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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함께하는 사회공헌Ⅰ

상처 받은 마음 ‘쉴 곳’ 생긴다

현대중공업 위안부 할머니 ‘힐링센터’ 건립 지원

  • 김지은 객원기자│likepoolggot@empas.com

상처 받은 마음 ‘쉴 곳’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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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은 마음 ‘쉴 곳’ 생긴다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 11월 14일 현재 1048회를 맞았다.

또 전쟁으로 상처 받고 피폐해진 여성의 삶 전체를 되돌아보려는 것이다. 국내에 생존해 있는 일본군위안부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에서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과 연대하고 그들의 삶을 보듬는 것 또한 ‘치유와 평화의 집’이 갖게 될 중요한 역할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과 잘못된 성의식을 바로잡고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정대협의 이러한 구상에 힘을 실어준 것은 현대중공업이다. 지난 8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선뜻 10억 원의 기금을 기탁한 것이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숙소는 할머니들의 편안한 사적 공간으로 활용하고, 현대중공업에서 제공하는 ‘힐링센터’는 치유와 역사의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으로 나서준 현대중공업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위안부 할머니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중앙병원(현재 아산중앙병원)이 1995년 8월 15일 광복 50주년을 맞이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평생 무료 진료를 약속하고, 진료를 시작하면서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아산병원은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실시한 정기검진 결과, 당시 검진에 응했던 피해자 53명 중 35.9%인 19명이 매독균 혈청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의 후유증이 전후 반세기 동안 피해자들의 삶에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이것이 여전히 피해자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겨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다.

이후로도 아산재단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건강검진뿐만 아니라 질환 치료, 예방은 물론 입원과 장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료복지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독감예방접종기간에는 직접 진료팀이 피해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접종해주기도 했다. 1995년 무료진료를 통해 폐암 말기인 것이 확인된 고 강덕경 할머니는 치료를 시작하면서 1997년 사망할 때까지 장기간 계속된 입원과 치료 과정은 물론 장례식까지 전액을 아산병원이 지원했다. 그 외 고인이 되신 배족간·이영순·김복선 할머니 등도 아산병원에서 수년간 진료와 치료를 지원받았다. 2010년부터는 할머니들의 틀니와 치과 진료도 전액 무료로 지원했다. 올해는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위안부로 살다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평생을 지내야 했던 이모 할머니가 고국으로 돌아와 아산병원에서 무료 진료를 받고 있다.



무료 검진 서비스 등 지원

아산병원의 무료 진료와 치료는 단순히 물질적 가치로 환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김동희 정대협 사무처장의 설명이다. “지리적으로 접근이 편한 곳은 아니지만, 아산재단의 지원 덕분에 할머니들의 건강이 많이 좋아졌어요. 어딘가 아플 때,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 마음 놓고 치료받을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할머니들에겐 든든한 ‘내편’이 생긴 셈이지요.”

뒤늦게나마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애정 어린 공간이 생긴다는 것은 몹시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높고도 험하다. 기본적인 기금은 마련되었지만 부지 매입부터 건립과 프로그램 운영까지 남겨진 숙제가 산더미처럼 많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건립 계획을 세우면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필요한 예산이 많아진 것이 그중 하나다. 단편적인 반일감정으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문제를 떠올리기 앞서 우리 사회가 그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일지, 관심과 애정이 더욱 절실하다.

후원계좌번호 : 국민은행 011-01-0384327(예금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신동아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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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객원기자│likepoolggot@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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