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호

사회적 경제

관심 끄는 사회적 경제 기업 위한 카페 ‘공감마켓 정’

공정무역 커피에서 에코백, 향수까지…

  • 송소연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팀장

    입력2018-12-26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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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찬거리 사러 온 주부님들이 ‘공감마켓 정’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사회적 경제 기업의 제품도 사 간답니다.”(이수진 함께일하는세상 유통사업부 이사)

    정 카페가 있는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 매일 1만 명 가까운 손님이 농수축산물, 식자재 등을 사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이곳에서 생활용품 매장이 있는 지하 1층으로 이동하다 보면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전시한 깔끔한 공감마켓 정 카페를 마주치게 된다.

    2017년 9월 문을 연 이 카페는 사회적 기업 ‘함께일하는세상(주)’이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1년째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가 사회적 경제 기업의 가장 큰 고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정책적 매장이다. 495㎡(약 150평) 규모의 매장에 (예비)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 사회적 경제 기업 40곳의 제품 1000여 개가 전시·판매되고 있다.

    사회적 경제 기업은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을 다시 사회적 목적에 투자하는 기업을 말한다. 한 켤레의 신발을 구입하면 같은 신발을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프로젝트로 유명한 ‘톰스 슈즈’는 대표적 사회적 경제 기업이다.

    이수진 이사는 “일시적으로 제품을 며칠 팔고 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많이 모이는 마트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마련한 것이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내 상설 매장, 안정적 판로

    공감마켓 정은 모두 3가지 사회적 경제 기업 지원 목표를 갖고 있다. 1차 목표는 사회적 경제 기업이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기본 자생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다. 농협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바코드라 하는 유통표준 코드를 받아야 한다. 의류나 잡화류는 입고할 때 도난 방지 태그를 부착해야 하고, 식품류는 안전검사 및 공장 실사 등의 필수 과정을 거쳐야 한다.

    2차 목표는 상품이 입고된 이후 ‘최대한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각 기업을 소개한 브로슈어를 비치하고 상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진열에도 신경을 쓴다. 대형마트 판매 경험이 많은 직원을 고용해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소개하고 특별판매전을 상품별로 열기도 한다.

    3차 목표는 다른 대형마트, 농협의 다른 지점 등 여러 채널로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 이사는 “공감마켓 정을 사회적 경제 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하나의 전문 전시장으로 운영해 소비자들이 각 브랜드를 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직접 경험해 입소문까지 내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마켓 정의 주요 이용층은 대형마트를 찾는 40~60대 주부들이다. 앞치마나 에코백 등 패브릭 제품과 이불 및 친환경 세제 등 생활용품, 공정무역 커피나 간식 등이 인기 상품이고,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예술연구소협동조합의 수공예 목걸이·반지·자개브로치나 향수 등도 인기가 있다. 이 이사는 정 카페가 판매 경쟁력을 더 갖출 수 있도록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마켓 정을 통해 사회적 경제 기업 제품을 더 많이 소개하고 판매하고 싶습니다. 고객 눈높이에서 사회적 경제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전략이 필요해요. 우리 제품이 질 좋고 가격 경쟁력도 있다는 것을 꾸준히 보여줄 예정입니다. 대형마트 안에서 사회적 경제 기업 제품을 언제든 친숙하게 만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사회적 경제 기업이 잘될수록 우리 사회는 좀 더 따뜻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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