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경제 | 권혁세 지음, 프리뷰, 304쪽, 1만5000원
지난 50여 년간 세계사에 길이 남을 드라마틱한 압축성장 신화를 만들어낸 한국 경제가 선진국 문턱 앞에서 위기의 먹구름에 직면했다. 추락하는 잠재성장률과 몇 년째 2%대에 머물고 있는 저성장,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늘어나는 빈곤 노인,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진 가계부채, 끝이 보이지 않는 부동산 침체, 부도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 갈수록 좁아지는 청년 취업의 문, 그리고 희망을 잃어가는 젊은 세대들, 수차례의 금융위기로 심화되는 양극화와 무너지는 중산층, 그리고 증대되는 사회갈등…. 우리 앞으로 다가오는 이러한 먹구름은 언제 폭우로 돌변할지 모른다.
우리 사회는 몇 차례 금융위기를 겪으며 과거 고도성장을 이끌어온 대기업·제조업·하드웨어·수출 위주의 경제 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이제는 국가와 기업, 가계 모두 낡은 옷을 버리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때가 됐다.
한국 경제를 뒤덮은 먹구름 속에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성장과 복지, 그리고 재정 건전성 유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힘든 과제를 안고 있다. ‘성공하는 경제’를 위해서는 정치권을 포함해 모든 경제 주체가 우리 경제의 현실과 다가오는 위기의 실체를 냉철히 직시하고 소통을 통해 공감하며 에너지를 결집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위기 불감증이 곳곳에 만연해 있다. 위기를 알리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정치권은 여야 간 극한 대치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 자칫 이대로 가면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지난 30여 년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거나 가까운 미래에 풀어나가야 할 60여 개의 핵심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이 책은 6개 파트로 구성됐다. ‘한국경제의 우울한 자화상’ ‘금융이 변해야 경제가 산다’ ‘공공부문 개혁에 국가미래 달렸다’ ‘한국경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 ‘성공하는 경제를 위한 10가지 제언’이 그것이다. 파트별로 우리 경제가 현재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사례와 통계를 들어가며 나름대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파트 5에서는 저성장 시대 살아남는 법, 100세 시대 대비 등 다가오는 미래에 경제 주체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다뤘고, 파트 6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실패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성공하는 경제를 위한 10가지 정책 제언을 했다.
기업이나 금융회사,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들과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배우는 학생이나 취업에 임하거나 경제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권혁세 | 서울대 경영학과 초빙교수, 전 금융감독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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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 존 호킨스 지음, 김혜진 옮김
박근혜 정부 핵심 어젠다인 창조경제의 원조로 불리는 존 호킨스 교수의 저서. 2001년 처음 출간됐으나 그동안 국내에서는 번역본이 발간되지 않았다. 영국 펭귄출판사에서 2013년판으로 새롭게 펴내는 전면 개정판을 먼저 번역 출간한 것이다. 창조산업을 예술과 문화(미술, 책, 공예, 영화, 음악, 공연, 비디오게임), 디자인(건축, 디자인, 패션, 장난감과 게임), 미디어(광고, 신문과 잡지, TV와 라디오), 혁신(연구, 소프트웨어, 닷컴기업) 등 크게 네 가지로 제시했다. 한국어판 발간사를 통해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이 거둔 성공을 인상적이라 평한 호킨스 교수는 “이제 대한민국은 재조정을 해야 할 시기에 와 있다”며 “개인과 사회, 경제의 굳건한 결합에 기반을 둔 창조경제의 다양한 원칙이 앞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견했다. FKI미디어. 424쪽, 2만2000원
후츠파로 일어서라 | 윤종록 지음
이스라엘은 세계 3위의 지식자본 국가이자 전 세계 창업 투자의 31%가 집중되는 벤처 강국이다. 저자인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자원빈국 이스라엘이 경제 기적을 이룬 저력을 유대인 고유의 민족정신 ‘후츠파’에서 찾았다. 저돌적인 도전이란 뜻의 후츠파는 유대인 특유의 창조적 발상, 자신감과 긍정적 태도를 일컫는다. 저자는 후츠파 정신을 형식의 파괴, 질문의 권리, 상상력과 섞임, 목표 지향, 끈질김, 실패로부터 얻는 교훈, 위험의 감수 등 7가지 핵심 키워드로 분석하고, 이것이 어떻게 국가 경영 및 기업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되었는지, 그들의 일상적 삶에 어떠한 기준을 제공했는지를 면밀히 탐구한다. 후츠파 정신이 만들어낸 창조적인 이스라엘의 정책들과 성공사례에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자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레듀, 308쪽, 1만5000원
