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벌이는 복지활동의 핵심가치는 ‘생명 살리기’다.
- 심장병, 난치병으로 생명이 위급한 어린이를 돕는 데서 출발해 재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세계인을 돕는 것으로 사업이 확대됐다. 또한 가뭄으로 고생하는 국가에 물 펌프를 지원하며 세계 각지에서 클린월드운동을 벌이고 있다.
- 난치병-다문화가정-빈국 어린이 돕기 앞장
- 11월 28일 서울학생체육관서 13번째 행사
2010년 12월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11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연평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재난 피해민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어린이, 희귀난치병 환자, 다문화가정 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자리에 8000여 명이 참여했다.
김채니 양은 올해 다섯 살이다. 어머니가 필리핀에서 이주해왔다. 아버지는 일용직 근로자. 채니는 선천성 녹내장과 무홍채증을 앓는다. 눈의 각막이 손상됐다. 동공이 보통 사람보다 크다. 시각장애 6등급. 희소병인 윌림스 종양 탓에 수술도 받았다. 채니는 복지단체의 도움으로 안과 진료와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채니의 어머니는 “씩씩하게 병마와 싸우는 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리티시아와 채니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위러브유는 어려움에 처한 지구촌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글로벌 복지단체.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헌신적인 감정은 없을 것이다. 위러브유는 어머니의 사랑을 열쇳말로 삼아 12년간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자녀의 고통을 누구보다 아파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실의와 절망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을 돕겠다는 것. 이 봉사단체가 밝히는 설립이념은 이렇다.
“어머니의 사랑이 넘치는 가정은 세상 어느 곳보다 편안한 삶의 안식처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하나의 가정과 같습니다. 모든 지구촌 가족이 어머니의 사랑 안에서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위러브유의 꿈과 소망입니다.”
11월 28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위러브유가 개최하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열린다.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 한마당. 위러브유는 2000년부터 해마다 생명의 소중함과 이웃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콘서트를 개최해왔다. 올해로 13회째.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의 설명이다.
“생명이 위급한 어린이를 비롯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고 생명의 소중함과 이웃사랑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사랑의 콘서트입니다. 2000년 12월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취지로 시작해 국내외 이웃에게 도움을 전해왔습니다. 올해 콘서트에서는 빈곤과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어린이들과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와 각종 재난 등으로 고통을 겪는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키리바시, 아프리카 가봉 등에 거주하는 어린이에게 식수, 의료, 학업, 생계 지원과 함께 삶의 희망을 전하고자 합니다.”
배우 이순재 씨가 후원회장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매년 소외된 이웃에게 김장김치를 제공하는 ‘김장 나누기’ 운동을 벌인다.
위러브유의 활동 반경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물 부족 탓에 고난에 처한 아프리카와 아시아 각지에 물 펌프를 설치해줬다. 2008년에는 네팔에서 수재민 구호활동과 공립학교· 빈곤가정 지원활동을 벌였다. 2007년에는 지진이 발생한 페루와 파키스탄에서 이재민을 도왔다. 또한 깨끗한 환경을 위한 ‘클린월드운동’을 2008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배우 이순재 씨는 “뜻을 함께하는 사람은 누구나, 언제든지 동참할 수 있는 단체다. 봉사는 자신이 가진 것을 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위러브유 행사에 참석한 연예인 중 상당수가 수년째 봉사를 계속한다. 회원들의 순수한 열정에 감동받아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10년 가까이 이 단체의 후원회장을 맡아왔다.
장길자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무엇보다도 회원들이 봉사를 정말 기쁘고 즐겁게 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하나같이 기쁜 마음으로 봉사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서로 연락해 달려갈 만큼 적극적입니다. 북미, 유럽 등 개인주의가 팽배한 곳에서 즐겁게 남을 돕고 봉사활동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을 보고 현지 정부, 지자체, 언론, 시민이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 회원이 많은 덕분에 지구촌 곳곳의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페루에서는 지진으로 학교가 무너져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임시교실을 지어줬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저소득 가정을 돕고 있으며 가난한 초등학생에게 책가방 등 학용품을 전달했습니다. 홍수 피해로 이재민이 된 파키스탄, 네팔 사람들과 지진 피해를 본 일본인에게 구호품과 성금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난치병 어린이 등 300여 명 도와
4월 29일 지구촌 500여 지역에서 동시에 열린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선 현지 회원들이 노스리지 지역을 정화했다.
