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대선 특집 | ‘이 후보 이래서 대통령 절대 안 된다’ ③

그깟 연구소 해보고 국가경영? 난센스!

안철수 不可論

  • 윤창중│윤창중칼럼세상 대표·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그깟 연구소 해보고 국가경영? 난센스!

2/2
그깟 연구소 해보고 국가경영? 난센스!

안철수 후보가 10월 16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좌파’가 될 수 있다? 물론 부르주아 집안에서 좌파가 나오지 않는다는 건 편견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가 우파적 집안에서 태어났어도 좌파로 전향할 수 있다는 역설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그가 쓴 11권의 책을 뒤져보았지만 그는 어떤 곳에서도 좌파적 성향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 문재인과 단일화를 추진할 정도로 ‘반(反)새누리당’의 좌파적 성향이 되게 한 근본 원인과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안철수 자신의 정신적·이념적 정체성이 애초부터 우도 아니고, 좌도 아닌 무정형(無定形)일 수도 있다는 추론에 근거한다.

이게 무슨 의미? 의사나 IT 전문가 같은 자연과학도가 인문학 계열 인간과는 달리 정치적·이념적으로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중간형 인물이기가 쉽다. 이 점에 유의해보면 안철수가 왜 국민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말을 자주 하는지 그 원인과 배경을 짚어볼 수 있다. 뚜렷한 인문학적 철학을 내면화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

그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읽어보면 이건 자신의 철학이 내면화돼 나온 답변이 아니라 참모가 좌파 언론 사설이나 칼럼 등 이곳저곳에서 골라 뽑아 급조해놓은 용어·개념·논리들을 그 좋은 머리로 달달 외운 것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그래서 안철수는 ‘국민’을 찾는다. 안철수를 포퓰리스트라고 진단하지 않을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구체적인 자신의 철학이 없어 거의 매사에 걸쳐 ‘국민’으로부터 탈출구를 찾기 때문! 대표적인 경우가 그는 청와대를 ‘국민과 가까운 장소’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국민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 얼마나 달착지근한 말인가? 그래서 드는 의문이 도대체 어디가 국민과 가까운 장소? 안철수는 바로 그 장소를 국민 동의로 결정하겠다고 하는 식이다. 이런 포퓰리스트가 대한민국대통령에?



민주당 날로 먹을 속셈

셋째, 기회주의적 속성은 대통령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 안철수가 대선을 고작 3개월 앞두고 출마 선언을 하게 된 기본 배경은 손대지 않고 ‘민주통합당’을 날로 삼켜버리려는 전략이었기 때문!

야권 후보군에서 지지도 1위를 유지해온 안철수로서는 민주당이 국민경선 한다면서 요란하게 잔치판을 벌여 대선 후보를 뽑아놓는다 해도 자신이 지지도 1등 자리만 지킬 수 있다면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을 흡수 통합할 수 있다는 야심을 당초부터 갖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이른바 ‘뻐꾸기 전략’! 뻐꾸기는 자신의 노력으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자신의 알을 자신의 품안에 품어 부화시키지도 않는다. 자신보다 힘이 약한 새가 둥지를 다 만들어 알을 낳아 부화할 시점이 되면 그 둥지에 들어가 알을 낳고 그 새로 하여금 부화하게 한다. 안철수는 바로 ‘뻐꾸기 전략’으로 1년을 버텨오면서 막판까지 대선 출마 선언을 미루다가 문재인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자 불과 3일 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 곧바로 문재인이 몰락할 줄 알았으나 이게 빗나갔다.

자신이 앞서가던 호남에서 문재인한테 지지도가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철수는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고, 이 자리에서 ‘국민연대’ 카드를 내놓았다. 왜 국민연대? 민주당에 입당하면 깨끗한 척하는 이미지가 구겨져 지지도가 하락할 수 있으니 끝까지 ‘뻐꾸기 전략’을 밀어붙여 민주당에 들어가지 않고서도 흡수통합을 해보겠다는 의도!

나홀로 식물대통령 우려

넷째, 국정 무경험!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국정 운영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객관적 근거는 그가 국정 운영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 그는 수영장에서 헤엄칠 수 있으면 바다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지만 그게 얼마나 허장성세(虛張聲勢)인지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에서 찾아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안철수연구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큰 규모의 기업을 운영해봤고 서울시장까지 지냈다. 그렇지만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는 근본 원인은 국정과 정치에 대한 경험의 폭이 좁았기 때문! 그깟 연구소 사업 해보고, 정부 위원회의 위원이었거나 사외이사 해본 경험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다? 허장성세!

안철수는 대통령이 된다 해도 민주당 내에서 정치적 지지기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나홀로 대통령’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제왕적 대통령으로 군림하면 민주당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안이하게 판단하고 있을지도 모르나 정치 9단이라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말에는 쫓겨나다시피 탈당하는 상황으로 몰렸다.

다섯째, 안철수의 대북관, 안보관, 국가관에 대한 의구심! 대한민국 대통령이 갖춰야 할 결정적인 부분들에 관해 어떤 검증도 받아보지 않은 안철수! 그런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단지 인기도가 높다는 이유로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긴다는 건 그야말로 운전기사가 누구인지, 어디로 향하는지, 그리고 종착역이 어딘지도 모르는 열차에 대한민국을 실어버리는 것과 똑같이 위험한 모험!

정체불명의 국가관

안철수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세력의 정체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시중에서는 안철수를 실제로 움직이는 세력은 안철수 캠프가 아니라 다른 데에 있는 ‘모종의 조직’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발 디딘 지 2개월도 채 안된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는 건 대한민국의 명줄에 위해를 가할지도 모르는 엄청난 모험!

그깟 연구소 해보고 국가경영? 난센스!
윤창중

1956년 충남 논산 출생

경동고, 고려대 화학과,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 수료

세계일보 정치부장, 문화일보 논설실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서울언론인클럽 칼럼상 수상, 저서 ‘김영삼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 ‘지성의 절개’ 등


안철수는 자신에 대한 험난한 검증 과정을 피하기 위해 대선 출마를 늦춘 것으로 보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도 알 필요가 있다.

①결단력 박약 ②자기철학이 없는 포퓰리스트 ③기회주의 ④국정 무경험 ⑤대북관·안보관·국가관에 대한 의구심은 안철수가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논문조작 의혹에 휩싸이고 하는 의문 덩어리보다 대통령이 되기에 더 치명적인 결격 사유임을 알아야 한다.

신동아 2012년 12월호

2/2
윤창중│윤창중칼럼세상 대표·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관련기사

목록 닫기

그깟 연구소 해보고 국가경영? 난센스!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