트렌드 코리아 2014 | 김난도 외 지음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새해 전망을 담았다. 몸이 답(Answer is in your body)이라는 화두에 무게를 실은 점이 눈에 띈다. 몸을 직접 움직이는 활동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사람이 늘면서 지적 노동과 신체적 노동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늦은 밤에 걷고, 달리고, 자전거를 타는 ‘나포츠(night+sports)’족, 육체노동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생업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새로운 직업군 ‘브라운 칼라’가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각기행 등 특정 목적의 여행상품, 자동차 튜닝 시장 등 니치에서 초(超)니치로 소수의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 더 정교하게 세분된 상품과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며, 놀이 본능과 미적 본능을 갖춘 21세기형 새로운 중년 ‘어른아이 40대’가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의 창, 432쪽, 1만6000원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북한 군사전략의 DNA | 황일도 지음, 플래닛미디어, 278쪽, 1만8000원
‘군사전략’이라는 말에 우리가 흔히 갖는 선입관 하나는 철저히 냉철한 계산과 분석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1970년대 미국과 소련의 핵전략을 깊이 있게 추적한 많은 전문가는 군사전략 또한 그 나라의 문화적·역사적 특징으로부터도 깊게 ‘비합리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비슷한 조건, 비슷한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라도 고유의 문화적·관념적 경험에 따라 다른 군사전략을 구축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름하여 ‘전략문화(Strategic Culture)’라는 개념의 탄생 배경이다.
흔히 북한을 이해할 수 없는 나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기괴한 나라라고 일컫는다.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 석 달여간 평양이 이어나간 ‘말 폭탄’ 정국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을 오랜 기간 지켜본 우리에게는 언뜻 정신 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 나름의 패턴이 있음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 틀이 서구식 합리주의나 비용-효과 최적화 모델 같은 통상의 방식과 차이가 있을 뿐, 반복적인 하나의 흐름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전략문화 이론은 이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불분명한, 만질 수는 있으나 전체를 확인할 수 없는’ 패턴을 정교한 체계로 구성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예컨대 어떤 나라는 상대의 공격이 효과를 거둘 수 없도록 방어하는 일을 군사전략의 핵심목표로 삼는다(‘거부 억제’). 반면 어떤 나라는 일단 상대의 공격을 받은 뒤 훨씬 거세게 반격하는 일을 전략의 목적으로 삼곤 한다(‘보복 억제’). ‘잘못 건드렸다가는 오히려 우리가 훨씬 큰 피해를 보겠구나’라는 인식을 상대에게 심어줘 공격을 주저하게 만드는 게 주목적이다.
북한의 군사전략을 꼼꼼히 살펴보면, 거부 억제에 대한 고려는 거의 없이 오로지 보복 억제에만 깊이 경도돼 있는 전략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군사적 비효율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는 핵무기의 개발 같은 군사력 구축 차원에서나, 장사정포의 극단적 전진배치 같은 전력의 배치·운용, 심지어는 연평도 포격 같은 실제 작전 수행 차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볼 때 평양의 정책결정자들이 전쟁을 생각할 때 자신들의 피해를 줄이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오로지 상대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만이 중요할 따름이다.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대중서로 편집한 이 책은, 이러한 북한 군사전략의 근원적 특징을 다양한 차원에서 분석한 결과물이다. 일제강점기 만주 유격대 시절부터 형성된 북한 군사전략의 DNA가 김일성의 저작 ‘세기와 더불어’를 통해 어떻게 구체화했으며, 그러한 전략문화가 이후 각각의 군사 행태에서 어떻게 도그마로 자리매김해왔는지 따져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평양이 ‘소형화·경량화·다종화’라는 말로 핵 억제 게임을 시도하는 지금, 이 책이 그에 대응하는 한국의 정책대안을 보다 날카롭게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황일도 |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기자·국제정치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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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가 | 한경심 지음
전통 명품을 만드는 데 일생을 건 명장 12인의 삶을 통해 우리 문화의 개성과 아름다움, 그 속에 담긴 정신을 되새겼다. 공예품은 실제 생활에서 쓰기 위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기물(器物)이다. 입고(衣) 먹고(食) 주거하는(住) 데 필요한 일상용품이기에 그 시대 사람의 생활상과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공예품은 실용성이 최우선이지만 이왕이면 보기 좋게 꾸몄다는 점에서 예술성을 겸비하고 있다. 명품이 쓰기에 편리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기술이 무르익어 예술이 되기 때문이다. 전통 명품 장인들에 관한 책이지만 그들의 기술이나 인생만 다룬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잊었던 우리 공예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정신과 문화를 주로 담았다. 우리 고유의 명품은 무엇인지, 어떤 점에서 명품인지 되짚어본 것이다. 동아일보사, 362쪽, 2만2000원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 | 김시천 지음
