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부터 2만5000회 넘는 봉사 펼쳐
100개국 1만685회 환경보호 활동
1202회 헌혈 행사로 30만2200여 명 구한 성과
재해 현장마다 구호 활동 적극 참여
‘이웃 사랑하라’는 그리스도 가르침 실천
국가, 언어, 문화 초월한 소통과 화합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봉사단 ASEZ 회원들이 6월 28일 인천 중구 실미도해수욕장에서 ‘ABC(ASEZ Blue Carbon)운동’을 전개했다.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175개국 7500여 지역을 기반으로 선한 영향력을 넘어 ‘선한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이 교회가 30년간 펼쳐온 사회 공익 활동은 2만5000회가 넘는다. 국가와 인종, 언어와 문화가 다른 세계인이 한마음으로 나눔과 봉사에 참여하고, 이타적 활동에 감동한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 지역사회, 기관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지지하며 함께 협력하고 있다. 전 세계에 부는 선한 문화의 훈풍을 따라가 본다.
올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하나님의 교회가 전국 160곳에서 침수 대비 빗물배수구(빗물받이)와 배수로 정비 활동을 펼쳤다. 도로변과 거리 바닥에 있는 덮개를 일일이 열어 안쪽에 가득 차 있는 온갖 쓰레기를 퍼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교회 측은 “장마철이면 집중호우가 쏟아지는데 기후변화로 폭우 빈도까지 늘어 도심 침수 위험이 크다. 안전 생활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7월 3일 서울 강서구, 양천구 신자와 인근 시민 등 250명이 강서구 공항동 일대 배수구를 정비했다. 공항동 주민센터가 집게와 종량제봉투 등 청소도구를 지원했다. 우진환 공항동장은 “배수구 정비는 사각지대 활동이어서 장마철마다 도움이 절실했다”고 토로하며 “많은 분이 솔선수범해 참여해 주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은 배수구 안쪽의 토사와 낙엽은 물론 오랫동안 쌓여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까지 모두 끄집어냈다. 매년 침수 피해를 겪는 강남구를 비롯해 관악·동작·서대문·동대문·강북·도봉·광진·마포·송파·금천구 등 서울 전역에서도 배수시설 정비 활동이 이뤄졌다.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등 전국 각지 신자들도 폭염과 장맛비를 무릅쓰고 동참했다. 6월 25일 경남 통영 도산면에서 배수구 정비에 참여한 문종원(47) 씨는 “배수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낙엽과 토사가 가득했다”며 “정말 필요한 활동임을 느꼈고, 이웃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감회를 전했다.
경기 하남시 덕풍천 일대 잡초 제거 및 정화 활동을 하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위) 전북 익산 중앙시장 일대에서 200명가량이 빗물 배수구 정비와 정화 활동에 참여했다. [하나님의 교회]
생명의 터전 보호 … 미래 세대 참여도 활발
하나님의 교회는 그간 해왔던 ‘가족·이웃과 함께하는 지구환경정화운동’을 최근 더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속적인 거리·공원 정화로 도시 숲 살리기에도 기여한다.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호주, 멕시코, 태국 등 각국에서 동참하고 있다.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해 창조하신 보금자리이자 생명의 터전인 지구를 살리는 것은 곧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등에 대응하려면 전 지구적 연대와 실천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많은 이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6월 18일 경남 김해에서 진행된 서어지공원, 진영역사공원 정화 활동에는 573명이 참여했다. 대학생 자녀들과 함께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강미숙(47) 씨는 “아이들이 환경보호 실천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을 보니 기특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열정과 활력으로 펼치는 봉사는 하나님의 교회 청년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 대학생봉사단 ‘ASEZ’,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 학생봉사단 ‘ASEZ STAR’ 등 연령별 봉사단 활동이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ASEZ가 전개하는 ‘ABC(ASEZ Blue Carbon)운동’은 바다·하천 정화 활동과 환경 전시로 꾸려진 환경 캠페인이다. 인천 중구 실미도해수욕장, 전남 목포 평화광장, 경북 구미 낙동강, 케냐 나이로비강, 인도 RK해수욕장, 아르헨티나 수키아강 등 국내외 해변과 하천에서 이 운동이 이뤄졌다. 6월 28일 제부도해수욕장에서 진행된 활동에는 ASEZ 회원과 친구, 가족 등 168명이 참여했다.
