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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실크로드 ‘시작’과 ‘끝’이 만나 21세기 新 문화 실크로드 열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성과와 전망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고대 실크로드 ‘시작’과 ‘끝’이 만나 21세기 新 문화 실크로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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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문화의 융합

이스탄불-경주엑스포는 3가지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고대 실크로드의 재조명을 통해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지가 경주였다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을 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21세기 문화 실크로드’를 개척했다는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 개막식에서 “경주는 실크로드의 시작점이고 이스탄불은 실크로드의 끝 지점이다. 이 역사적인 두 도시는 동쪽과 서쪽 부분의 문화를 받아들여 새로운 실크로드를 재창조했다”고 선언했다.

행사 기간에 열린 ‘동서 고대 수도문화의 만남과 융합발전’이란 주제의 ‘세계수도문화연구회 국제심포지엄’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중국 상하이 화둥사범대 역사학과 리 레이 교수는 ‘중국 시안 문화의 역사고찰과 동서 실크로드 전망’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아라비아어로 된 고대 문서에서 ‘신라를 세계의 끝’으로 간주했다. 유럽에서 중국을 통해 신라로 이어지는 육로와 초원길, 해상 무역로를 통한 실크로드는 모두 경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 외에도 경주가 실크로드의 출발지이자 중심지로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고도(古都)임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실크로드 탐험대’를 운영하는 등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크로드 탐험대는 1차(3월 21일~4월 4일) 경주에서 시안, 2차(7월 17일~8월 31일) 시안에서 이스탄불까지 총 2만947km의 육로 실크로드를 탐험했다. 또한 경주와 중국에서 총 4차례의 국제학술회의,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며 경주가 실크로드 국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음을 학술적으로 입증했다.

이외에도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주와 사마르칸트, 이란 이스파한 시 등 실크로드 주요 도시들과 자매결연·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중국 시안,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이란 이스파한, 터키 이스탄불, 경북 경주 등 실크로드 5개 지역엔 실크로드 기념비 및 상징 조형물도 설치했다. 중국 시안에 위치한 대당서시 한국관에는 황금의 나라 신라를 대표하는 천마총 금관 등 금장식 일체의 실물 크기 모형을 기증하고, 경상북도 최고의 전통 목조건축 장인을 파견해 금관 보호각인 팔각정 시공까지 마쳤다.



경북도는 또한 실크로드 최고의 권위자인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의 저술로 국내 최초 실크로드 사전을 편찬했으며, 실크로드 도록도 출간했다. 이런 작업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실크로드 연구가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터키에 흘러든 ‘문화 한류’

이스탄불-경주엑스포는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전통문화와 대중문화를 망라한 국보급 콘텐츠로 ‘문화 한류’를 이끈 것이다.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진수를 보여준 ‘한국의 소리 길’, 신라를 소재로 한 뮤지컬 ‘플라잉’과 ‘신국의 땅 신라’, 전국 13개 시도군의 민속공연은 공연 때마다 기립박수를 받았다. 국기 태권도를 시범공연할 때는 “하리카(훌륭하다, 멋지다)!”라는 탄성이 이어졌다. ‘한-터키 태권도 교류의 날’에는 터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등 수천 명이 찾아와 태권도 사랑이 종주국 못지않음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의 찬란한 전통문화에 IT로 새 생명을 불어넣은 ‘한국문화관’과 ‘신라 선덕여왕과 오스만 제국 무사들의 퍼레이드’는 관광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디자이너 이영희 씨의 아름다운 한복, 사진작가 김중만·구본창 씨가 한국의 혼과 천년 고도 경주의 문화유적 등 한국의 숨결을 사진으로 보여준 ‘한국 대표작가 사진전’ 등은 관람객들을 한국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외에도 ‘한-터키 문학 심포지엄’을 통해 양국은 처음으로 문학 학술행사를 치렀다. 터키 문인들이 매년 정기적으로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안할 정도로 반응이 대단했다.

터키에서 최초로 공연된 K팝 콘서트에는 터키뿐 아니라 이란, 불가리아, 그리스, 프랑스, 독일 등 인근 국가와 유럽에서 9000여 명의 한류 팬이 몰려와 열광했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가 ‘문화 한류’ 붐을 일으키며 ‘코리아 프리미엄’의 주역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고대 실크로드 ‘시작’과 ‘끝’이 만나 21세기 新 문화 실크로드 열었다

전통 패션쇼에서 이영희 디자이너(가운데)가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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