노자·장자에 대해 어떤 이는 ‘무위자연’을, 또 어떤 이는 현실을 뒤엎으려는 혁명사상을 이야기한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연구소 연구교수인 저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노자는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는 데 필요한 자질이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권모술수의 책이고, 장자는 권력의 중심부에 나아가지 못한 자가 세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것. 노자는 칼, 장자는 방패와 같다는 것인데 이를 한데 묶어서 이야기하니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노자와 장자를 철학이나 종교로 대하지 말고 우리의 삶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삶의 기술, 즉 ‘도술’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방법론으로 ‘유(遊)’를 들었다. 정치나 문명을 부정하지도, 그것에 종속되지도 말고 누리고 즐기자는 것이다. 책세상, 368쪽, 1만8000원
천천히 서둘러라 | 김재순 지음, 최승미 그림
월간 ‘샘터’ 창간인인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쓴 참된 삶을 사는 지혜와 나이 듦에 대한 성찰을 담은 글을 묶었다. 그는 아흔에 가까운 지금도 매달 ‘샘터’에 실릴 글을 직접 쓰고 하루 세 시간 이상 책을 읽는다. 그는 “죽음은 인생의 종착역이며,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다. 그렇다고 죽음이 인생이나 기쁨까지도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다”며 “진정 나의 삶을 사랑하려거든, 삶을 즐기려거든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말자”고 말한다. 제목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한 말이다. 서두르되 내가 무엇을 위해서 서두르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어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순간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샘터, 224쪽, 1만3000원
역자가 말하는 “내 책은… ”
인간의 조건 | 고미카와 준페이 지음, 김대환 옮김, 잇북, 전 6권, 각권 1만3000원
이 책은 1955년 일본에서 처음 발표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징집돼 원하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구사일생으로 사지에서 탈출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의 참혹함과 그 참혹함 속에서 한 인간이 인간의 조건을 지키며 인간으로서 살아가려고 애쓰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감동의 걸작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43년부터 1945년까지의 만주 일대다. 주인공 가지는 그곳에서 전쟁을 겪으며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일을,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사건들을 직접 눈앞에서 보고, 누군가의 입을 통해 들으며 경악한다. 때로는 그 사건들에 직접 연루되어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것들은, 가지의 기준으로는,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이고, 인간에게 해서는 안 될 짓이며,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었다. 다시 말해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도 갖추지 못한 짐승들이나 하는 짓들이었다. 한 인간이 ‘인간의 조건’에서 완전히 벗어난 짓들을 보거나 듣거나 하거나 당하면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또 그런 것들은 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결국엔 그 인간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어떤 이는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가며 살 것이다. 어떤 이는 끝내 주변 환경에 굴복해 스스로 삶 자체를 마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지는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주변 환경에 굴복하지도 않고 끝까지 인간으로 살기 위해,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기 위해 스스로를 다잡고 인간이 아닌 모든 것에 맞서 싸웠다.
나는 주인공 가지를 통해 인간이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본적인 조건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었다. 그 기본적인 조건을 갖춘 인간이 주변 환경에 의해 어떻게 흔들리고 방황하는지도 봤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인간의 조건’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을 감수해야 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있어야 하는지를 배웠다. 비록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해도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양심을 버린 채 도둑질을 하고, 짐승처럼 폭력을 휘두르고, 잔인하게 누군가를 죽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낯선 가지. 그런 자신의 행동과 모습에 후회도 하고, 방황도 하고, 갈등도 했지만 끝끝내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가지. 그에게서 인간이면 당연히 가져야 할 기본적인 ‘인간의 조건’을 배웠다. 그렇게 배운 인간의 조건을 나 역시 가지처럼 죽을 때까지 내 것으로 지키며 살려고 한다.