ASEZ WAO는 6~7월 멕시코와 페루, 필리핀에서 ‘Mother’s Forest(전 세계 나무 심기)’ 일환으로 나무 1130그루를 심었다. 6월 25일 필리핀 다바오시(市)의 마티나 아플라야 해변에서는 253명이 ‘Blue Ocean(해양생태계 보호)’ 활동을 벌였다. 경찰서와 소방서, 해안경비대가 협력했고 여러 기관에서 식사와 생수, 에코백을 지원하며 호응했다. 파올로 두테르테 하원의원은 대변인을 통해 “지구를 살리는 활동에 참여하고자 오늘 무엇이든 희생했을 청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며 지지를 표했다.
칠레의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서도 5월 ASEZ WAO 회원 등 80여 명이 보르데 해변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크리스티안 오르테네스 부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봉사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오르테네스 부시장은 “사람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활동이다. 가장 좋은 점은 청년들이 한다는 것”이라며 ASEZ WAO와 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지원과 공동 활동을 약속했다.
‘유월절 사랑’ 헌혈과 재난구호로 희망 나눔
하나님의 교회가 6월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202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했다(왼쪽). 하나님의 교회가 포괄적 봉사의 공로로 브라질 국회 최고상인 ‘입법공로훈장’을 수훈했다. 지난해 12월 현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시상식 후 총회장 김주철 목사와 시드니 레이치 하원의원이 수훈을 기념했다. [하나님의 교회]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헌혈자 수가 급감한 데다 저출생·고령화로 수혈 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교회가 전개하는 헌혈행사는 가뭄에 단비와 같다. 6월 22일 고양덕양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헌혈 행사에는 326명이 함께했다. 하나님의 교회 헌혈 행사는 장년층과 청년층이 고루 참여해 헌혈 인구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상진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장은 “귀한 혈액과 숭고한 사랑을 사고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진리(44) 씨는 “몇 년 전 큰 수술을 할 때 누군가 나눠준 피로 건강을 되찾았다”며 “나도 다른 사람에게 꼭 사랑을 나누고 싶었는데 헌혈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감격했다.
앞서 4월 23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는 80명이 참여한 헌혈 행사가 펼쳐졌다. 수리아 사바 쇼핑몰에서 장소를 제공했고, 퀸엘리자베스 제2병원이 간이 헌혈침대와 필수품, 간식을 지원했다. 쇼핑몰 이용객들도 즉석에서 동참했다. 페트루스 씨는 “하나님의 교회의 열정적인 봉사자들에게 감동받아 헌혈하게 됐다”고 말했다. 헌혈 행사 도중 30팩의 혈액이 모이자 병원 관계자들이 수혈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곧바로 전달해 수술을 돕는 등 실시간 구호 활동도 이뤄졌다.
예기치 않은 재난 현장에서도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의 손길은 삶의 희망을 일으키는 힘이 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1995), 대구 지하철 화재(2003), 세월호 침몰 사고(2014), 포항 지진(2017), 강원도 산불(2020, 2022)과 태풍 힌남노(2022) 등 국가적 재난 때마다 무료급식 봉사와 성금 기탁, 구호 활동으로 피해민들을 도왔다. 네팔 지진·남아프리카공화국 홍수 피해 구호, 통가 해저화산폭발 성금 지원 등 실의에 빠진 세계인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전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내는 물론 각국 상황에 맞춘 방역·생계 지원과 진심 어린 손편지·간식 응원은 격무에 시달리던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는 물론 세계 시민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이 됐다.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영국 전문 구급대원)
문화 소통으로 감동과 힐링 공유
하나님의 교회가 6월 개최한 ‘학생을 위한 세미나’에서 캘리그래피 엽서를 들고 즐거워하는 학생들. [하나님의 교회]
지난 6월 페루에서 한 달간 이뤄진 오케스트라 순회 연주회는 매우 특별했다. 하나님의 교회 메시아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한국에서 페루로 날아가 현지 정부기관들의 요청으로 수차례 연주회를 펼쳤는데, 페루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깊은 감동을 안겨준 동시에 한국의 위상도 높였다. ASEZ WAO가 페루 환경부, 문화부, 국립대극장과 공동 주최한 ‘환경콘서트’를 시작으로 대통령궁, 국회의사당, 법무부 청사, 현지 지역교회 등 곳곳에서 연주회가 열려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페루 국회는 연주회 실황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시해 전 세계에 감동을 공유했다.
호세 윌리암스 사파타 국회의장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이 이토록 발전된 모습은 여러 나라의 모본인데, 여러분을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며 “하나님의 교회가 설립 59년, 해외선교 20여 년 만에 전 세계적 교회가 되기까지 이룬 큰 업적이 정말 놀랍다”고 경탄했다. 다니엘 이사우 마우라테 로메로 법무부 장관은 연주와 합창을 듣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우리 삶을 생각하게 하고, 하는 일을 생각하게 하느냐”며 “여러분이 하는 일에 우리도 함께하겠다”고 기약했다.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로 구성된 메시아오케스트라는 2000년 창단 이래 재난피해민돕기 자선연주회와 가족·이웃·직장인·학생을 위한 힐링연주회 등 재능기부로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 마련한 온라인 연주회는 64개국에 생중계돼 세계인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물했다.
