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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同體大悲心과 下心으로 온 국민 상생·화합 기원”

대한불교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同體大悲心과 下心으로 온 국민 상생·화합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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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영수 여사도 생전에 상월원각대조사와 친분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육 여사께서도 관심이 있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누님인 박재희 여사가 특히 인연이 깊었습니다. 구인사 창건을 돕기도 하고, 와서 살기도 했습니다. 종단 명예회장도 맡으셨고.”

求福 대신 作福

▼ 천태종은 애국불교, 대중불교, 생활불교를 지향한다죠.

“대조사께서 수행의 초점을 이 3대 지표에 맞추라고 정해놓으셨습니다. 일제하에서 수행하며 핍박을 많이 당하신 스님께서는 ‘나라 없는 종교는 없다’며 애국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종단은 어떤 집회든 국운융창(國運隆昌)을 기원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복을 비는 구복(求福)불교가 강했지만 스님께선 ‘복은 빈다고 생기는 게 아니라 스스로 복을 짓는 작복(作福)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절에 갔을 때만 착한 마음을 갖는 게 아니라 생활할 때에도 늘 부처님이 계신 법당에 있다는 마음으로 사는 게 생활불교입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이 항상 깨끗하면 어디서나 연꽃이 핀다’는 게 바로 그 뜻입니다. 대중불교는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함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남북 화합과 통일에 기여하는 게 가장 큰 애국불교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1월 개성 영통사에서 열린 남북 합동 법회는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영통사는 대각국사 의천 스님께서 35년간 주석하신 곳이자 돌아가신 곳입니다. 천태종의 원뿌리라 할 수 있는 곳이죠. 16세기에 화재로 소실된 후 방치되다 우리 종단이 북측과 공동으로 복원사업을 진행해 2005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이후 의천 스님의 제사를 지내고 성지순례를 하는 등 민간 교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돼 큰 진전이 없는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해 기회가 되는 대로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 대중불교를 지향하기 때문인지 사회사업도 활발하게 벌이는 것 같습니다.

“복지재단을 만들어 작은 역할이라도 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 필리핀이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우리가 자비를 통해 돕는 건 당연한 일이죠. 종단 사찰을 돌며 모금 법회를 진행해 성금을 모았습니다. 보통은 먹을 것, 입을 것 중심으로 지원하는데 그건 그 순간으로 끝납니다. 그분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를 생각하다 어부들이 스스로 먹고살 수 있도록 배와 그물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배 한 척 만드는 데 30만 원이 든다고 하더군요. 300척을 제작했습니다. 현지에서 일자리 창출도 하고 어부들도 자립할 수 있어 일석이조가 아닐까 합니다.”

수행에 僧俗 없어

조계종과 달리 천태종은 스님들의 육식과 음주를 허용한다. 비구니는 삭발하지 않고 유발(머리를 단정히 위로 올림)을 한다. 일반 대중과의 경계를 허물고 보다 가까이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펴고자 하는 대조사의 뜻이라 한다.

“전통불교에서는 승(僧)과 속(俗)의 차이를 크게 두고, 남녀 차이가 하늘과 땅이라고 하는 데 반해 우리 종단은 수행적인 측면에서 승과 속, 남녀노소의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수행에선 재가불자와 출가자가 같이 정진해야 한다는 대조사의 유지에 따라 천태종은 재가불자들도 스님들처럼 여름과 겨울에 각 한 달씩 안거수행을 한다. 구인사 안거수행에 참여하는 신도만 매회 1000명이 넘는다. 다른 신도들도 지역 사찰에서 한 달간 밤부터 새벽까지 관세음보살 염불수행을 한다.

▼ 현재 재가불자의 동(冬)안거가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다른 종단에선 찾아볼 수 없는, 천태종만의 특징입니다. 출가자만 행하던 안거를 ‘실천과 수행 없이 불교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에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대 실시한 것이 우리 종단 신도 안거의 유래입니다. 현재 구인사에서 1200명 정도가 한 달 동안 안거를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하안거, 동안거에 1000여 명씩 참여합니다. 단기 출가하는 거죠. 여기 참여하지 못하는 재가불자들은 집에서 가까운 사찰에서 수행을 합니다. 주경야선(晝耕夜禪),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밤에 사찰을 찾아 참선과 예불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 종단은 어느 절이든 24시간 내내 문을 닫는 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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