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산업 포커스

‘新에너지 혁명’ 불붙다

석유-원자력 보완재 부상한 美 셰일가스 붐

  • 강지남 기자│layra@donga.com

‘新에너지 혁명’ 불붙다

2/3
원전 보완재 기능

우리나라도 9월 지경부가 ‘셰일가스 선제적 대응을 위한 종합전략’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과위도 에너지 관련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셰일가스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선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은 미국과 캐나다 셰일가스 개발에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다. 가스공사는 2017년부터 20년간 연간 350만 t의 미국산 셰일가스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셰일가스 수입을 위해 LNG(액화천연가스) 액화플랜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셰일가스는 액체로 만들어 선박으로 운송한다). 민간기업의 관심도 높아 보인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조 단위의 투자의향서를 받고 북미 지역 셰일가스 개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형태의 진출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자국 내에서만 셰일가스를 소비하고 있는 미국이 수출을 시작하고,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셰일가스를 생산하게 되면, 마침내 우리도 ‘가스 혁명’혜택을 입게 될까.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각 분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청신호가 켜진 분야는 철강, 조선, 플랜트 및 기자재 등 셰일가스 개발 관련 산업이다. 셰일가스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액체화하는 시설이나 세계 각국으로 운송할 LNG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국산 강관(鋼管)의 최대 수출시장이고, 미국 수출제품의 상당수가 시추관 및 송유관이다. 또 LNG선은 잘 알려졌다시피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일본에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해 LNG선 발주가 늘었는데, 2011년 51척의 신규 발주 중 44척을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수주했다.

우리나라 수출 제1품목인 석유화학에는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존재한다. 폴리에틸렌의 재료가 되는 에틸렌은 원유의 나프타 혹은 천연가스의 에탄에서 나오는데, 셰일가스 덕분에 에탄 가격이 하락하면 나프타를 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 석유화학업계가 불리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저렴한 셰일가스의 공급으로 북미 에틸렌 제조원가는 아시아와 유럽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가격 면에서 유리해진 것이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차별화 전략을 펴야 할 필요성에 직면했다. 최현철 SK이노베이션 촉매공정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셰일가스 관련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가스 기반 화학플랜트 투자를 늘리고 있어 장기적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 수익성이 약화될 수 있다”며 “범용 제품 생산 비중을 줄이고 가스 공정에서 만들 수 없는 고부가가치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발전 분야에서 셰일가스가 발전연료용으로 얼마나 많이 사용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셰일가스의 영향을 고려해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짠다는 방침이지만 ‘석탄 40, 원자력 30, 천연가스 20, 신재생에너지 10’인 현재의 에너지구성비가 어떻게 달라질지 구체적으로 가늠하기엔 무리가 있다. 문형식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천연가스 비중이 얼마나 확대될지는 시나리오상의 예측만 가능할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국 등 셰일가스 생산국이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셰일가스 수출을 제한할 경우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또 셰일가스 국내 반입가격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기중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액화비, 수송비까지 포함해 셰일가스의 국내 반입가격이 MMBtu당 10달러 정도 된다면 발전연료용으로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석탄이나 원자력을 대체하기엔 무리가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석탄, 원자력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는 대체할 수 없지만 요즘처럼 원자력발전에 문제가 있다든지 할 때에 가스 발전을 높여 보완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오염 우려

셰일가스 채굴과정에서 유발되는 환경오염 문제는 자칫 ‘셰일가스발 에너지 혁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변수다. 셰일가스 채굴에서 사용하는 수압파쇄 기술은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해 그에 따른 수자원 고갈 문제가 우려된다. 또 물에 섞는 유체(fracking fluid)에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지하수나 토양이 오염될 수도 있다. 이런 환경오염 문제 때문에 셰일가스의 미래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월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싣기도 했다.

2/3
강지남 기자│layra@donga.com
목록 닫기

‘新에너지 혁명’ 불붙다

댓글 창 닫기

2021/05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