국경을 초월한 ‘지구촌 가족애’
대가를 바라지 않고 가슴에서 우러나는 기쁨으로 한결같이 헌신하는 모습. 세계인이 하나님의 교회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다. 미국에서 목회하는 이동일 목사는 현지 분위기를 이렇게 전한다. “개인주의가 심한 미국에서는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기쁘게 봉사하는 것에 매우 놀라고 감동한다. 성도들은 어머니 하나님의 본을 따라 배려하고 돌보며 음식 하나라도 나누려 한다. 그러니 가정에서조차 경험하지 못한 가족애를 느낀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개인적인 생활을 해오던 서구인들이 이 같은 시온의 선한 문화를 좋아하고 실천하는 것을 보면 하나님 사랑의 힘을 실감한다.”시온은 성경상 ‘하나님의 절기를 지키는 곳’이다. 영생 축복이 허락되고 형제자매가 연합과 선한 사랑을 이루는 곳으로 표현돼 있다(이사야 33장, 시편 132편).
브라질의 민종국 목사는 “현지인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예절과 도덕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는 데 반해, 성도들은 시온에서 성경 진리뿐 아니라 인사와 예절, 배려, 선한 언행 등 바른 품성도 배운다. 자연스럽게 가정이 화목해지고 학교에서 선생님이 우리 교회 학생들에게 ‘이런 예절을 어디서 배웠느냐’며 칭찬하는 일도 많다”며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 삶을 변화하게 하고 현지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교회 박노균 목사는 “우리 성도들의 마음에는 국가와 민족,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초월한 포용적 사랑 즉 ‘가족애’가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교회 신자들은 80억 인류를 지구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으로 여긴다. 가족이기에 어려움에 처하면 달려가 돕는다. 가족의 보금자리인 지구환경도 보살핀다. 생명이 위급할 때는 혈액을 나누려 팔을 걷어붙인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려 노력한다.
그 이유에 대한 박 목사의 설명이다. “인류를 구원하려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대속(代贖)해 십자가에서 희생하며 생명의 진리인 새 언약 유월절을 세워주셨고 사랑의 도를 가르쳐주셨다. 이토록 소중한 새 언약 복음이 기독교 역사를 거치며 모두 사라졌기에 성경 예언대로 인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다시 오셨다. 그 위대한 사랑과 희생을 깨달은 성도들이 사랑이신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자녀로서 지구촌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본보이는 ‘선한 사랑의 문화’가 세계 각국 유수의 도시는 물론 북극 인근의 미국 알래스카, 남극에 가까운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의 네팔 세르퉁과 아마존 밀림지대인 브라질 타루마 등 지구촌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
기독교의 뿌리 간직한 하나님의 교회
예수 그리스도가 세운 새 언약 진리와 사랑 이어가다
3월 ‘전 세계 목회자 회의’ 참석차 방한한 각국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교회 역사관을 관람하며 대한민국에서 시작한 하나님의 교회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교회는 설립 시작부터 변함없이 기독교 신앙의 뿌리를 잊지 않고 정통성을 이어온다는 점에서 교계는 물론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세운 새 언약 복음을 기반으로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준행한다. 안식일을 비롯해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부활절), 칠칠절(오순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 등 새 언약의 3차 7개 절기를 온전히 지킨다. 예수 그리스도와 베드로, 요한, 바울 등 사도들이 다녔던 초대 하나님의 교회 원형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초대교회가 본보인 존중과 배려, 겸손과 희생, 온유와 화합 등 사랑의 덕목도 실천한다.
‘하나님의 교회’라는 명칭도 성경에서 유래한다(고린도전서 1:2, 갈라디아서 1:13). ‘하나님이 세운 교회’ ‘하나님이 주인 된 교회’라는 의미다. 초대교회에서 세운 진리와 신앙의 회복,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으로 전 세계 인류에게 구원과 행복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선교와 봉사를 펼친다.
하나님의 교회는 교회 성장의 원동력에 대해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예언대로 이루신 역사”라고 말한다. 내년이면 설립 60주년을 맞는 하나님의 교회는 지금도 성경과 그리스도를 따르는 올곧은 신앙으로 진리와 사랑을 전하고 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어머니 사랑’으로 세계를 잇다, 평화를 심다
[영상] “북한군, 파병 아닌 용병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