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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몰락은 정치의 진보 서울시장 독자 후보 낼 것”

이계안 ‘새정추’(안철수 신당 준비기구) 공동위원장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민주당 몰락은 정치의 진보 서울시장 독자 후보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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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원순 시장이 거취 결정해야
  • ● 8조5000억 서울경전철 실망스러워
  • ● 안철수-민주당 ‘6월 지방선거 연대’ 없다
  • ● 신당 어려우면 친박연대 식으로 선거 참여
“민주당 몰락은 정치의 진보 서울시장 독자 후보 낼 것”
안철수 의원은 2013년 12월 8일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이하 새정추)의 공동위원장으로 이계안·김효석 전 의원,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 윤장현 광주·전남비전21 이사장을 임명했다. ‘안철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의 출범을 알리는 성격이었다. 가상의 안철수 신당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2위를 달리고 있으므로 안 의원과 새정추의 행보는 여러모로 큰 관심사다. 특히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더욱 그렇다.

안철수 신당은 언제쯤 뜰까, 안철수-민주당 간 지방선거 연대는 이뤄질까, 안철수의 양보로 서울시장이 된 뒤 민주당에 입당한 박원순 시장이 이번에도 안철수의 도움을 받을까…. 이런 것들이 초미의 관전 포인트다. 박근혜 정권의 지방선거 승패와도 직결되는 2014년 정치의 핵심 변수들이다. 하지만 안 의원 측은 그간 줄곧 모호성을 견지해왔다.

‘응답하라, 민주당’ 하는데도…

이런 가운데 이계안 새정추 공동위원장이 ‘신동아’와 인터뷰를 하고 이런 이슈에 대해 작심하고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안철수 측 본심의 한 자락을 내비친 것이다. 이 위원장이 “요즘 너무 바빠 이른 아침밖에 시간이 안 난다”고 해서 12월 13일 오전 7시 30분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간단한 조식을 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민주당을 탈당해 새정추에 합류한 이유는.



“최근 2.1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했어요. 2.1은 인구 감소를 막을 합산출산율 2.1을 의미합니다. 일자리, 보육, 사교육, 주택, 노후 문제의 ‘앙스트(angst·불안)’를 해소해줘야 2.1을 성취할 수 있어요. 이게 서울의 절실한 과제라고 봐요. 2013년 안철수 의원이 연락을 해와 두 번 봤어요. 이야기해보니 저의 ‘2.1 서울’ 비전과 안 의원의 새 정치는 결이 같았어요.”

▼ 기업가 출신 정치인의 눈으로 볼 때 기존 정치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는 거죠. 제가 46세에 현대자동차 사장이 됐을 때 정주영 명예회장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 ‘책상머리엔 답이 없다’였어요. 정몽구 회장이 현대기아차를 맡았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죠. 저는 기자들에게 ‘정 회장이 잘해낼 거다’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정 회장에겐 자동차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으니까. 그는 AS(애프터서비스)에서 차 제조로 갔으니 거꾸로 배운 셈이죠. 그래서 AS가 얼마나 허망한 건지, 애초에 차를 하자 없이 잘 만들어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요. 만날 공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보닛 열어보고 품질 개선했어요. 정 회장이 맡고 난 후 현대기아차가 눈부시게 성장했죠. 우리 정치는 겉으론 민생을 앞세우지만 실제론 삶의 현장에 파고들지도 않고 간절하게 생각하지도 않아요. 국민은 삶이 어려워 ‘응답하라, 정치’ ‘응답하라, 민주당’ 하는데도 응답을 안 해요. 삶의 현장과 직결되는 예산안도 흥정거리로 삼죠.”

이때 식사가 나와 “식사 좀 한 뒤 다시 이야기할까요?”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5분이면 다 하니까…. 현대에서 배운 게 밥 빨리 먹는 거죠. 그 집 어른들이 식사를 빨리 하세요”라고 말했다. 잠시 후 대화를 이어갔다.

▼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합니까.

“박 대통령의 국정 1년은 ‘재앙’입니다. 대통령은 임기 5년을 균등하게 20%씩 일하는 게 아니죠. ‘회계원리의 정률법’으로 계산해야 해요. 임기 첫해엔 51%를 일하고, 둘째 해엔 26%를, 셋째 해엔 13%를, 넷째 해엔 6.5%를, 마지막 해엔 3.5%를 일하는 거죠.”

▼ 임기 첫해가 중요하다?

“대통령은 권력이 가장 센 첫해에 하고자 하는 핵심 의제들을 끌어와 세팅을 끝내놓아야 해요. 그다음 해부턴 진행 상황 체크하고 예산만 관리하면 되도록. 그런데 박 대통령의 1년은 기초연금 문제도 그렇고, 하나에서 열까지 설왕설래만 하다 말았어요. 새누리당 의원은 155명이나 1명이나 똑같아요. 사회를 변화시킬 질서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박 대통령이 짜놓은 기존 질서 내에서만 일사불란해요.”

▼ 그래도 새누리당이 민주당보다는 지지를 훨씬 많이 받고 있는데요.

“2등의 특권은 혁신인데 민주당이 그걸 안 해요. 제3 세력이 생기면 이런 정당은 망하는 겁니다. 혁신하라는 이야기지, 망하라고 저주하는 건 아니고요.”

▼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을 근거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법원에서 진상을 규명하고 있고 특검 주장이 나오는 때에 그걸 건너뛰고 물러나라? 내용도 틀렸고 전략도 틀렸어요. 많이 잃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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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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