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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생태계 조성했으니 이제 성과 낼 때”

‘창조경제號 선장’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 김지영 기자 | kjy@donga.com

“생태계 조성했으니 이제 성과 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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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기술, 사람…

▼ 출범 8개월이 지났는데도 창조경제의 개념에 의구심을 갖는 국민이 아직 많다. 창조경제를 쉽게 설명한다면.

“창조경제는 국민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과 성장동력, 일자리 같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즉,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것도 창조경제지만, 기존에 있던 것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부가가치나 시장을 창출하는 것도 창조경제다. 이를테면 서울 중곡동 제일시장과 인천 신기시장 프로젝트는 ICT를 활용해 전통시장 활성화와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례다. ‘스마트 십(Smart Ship)’은 조선업에 최신 IT를 접목해 차세대 조선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다.”

▼ 아이디어만 가지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게 가능한가.

“그래서 아이디어가 탄탄해야 하고, 그 아이디어를 시장성과 경쟁력을 가진 상품이나 서비스로 만들기 위한 기술과 역량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기술인데, 그중에서도 과학기술과 ICT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게 우리 미래창조과학부의 접근방법이다. 방법은 많다. 패션 감각을 가미한다든지, 인문학을 접목한다든지. 그렇게 안 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안 되니까 여러 역량을 거기에 쏟아 부어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것이다.”



창조경제는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에 창조라는 이름만 붙인 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2014년도 정부 예산으로 추진하는 창조경제 관련 사업의 33%가 녹색사업과 동일하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와 녹색성장을 별개로 생각하는데, 창조경제 대상이 전 분야에 걸쳐 있으니 녹색사업도 예외가 될 순 없다”며 “녹색성장은 녹색사업에 중점을 둔 창조경제”라고 설명했다.

“처음에 창조경제를 한다고 했을 때 자꾸 거부반응을 보인 이유가, 딱 떨어지는 정답을 얘기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딱 떨어지는 정답만 배워왔기 때문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게 경제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게 창조라고 하면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성과가 속속 나오면 개념이 모호하다는 논란은 사라질 것이다.”

“벤처 창업 걸림돌 해소”

▼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역점을 둔 일은 뭔가.

“뭐든 새롭게 만들려면 제반 여건이 다 준비돼야 한다. 닭고기만 가지고 닭고기조림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그래서 창조경제에 필요한 것이 다 갖춰진 환경, 즉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아이디어가 쓸 만한지 검증해 특허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 지원과 멘토링을 해줄 전문가들을 발굴하고, 창업할 공간과 자금을 대줄 투자자를 모을 방법을 찾았다.

아이디어의 사업성이 공개적으로 인정되면 정부나 금융기관이 투자할 수도 있고, 엔젤 투자자(자금이 부족한 신생 벤처기업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건 엔젤 투자인데 벤처 붐이 꺼지면서 규모가 줄었다. 이를 다시 늘리려면 엔젤 투자자에게 세금 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 민간의 엔젤 투자가 확산되면 벤처창업이 활성화할 수 있는 투자 여건이 조성될 것이다.

또한 회사가 좀 성장하면 엔젤 투자를 받기 힘드니까 주식시장이나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받을 수 있게 연결해주는 자금 전문가가 있어야 하고, 벤처 창업 후 10년 이상 풍파를 겪은 후에야 주식상장을 할 수 있는 불합리한 환경도 개선돼야 한다. 미국은 될성부른 벤처기업의 경우 창업 후 3~5년 사이에 인수합병(M·A)이 이뤄지니까 생산시절 부족, 세제 문제 같은 사막을 안 거치고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지 않나.

자금이 계속 필요할 땐 코넥스(창업 초기의 벤처·중소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2013년 7월 개설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를 통하면 된다. 세제와 경영 문제 해결은 물론 생산된 제품의 유통, 직원 관리에 필요한 전문가 컨설팅도 지원한다. 이처럼 창조경제 생태계는 창조경제 활동을 용이하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우리만 힘쓴 게 아니다. 돈 문제가 걸려 있으니까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과 함께 만들었다.”

▼ 생태계가 받쳐주더라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 않나.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전에는 벤처기업 임원들도, 창업주도 연대보증을 하게 했다. 이러면 조금만 탈이 나도 무너지기 때문에 2013년 7월에 임원들의 연대보증을 면해줬다. 문제는 창업자 본인의 연대보증인데, 금융위원회는 창업자 본인의 연대보증을 없애주면 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도적적 해이가 일어날 수 없는 선에서 창업자의 연대보증을 없애야 한다고 넉 달에 걸쳐 설득해 그 문제도 해결됐다. 그 문제가 지금 국회에 가 있다. 국회에서 통과시켜줘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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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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