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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재 | 김유림 기자의 벤처 트렌드 2.0

다양한 경험 살려 ICT 창업 “도전하니 청춘이다!”

베이비부머 벤처 붐

  •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다양한 경험 살려 ICT 창업 “도전하니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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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9세 이하만 청년?

다양한 경험 살려 ICT 창업 “도전하니 청춘이다!”

‘디지털 문맹’에서 ‘ICT 창업가’로 거듭난 ‘낭낭공방’ 정언랑 대표.

정부와 기업은 최근 베이비부머의 ICT 창업을 장려하는 정책을 만들고 있다. SK텔레콤이 진행하는 ‘브라보! 리스타트(BRAVO! Restart)’ 프로그램은 만 45세 이상이 창업한 10개 팀에 구체적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무실, 마케팅, 창업자본금 등을 지원한다. SK텔레콤 CSR팀 배성우 부장은 “베이비붐 세대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고부가가치 창업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 베이비붐 세대의 경험, 지식과 SK텔레콤의 ICT 역량을 결합해 고부가가치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의 시니어 벤처 특화센터인 경기도 수원시 시니어 창업지원센터는 2012년 5월 개소 후 현재까지 70여 개 시니어 벤처를 지원하고 있다. 자금을 직접 지원하진 못하지만 무상으로 사무실을 임대해 고정비 부담을 줄여주고 박사급 인력 4인이 상시 전문화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수원시 시니어 창업지원센터 김승철 팀장은 “은퇴 이후 창업은 단순히 아이템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전공 분야에서 5~10년 노하우를 쌓고 제품 분석 및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우리는 베이비부머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니어 실업률을 낮추고 고령층 부양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원시가 지원하는 벤처 중에는 대표가 75세인 ‘노인 취업 알선 벤처’도 있다.

아무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해도 베이비부머들이 20~30대 젊은 동료들과 동등하게 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강수남 대표는 “젊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려면 ‘직원들이 나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기 몫은 꼭 해내야 한다. 절대 ‘꼰대’처럼 굴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젊은 동료들과 친해지기 위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오랜 사회 경험을 통해 쌓아놓은 인적 네트워크는 베이비부머 창업자에게 큰 무기가 된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는 “지인들에게 무조건 도움을 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양방향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일방적 도움만 구하다가 오히려 친구들과도 소원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베이비부머의 ICT 창업이 줄을 잇고 있는 데 반해 정부 지원은 여전히 ‘39세 이하’의 청년 창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베이비부머의 창업이 상대적 불평등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양한 경험 살려 ICT 창업 “도전하니 청춘이다!”
중소기업청이 발간한 ‘2013년 창업지원사업 백서’에 따르면 2013년 만 39세 이하 업자에게는 2170억 원이 지원되지만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창업 지원금은 49억 원에 불과하다. 코자자 조 대표는 “정부에서 ‘청춘의 나이’를 정해놓은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비판했다. 이런 현실에서 청년이 아닌데 창업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냐고 묻자 조 대표는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을 아느냐?”고 되물었다. 그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그 마음가짐을 뜻한다. 청춘은 나아가는 용기, 안일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정신력을 뜻한다.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에게서 청춘을 본다.”

신동아 2014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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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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