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호

신동아 포럼

제2회 ‘사회적 가치, 경제를 살리다’ 포럼

“포용적 성장 위해 사회적 가치 지표 삼아야”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18-12-19 17: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신동아 창간 87주년 기념… 12월 21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서

    • 사회적 가치와 성장 상관관계 논의

    • 서울시, SK, 포스코, CJ, 한국지역난방공사 사례 발표

    “불평등, 만족도, 건강, 역량 혹은 환경적 지속가능성 등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사람, 사회, 나아가 지구를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최근 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에서 발표한 ‘경제 성과와 사회 발전 측정에 관한 고위 전문가 그룹 보고서’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양극화가 지속성장 걸림돌

    대한민국은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지만 만성적인 양극화와 낮은 삶의 질로 일류 국가의 길을 걷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불행도, 경제적 불평등, 자살률, 산업재해 사망률, 가계부채, 남녀 임금격차, 노인빈곤율, 낮은 최저임금 등은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잘 관리하지 못하는 부문들이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경제의 불평등·양극화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극심한 양극화로 인한 경제적 갈등은 사회통합을 가로막고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는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고려하기 위해 포용적 성장 정책을 택했다. 포용적 성장을 이루려면 사회적 가치가 많이 창출돼야 한다. 사회적 가치는 사회·경제·환경·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이 모두가 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계기판’에 사회적 가치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변화와 성장의 열쇠다”라고 강조했다. 차제에 신동아는 2018년 12월 21일 제2회 ‘사회적 가치, 경제를 살리다’ 포럼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각계의 성과를 정리하고 확산 방안을 모색한다.



    문재인 정부는 우리 사회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가고 있다.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을 설정하고 공기업 및 공공기관 평가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 정도를 따지는데, 이 점수가 매우 높다. 중앙정부는 100점 가운데 29점, 광역지자체는 전체 156개 중 143개가 사회적 가치 관련 지표다. 공기업은 100점 가운데 사회적 가치평가 배점이 30~35점에서 40~45점으로, 준정부기관은 45~50점에서 58~63점으로 크게 올랐다. 정부는 또 지난 3월엔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정부와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창출 로드맵을 만들었다. 2019년 2월에 그 성과를 점검하고 4월에 정부 혁신 평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공영역 사회적 가치 물결

    CJ나눔재단은 소외된 청소년의 자립을 돕기 위해 취업교육을 해오고 있다. 관련 내용을 담은 동영상의 한 부분. [CJ나눔재단]

    CJ나눔재단은 소외된 청소년의 자립을 돕기 위해 취업교육을 해오고 있다. 관련 내용을 담은 동영상의 한 부분. [CJ나눔재단]

    공공영역에서의 변화는 확연하다. 국민연금, LH, 한국전력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과 서울시(356쪽 참조), 경남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차별성 있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나서고 있고, 임직원 교육과 비전 선포 등으로 분주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핵심 비즈니스 자체가 화력발전에 비해 친환경적이다.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으로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있고, 쓰레기 소각열이나 매립가스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도 하고 있다. ‘따뜻한 에너지로 사람이 행복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핵심 비즈니스를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례는 2019년 1월부터 시작되는 산림재생에너지파크 사업이다. 강원 태백시 폐광 부지에 우드칩(woodchip·나뭇조각)발전소와 스마트팜, 광산 테마파크 등의 사업을 벌여 일자리를 만들고,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익에 민감한 일반 기업의 가장 큰 의문은 과연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 이익으로 연결되느냐 여부다. 물론 기업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여기고 착한 ‘기업시민’으로서 사회봉사와 기여에 뜻을 둘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핵심 비즈니스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수많은 실증 연구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점을 밝히고 있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들은 앞서 나아가고 있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딥체인지’ 전략을 최태원 회장 주도로 실행하고 있다.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은 △더블 바텀 라인(DBL) △공유 인프라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등 세 가지 차원에서 추진된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 기준을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기 때문에 SK는 전 관계사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기 시작했다. 공유 인프라는 자사의 유·무형 자산을 지역사회 공공기관 등과 공유해서 사회 전체의 가치를 늘리는 방식이다. SK의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은 카이스트 사회적경제 MBA 과정을 통한 인재 양성, 사회적 기업 설립 및 창업 지원, 사회적 기업 투자펀드 운용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시민’을 강조하는 포스코도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사회적 가치 창출을 5대 경영 개혁과제의 하나로 선정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포스코는 내재화된 공적 의식에 ‘기업시민’ 정신을 도입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사적 차원에서 전략과 프로세스를 마련해 ‘실행-평가-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 성장에 직접 영향’

    1999년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만든 CJ는 2013년 CJ사회가치경영을 선포하고, 2016년엔 사회공헌추진단을 출범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써왔다. 이밖에도 2005년 출범한 CJ나눔재단은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에게 양질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이 요리·서비스·생산전문가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가치 창출 움직임은 공적·사적 영역을 가리지 않고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고 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가치는 단순히 경제외적 영역이나 공공부문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가치는 직접적으로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느냐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성장할 것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회적 가치 부문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장했다.


    알립니다 | 제2회 ‘사회적 가치, 경제를 살리다’ 포럼
    신동아 창간 87주년 기념… 21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서

    ※ 일 시 : 12월 21일(금) 오후 2~5시
    ※ 장 소 :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2층 컨벤션홀
    ※ 주 최 : 동아일보사
    ※ 참석자 문의 및 사전등록 : 동아일보사 출판국 출판관리팀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