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트렌드 리포트

반(半)전세 늘고, 이삿짐 보관업체·하우스 메이트 알선 카페 성업

전세대란 新 풍속도

  • 박은경|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반(半)전세 늘고, 이삿짐 보관업체·하우스 메이트 알선 카페 성업

2/3
짐 둘 곳을 찾아라

반(半)전세 늘고, 이삿짐 보관업체·하우스 메이트 알선 카페 성업

가구·짐 보관업체 ‘셀프스토리지’의 창고에 짐 보관 컨네이너가 가득 차 있다.

전세금을 올려줄 형편이 못 돼 집 크기를 줄여 이사하는 사람들이 새집에 들어가지 않는 살림살이를 짐 보관 전문업체 창고에 맡겨두는 일도 늘고 있다. 친구와 24평(약79.2㎡) 오피스텔에 함께 살다 독립한 20대 직장인 김혜진씨는 반 토막 난 월세 보증금으로 집을 구하다보니 공간이 좁아져 멀쩡한 장롱과 소파, 거실탁자와 의자를 버렸다고 했다. 김씨는 “오피스텔 집주인이 보증금을 4000만원 올려달라는 바람에 친구가 어머니 집으로 들어갔다. 혼자 살 집을 구하고보니 가구를 들일 곳이 없더라”며 “버린 걸 다시 사려면 100만원이 넘게 들 텐데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다시 집을 구할 때까지 가구를 보관해두는 방법을 택한다. 짐 보관 전문업체 셀프스토리지 영업팀의 이명환 대리는 “전세대란이 시작된 2009년 이후 고객이 크게 늘어 해마다 100% 이상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이미 작년의 110% 수준”이라며 “전체 고객의 40%는 전세와 관련해 짐을 맡긴 고객”이라고 했다.

“옮겨갈 집을 구하지 못해 한 달 정도 짐을 맡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처음엔 한 달을 예약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두세 달 계속 기간을 넘기다 길게 1년까지 짐을 보관하는 경우도 있고요. 심지어 아예 짐을 가져가지 않고 잠적하는 고객도 봤지요.”

이 대리의 말이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주택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전세대란 여파까지 겹쳐 짐 보관 전문업의 사업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최근 2~3년 사이 새롭게 문을 여는 업체가 속속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리는 “우리 회사가 문을 연 4년 전에는 사람들이 보관 전문업체를 잘 몰랐고 당연히 이용자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규모를 갖춘 업체가 우리를 포함해 다섯 곳으로 늘었다. 외국계 회사도 한 곳 생겼는데, 앞으로 미국과 호주 쪽에서 2개 업체가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회사도 창고 형식의 짐 보관 공간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때 집을 구하지 못해 당장 갈 곳이 없는 사람이 늘자 이들을 겨냥한 ‘단기임대’도 성행한다. 원룸 또는 풀옵션 오피스텔을 월 단위로 임대하는 것인데, 보증금이 없고 1~3개월의 짧은 기간으로 계약하는 단기임대는 월세가 비쌀 수밖에 없다. 수요가 많은 강남의 경우 26.4㎡ 크기의 풀옵션 원룸 한 달 월세가 110만원을 호가한다.

하우스메이트 구하기

전세대란은 건설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파트 안에 독립된 주거공간을 설계해 임대 수입을 올릴 수 있게 지은 부분 임대형 아파트가 늘고 있고, 입주자가 좁은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도록 철 지난 살림살이를 따로 보관하는 ‘계절창고’를 만든 오피스텔도 건설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신축 오피스텔 시행사인 IN쿤스 김진수 대리는 “살림집을 오피스텔에 마련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오피스텔의 수납공간 부족 문제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가구마다 공간을 확보하는 건 어려워서 공동공간에 창고를 100여 개 만들기로 했다. 전체 814가구에 비해 창고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11월 입주 예정으로 건설 중인 이 오피스텔은 현재 일부 저층만 남은 상태로, 90%가량 분양됐다. 김 대리에 따르면 분양자 중 젊은 예비부부 등 실거주 목적의 투자자가 20~30% 다.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가구 수는 1757만4000가구다. 이 가운데 자가 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은 54.2%로 2005년에 비해 1.4% 감소했다. 전세가구는 21.7%로 2005년보다 0.7%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사글세를 포함한 월세가구는 21.4%로 같은 기간 2.4% 증가했다.

여윳돈이 없고 전세대출마저 여의치 않은 대학생과 미혼 직장인 사이에서는 ‘하우스메이트(하메) 구하기’가 유행하고 있다. 회원 수 120만명이 넘는 인기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에는 “다세대주택 지하 방 한 칸 따로 여자 하메 구함. 중화동 보증금 200에 월세 12만원. 욕실과 주방 및 세탁기, 다이어트 사우나 사용 가능. 몸만 들어오시면 됩니다.” “이수역에서 10분 거리. 방 3칸짜리 빌라. 현재 남자 두 명 거주 중. 무보증 월세 25만원에 하메 구합니다” 등의 글이 하루 20여 건씩 올라온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관련 카페만 320여 개가 있다. 이 중에는 회원 수가 4만5000명에 달하는 곳도 있다.

2/3
박은경|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목록 닫기

반(半)전세 늘고, 이삿짐 보관업체·하우스 메이트 알선 카페 성업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