수 문제에 직면해가고 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국가가 치러야 하는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 결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과학기술 발전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이를 의식해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때 석탄 청정화 등 청정에너지 공동개발과 기술이전에 역점을 뒀다.

중국 과학계의 전근대적 풍토

중국에선 유교 전통과 과학 간의 가치충돌도 상시적으로 일어난다. 조지프 니덤은 근대 중국 과학이 서양에 뒤처진 이유 중 하나로 유교 전통을 들었다. 유교 전통은 연장자와 선배를 존중하라고 말하는 반면 과학은 선배의 연구를 뒤엎으라고 한다. 과학 전문가들은 중국이 2020년 과학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비판 정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중국 과학계 풍토를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미국 ‘사이언스’의 편집장은 지난해 중국 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젊은 과학자들이 선배를 존중하는 나머지 감히 비판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중국의 유교 전통, 관료주의, 인맥 중시 풍토는 과학발전의 자양분인 창조,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 해외에서 데려온 연구자들은 중국 내 인맥이 없다. 그래서 이들은 인맥을 쌓아 연구비를 따내기 위해선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한다. 정작 실험실에 있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에선 후진적인 논문 표절 문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아직 중국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 과학계의 이러한 분위기와 연관된 일일 수 있다. 문제는 중국의 공산당 1당 독재체제가 전반적으로 관료주의, 엘리트 네트워크, 부정부패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에 이 연장선인 과학계 풍토가 개선되기 힘든 구조라는 점이다.

신동아 201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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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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