심장병 어린이를 돕고자 시작한 이 콘서트는 해를 거듭하면서 희귀·난치병 어린이, 소년소녀가장, 빈곤가정 어린이, 독거노인, 산재를 당한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으로 지원 범위가 확대됐다. 올해 콘서트 때 모일 성금 중 일부는 기후변화로 고통을 겪는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키리바시와 아프리카 가봉 등의 어린이를 돕는 데 사용한다.
콘서트 출연자는 거의 대부분 자원봉사 형태로 참여한다. 그간 해바라기, 유열, 노사연, 이무송, 이승훈, 인순이, 이광조, 윤태규, 백미현, 김조한, 김규민 씨 등의 가수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후원회장인 이순재 씨를 비롯해 배우 김성환, 김보성, 박철, 김지유, 진유영 씨 등이 무대에 올라 회원과 수혜자를 격려했다. 위러브유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가수 이승훈 씨는 1회 콘서트부터 올해까지 매회 콘서트에 참여했다. 2009년 10회 콘서트 때부터는 직접 작곡한 ‘위러브유’라는 노래를 회원들과 함께 불렀다.
올해 콘서트는 1부 사랑의 기금 전달식, 2부 사랑의 콘서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선 회원들이 모은 ‘사랑의 기금’(의료비 및 생계비)과 선물이 수혜자 가족과 수혜국에 전달된다. 2부 콘서트에는 배우 이순재·김성환·한혜진 씨, 가수 김흥국·이승훈·윤태규·백미현 씨 등이 참석한다.
위러브유는 콘서트를 통해 지금껏 심장병 어린이 24명, 희귀·난치병 어린이 78명, 기타 질병 어린이 18명, 극빈 결손가정 어린이 24명, 소년소녀가장 38명, 조손가정 15가구, 독거노인 2명, 다문화가정 40가구, 산재를 당한 외국인 근로자 3명 등 고난을 겪는 308명의 이웃에게 따듯한 손길을 내밀었다.
2010년 12월 열린 11회 콘서트 성금의 일부는 인도네시아·파키스탄의 이재민, 아프리카 각국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2011년 12회 콘서트 성금 중 일부는 네팔, 캄보디아의 교육시설과 생계비·의료비 지원에 쓰였다.
가나 네팔 등에 물 펌프 지원
매년 봄 열리는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는 늦가을 혹은 초겨울에 열리는 콘서트와 더불어 위러브유가 개최하는 양대 행사 중 하나다. 2002년 6월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5월 14회 대회까지 개최됐다.
가족걷기대회의 초기 수혜자 역시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다. 회를 거듭하면서 희귀·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 소년소녀가장, 빈곤가정 어린이, 저개발국에 거주하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로 수혜 대상을 확대했다. 2008년 제10회 대회 때부터는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으로 지원 범위를 더욱 넓혔다. 가뭄으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아시아 각지에 물 펌프와 물 저장시설을 지원하고 있는 것.
지난해 3월 13일 캄보디아 따까에우의 쁘러훗 초등학교. 새로 설치한 물 펌프를 보고자 모인 주민들로 학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쏘쿤 캄보디아 우정정보기술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인사와 공무원, 취재진 등 600여 명이 모였다. 펌프가 꺽꺽 소리를 내다 마침내 물줄기를 토해내자 참석자들은 “와~” 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쏘쿤 장관은 “이 지역 주민과 학생의 식수 부족 문제를 덜어줬으며 질병 예방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위러브유는 지금껏 8대의 물 펌프를 캄보디아에 설치해줬다.
위러브유가 물 펌프를 처음으로 지원한 곳은 가나의 브레맨 코코소 마을. 주민들이 빨래, 목욕을 하는 냇물을 식용수로 사용해 기니아충에 감염되는 등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 기니아충 알은 물벼룩에 기생한다. 물벼룩이 섞인 강물을 마시면 알이 몸속으로 들어가 부화한다. 성충은 사람의 살을 뚫고 몸 밖으로 나온다. 길이가 1m가 넘는 기니아충도 있다.
위러브유는 2008년 12월 수맥탐사에 나서 두 달 만에 물 펌프 두 대를 이 마을에 설치했다. 2009년 2월 기증식 때 마을 사람들은 ‘위러브유’를 외치며 이 단체에 고마움을 표했다. 마거릿 클라크 퀘세 주한 가나 대사는 “위러브유의 지원 덕분에 가난한 아이들이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물 펌프 지원은 사랑을 전하는 고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위러브유가 ‘생명의 물 보급운동’을 통해 물 펌프를 보급한 곳은 가나 콩고 케냐 캄포디아 네팔 등 9개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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