또 한 가지, 이 책을 통해 내가 배운 점을 이제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인간다운 인간을 보기 힘든 사회,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며 살 수 없는 사회, 인간이 아닌 것들에게 지배당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또 우리 자식에게는 적어도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도리를 지키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김대환 | ‘고양이 모양을 한 행복’ ‘바바 호마레 1호점’ 등 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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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다시 읽어라 | 김명신 지음
불과 30여 년 만에 중국은 경제 규모에서 미국의 유일한 대항마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중국의 급변화를 제대로 읽어내고 있는 걸까. 고정관념과 오래전의 인상에 갇혀 있거나 다른 누군가의 시선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은 거시적으로 중국경제의 실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시진핑 시대 10년을 전망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의 관계, 투자 위주의 성장 방식, 중국 기업의 국제화 등을 조명하고 장단점을 분석하는가 하면, 민주화 등 민감한 문제부터 금융 관련 자본주의 시스템, 중국의 미래 10년 등을 다각도로 제시한다. 국제화폐로서의 위안화가 어느 수준까지 성장할지 등 일반인도 알아야 할 경제적 상식도 쉽게 풀이했다. KOTRA 상하이무역관 차장인 저자는 중국시장의 최일선에서 한국기업들을 돕는 중국경제 해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더난출판, 280쪽, 1만4000원
중국 대륙 경제의 조타수 리커창 | 훙칭 지음, 구천서 편역
리커창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 5세대 지도부의 중심이자 중국 경제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주요 인물이다. 그의 성장 과정을 비롯해 정치적 배경 등을 밀도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시진핑의 지지 기반이 태자당과 상하이방이라면, 리커창의 버팀목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다. 같은 안후이성 출신인 후진타오 전 주석이 그를 크게 신임해 철저하게 ‘준비된 지도자’로 키웠다. 그래설까, 리커창은 듬직한 성품과 능수능란한 일처리가 후진타오와 많이 닮았다는 평가다. 리커창의 오랜 지기이자 베이징대 동문인 구천서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이 편역을 맡았다. 구 이사장은 2010년 뉴욕에서 출간된 원서를 토대로 이후 달라진 상황을 보강하고 ‘리커창과 한국’이라는 별도 장과 여러 사진, 도표를 추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푸른역사, 436쪽, 2만 원
부의 감 | 루이스 쉬프 지음, 임현경 옮김
재정 컨설팅 전문가로 10년 동안 자수성가형 부자만 연구했다는 저자는 “부자들은 그만의 본능적 감각이 있으며, 그것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모방’을 꼽는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고, 기존의 것을 배우고 각색해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사례로는 킬달의 컴퓨터 운영체제를 사들인 뒤 IBM에 매각한 빌 게이츠의 이야기를 전했다. 또 우물쭈물하지 말고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자들의 네트워크에 들어갈 것, 동전을 세기보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 재능과 아이디어를 키워줄 사람을 만날 것,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것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중에서 제일 필요한 것이 동물적 감각을 기르는 것인데, 이를 위한 7가지 훈련법도 소개했다. 청림, 308쪽, 1만5000원
편집자가 말하는 “내 책은…”
흔들리지 않는 남자(1권 라이프 플랜, 2권 헬스클럽) | 제프리 S. 라이프 지음, 동아일보사, 1권 1만3000원, 2권 1만4000원
오늘도 하늘 아래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는 중년의 아저씨들께. 20~30대 청춘이라 불리던 시절, 당신은 어떻게 살았습니까. 혹여 가진 것은 몸뿐이라 믿고 몸을 수레 삼아 정신없이 달리지 않았습니까. 자신이 가는 길이 어디인지 생각할 겨를 없이 달리다가 터질 것처럼 숨이 차도 생물학적 나이 하나 믿고 그저 쉼 없이 달리기로만 일관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달려 청춘의 산을 넘고 나이 마흔이 지난 지금, 당신의 현재는 어떻습니까. 만족하십니까.
부디, 만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아침에 일어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깜짝 놀라거나, 나는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이고 그래서 불룩 나온 뱃살은 내 분신이라 진심으로 인정했건만 ‘몸이 그게 뭐냐? 살 좀 빼라’는 남들의 질책 아닌 조언이 자꾸 불쾌감으로 다가온다면, 또는 어제도 같은 침대에서 잠잔 아내가 여자로 보인 적이 멀리 기억 저편에 있다면, 아 그리고 또, 요즘은 자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고 가끔은 자다 깨선 그 후로 잠이 들지 않아 멀뚱히 새벽을 지새기도 하고, 갑자기 속에 불이 붙은 듯 열불이 나 찬 바닥에 드러눕고서는 그때마다 ‘내가 왜 이러지? 갱년기인가’ 독백하곤 한다면, 바로 이때가 이 책에 관심을 집중해야 할 순간입니다.
