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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관중 스탠드 떠나기 시작했다 文이 후보 되면 안철수는 그것으로 끝”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파열음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실망 관중 스탠드 떠나기 시작했다 文이 후보 되면 안철수는 그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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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에 주도권 잡으려면…”

민주당 측은 문 후보를 포함해 주요 인사들이 안 후보 측에 무조건 사과하고 달래는 모양새다. 내심으로는 문 후보로 단일화해도 효과가 반감될까 걱정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선 ‘갈등-극적 화해-단일화-지지율 급등’ 시나리오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것도 갈등이 어느 정도여야 가능한 일이다. 안 후보 측 발언 수위가 너무 높고 진도가 너무 나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안 후보 측이 쏟아낸 “단일화 정신을 해치는” “세몰이도 도가 지나치다” “책임 있는 분들이 할 일이 아니다” “수많은 비정상적 조직을 동원”(이상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조직적으로 유포되고” “민주당이 언제부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됐는지”(이상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문 후보 측의 겉의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다”(유민영 대변인)와 같은 발언에 대해 민주당 측이 내심 불쾌해하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가 사과한 것에 대해 안 후보 측 송 본부장이 “사태 파악부터 정확히 하라”고 쏘아붙이자 민주당 내에선 ‘안 후보 측이 민주당 후보의 권위를 이렇게 훼손해도 되는 것이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마누라(안철수)에 주도권을 잡으려면 좋은 말만 해서는 안 된다. 이혼할 각오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문재인 후보가 사과만 하지 말고 배짱 있게 나갈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단일화 협의 중단 발표 이후에도 양측은 공약조율 협의는 이어가고 있었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 등록까지 남은 시간은 10일 정도인데 양측의 각각 1000여 개에 달하는 공약을 어떻게 다 조율하겠나. 경제민주화 같은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큰 틀에서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 캠프 측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성패의 핵심은 ‘진 쪽에 대한 배려’에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진 후보 측에 총리와 장관 몇 자리를 주는 등 차기 정권 내 지분 보장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권력 야합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으므로 양측이 이면 합의만 하고 구체적 내용을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한다. 안철수 후보 측 관계자는 “권력 지분과 같은 문제는 암묵적으로 합의하지 않겠는가. 과거에 각서 쓰듯이 문서로 명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진 쪽에 주는 장관 수에 대해선 DJP(김대중·김종필) 공동정권이 JP에게 할당해준 장관 수보다는 많을 것이라는 언급이 나왔다.



A 대표의 설명은 좀 더 구체적이다. 그는 “진 후보 본인을 총리로 임명한다는 것보다는 총리나 각료 추천권을 전폭적으로 주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 같다. 또 진 후보 캠프의 참모들을 거의 다 수용하는 방안이 나오는 것 같다. 이는 지난 정권의 후보 단일화가 교훈으로 남긴 것이다. 이긴 쪽이 진 쪽 참모들의 80~90%를 수용해주지 않으면 단일화가 깨지게 되어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에 임하면서 ‘반드시 나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으면 단일화가 결렬될 가능성도 꽤 있다. 이에 대해 A 대표는 “양쪽을 다 만나 물어보니 양쪽 모두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일화 협의과정의 약속이 단일화 이후 계속 지켜질지는 지극히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김대중 정권 시절 새천년민주당 총재특보를 지낸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되면 그걸로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미래는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황 소장의 설명이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뒤 정몽준 후보가 밟은 전철을 안 후보가 비슷하게 따를 것으로 본다. 1997년 DJP 단일화 때 JP는 50여 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리고 있었고 충청이라는 확실한 지역기반까지 가지고 있었다. 또 안철수 후보와는 비교도 안 되는 거물 정치인 아니었나. 그럼에도 DJP 공동정부를 겨우 몇 년 끌고 갔을 뿐이다. 안 후보는 문재인으로 단일화되면 그것으로 사실상 끝이라고 봐야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된 후 안 후보가 웃으며 흔쾌히 문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열심히 선거를 뛰어주어도 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까 말까다. 단일화 과정에서 감정이 상해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돕는 데 시큰둥해하거나 외국에라도 가버리면 단일화 효과는 사라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안 후보는 자신으로 단일화될 것이라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다. 민주당에 유리한 단일화 틀에 들어오기 전까지 문 후보와 민주당을 꽤 애먹일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문·안 후보 이간책 마련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안형환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안 후보가 협상에 나서면 민주당에 잡아먹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아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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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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