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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LG경제연구원

정답 대신 호기심 개인 대신 시스템!

실리콘밸리 SW 막강 경쟁력 비결

  • 이승훈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shlee@lgeri.com

정답 대신 호기심 개인 대신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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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출시 이후 구글과 애플이 개발한 OS 플랫폼이 IT 산업의 중심에 자리 잡으며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시계와 안경 등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기기가 출시되고, 헬스케어와 교육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IT가 활용되면서 소프트웨어 활용 범위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소프트웨어 혁신의 중심이 된 비결은 뭘까. 또한 국내 기업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LG경제연구원이 지난 11월 발간한 보고서 ‘SW 경쟁력의 차이는 어디에서? : 실리콘밸리 기업들 vs 국내 기업들’을 통해 알아보자.
정답 대신 호기심 개인 대신 시스템!
“10배는 10%보다 쉽다(10X is easier than 10 Percent).”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기존의 시도를 반복하며 점진적인 노력을 통해 10%의 발전을 얻기보다는, 새롭게 문제를 인식해 혁신적인 도전으로 10배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는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가 있을 때 새로운 생각과 도전을 통해 해결하려는 과학자, 엔지니어, 기업가들이 모인 단체 ‘솔브 포 엑스(Solve for X)’의 공동설립자 애스트로 텔러의 말로, 이들은 과거 달에 우주선을 쏘아 올린 것처럼, 전에 없던 혁신적인 문제에 도전하는 사고체계인 ‘Moonshot Thinking’을 강조한다.

시속 250㎞의 고속열차를 도입해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를 2시간 30분 만에 연결하려는 시도에 대해 테슬라(Tesla)의 앨런 머스크 대표는 ‘하이퍼루프(Hyperloop)’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이는 공기 마찰이 작은 터널 속에 캡슐 모양의 수송 장치를 이용해 사람을 수송하는 신개념 이동 수단으로, 이를 구현하면 샌프란시스코서 LA까지 이동 시간을 35분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

과거 열악한 철도 사정 탓에 이동하는 데 10시간 이상 걸렸다면 고속철도를 통해 시간을 단축하려는 노력은 10%에 해당하는 시도다. 그런데 신개념의 수송 장치를 이용해 35분으로 단축하겠다는 앨런 머스크의 제안은 10배를 목표로 하는 ‘Moonshot thinking’의 한 예다.

Moonshot Thinking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IT 산업의 중심에 자리 잡으면서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여전히 소프트웨어의 주요 혁신은 구글, 애플, 혹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서 이루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리콘밸리의 혁신적인 소프트웨어와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며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과는 무엇이 다를까. 실리콘밸리는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고 혁신적인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그 사고 과정을 소프트웨어라는 도구로 구현해낸다면, 우리는 이미 정의된 문제에 대한 정답을 빠르게 찾고 개선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라는 제품을 목표로 만들어내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지식 집약적 산출물이 무형으로 구현되는 것으로 독창성, 차별성이 매우 중요하다. 즉 같은 하드웨어를 가지고도 소프트웨어에 따라 상이한 기능을 가진 기기를 만들거나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나 서비스 분야의 경우 종전에는 게임, 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이 주였다면 최근에는 운동, 헬스 케어, 교육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되던 이러한 서비스들은 점차 시계, 밴드, 안경 등 다양한 형태의 입을 수 있는(wearable) 기기를 통해 제공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보편화하고 빅데이터 처리·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즉 IT 영역이 적용되지 않던 분야에 IT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제조업과는 달리 소프트웨어 산업은 상대적으로 ‘무형적 자산’에 의해 가치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제조사의 경우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상당 비용을 소재, 부품, 제조 인프라에 지출하는 데 비해 소프트웨어 기업은 개발 시스템, 개발자(software engineer)를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실제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개발자를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asset)으로 인지한다. 채용 과정에서는 문제를 새롭게 발견하고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애쓰고, 끊임없는 혁신적 시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며, 이런 과정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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