여기, 세상에서 가장 몸 좋은 할아버지의 힘찬 질주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름은 제프리 S 라이프입니다. 직업은 가정의학 전문의이고 나이는 72세입니다. 59세 때 그는 잠을 자도 늘 피곤했고 성에는 관심이 없고 그럼에도 자신이 발기부전이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괜히 우울하고 불안했습니다. 어느 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건강에 관심 갖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후 그의 삶은 극적으로 달라집니다.
식습관과 생활 방식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운동 프로그램에 매진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낸 결과, 그는 스무 살이나 어린 아름다운 여자친구(지금의 아내)와 적극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됐고, 삶을 위한 몸 사진 콘테스트에서 우승자가 됐습니다. 새 인생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나이 들어서는 먹는 것과 운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때부터 13년을 몸의 노화에 대해 연구하고 체험하면서 호르몬 요법을 개발해 자기만의 라이프 플랜을 완성합니다.
그렇게 ‘라이프’라는 이름을 걸고 중년 이후 모든 남자에게 권하는 건강 프로그램이 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출간 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어판에서는 독자가 용도에 따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을 ‘흔들리지 않는 남자 라이프 플랜’ ‘흔들리지 않는 남자 헬스클럽’ 2권으로 분리 제작했습니다. 한 권씩 보는 것도 좋지만, 각각이 별개가 아니므로 병행할 때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당신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노인이 되겠습니까? 평생 남자로 살겠습니까?
송기자 | ‘흔들리지 않는 남자’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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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지는 사람, 암을 이기는 사람 | 김의신 지음
세계적인 암 권위자인 저자가 지난 32년 동안 세계 최고 암센터인 엠디 앤더슨에서 근무하며 보고 듣고 경험한 암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유난히 우울해하고 많이 비관하는 한국인 암 환자들에게 ‘의식전환’을 제안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엠디 앤더슨에 찾아오는 전 세계 환자들 중에서도 유난히 한국인 환자들은 웃지 않고, 잘 먹지 않으며, 태아 자세로 누워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는 것. 그는 암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살아야 할 이유를 찾으라고 당부한다. 암을 이긴 사람들의 기적 같은 이야기는 물론, 한국인 환자의 치유 성적이 유독 저조한 이유, 검사인 환자보다 조폭인 환자가 더 잘 낫는 이유, 암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식습관 등을 소개한다. 또한 암과 함께 가기 위한 사회적 의식전환을 제안하고 있다. 쌤앤파커스, 272쪽, 1만5000원
부자들만 아는 부동산 아이큐 | 장인석 지음
틈날 때마다 해외여행을 가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골프를 즐기는 등 여유 있게 사는 비결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인 저자는 “집이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고가의 집을 사는 것은 ‘돈 벌 기회’를 버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 집값 5억 원을 줄이면 한 달 200만 원씩 20년 10개월을 쓸 수 있고, 사업이나 장사를 해서 연 8% 소득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매달 333만 원을 벌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부동산에 대한 기존 시각을 깨고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돈 되는 부동산 자산관리법과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 부동산 시장의 최신 흐름을 짚고 있다. ‘좋은 빚과 나쁜 빚’ ‘전세와 월세의 관계’ 등에 대한 흥미로운 시각도 담았다. ‘공실 리스크’가 걱정되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조언도 챙겨볼 만하다. 매일경제신문사, 224쪽, 1만5000원
쌉싸름한 그림 샐러드 | 윤군 글, 낭낭 그림
주부 사업가인 정언랑 낭낭공방 대표가 스마트폰으로 직접 그린 그림과 짧은 단상들을 담았다. 일상에서 건져 올린 삶의 달고 쓰고 맵고 쌉싸름한 맛들을 그림과 글로 절묘하게 표현해 공감하며 보다보면 마음속에서 온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던 저자는 그림을 배워본 적도 그려본 적도 없었다. 2년 전 구입한 스마트폰으로 우연히 그림을 그려본 게 계기가 되어 일상의 감상을 담은 그림에 짧은 이야기를 곁들여 SNS에 올리기 시작한 게 새로운 인생의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경험에서 스마트폰에 담긴 개인 콘텐츠를 휴대전화 케이스나 머그컵 등에 프린트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제품을 만들어주는 사업 아이템을 착안한 것. SK텔레콤 창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대상을 받은 그는 실제 창업에도 성공했다. 세그루, 224쪽, 1만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