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설계+6년 공사 산물 메디컴플렉스 신관
최상위·최상급·최첨단 인프라
환자의 1초까지 소중히… 맞춤형 편의 증진 시설
미래 의학 집합체 ‘스마트 호스피탈’
인류애 실천, 세계 향하는 仁術
한승범 원장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한 번 더 도약”
7월 10일 오픈한 고려대안암병원 메디컴플렉스 신관. [조영철 기자]
최상위 의료기관에서 만나는 시설·의료진
메디컴플렉스 신관 1층으로 확대 이전한 권역응급의료센터엔 고려대안암병원의 사명과 필수 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배어있다. [조영철 기자]
이미 고려대안암병원은 신관을 부분 오픈한 2021년 중증질환 및 필수 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암병원·심혈관센터·뇌신경센터 등을 확대해 전면 배치한 바 있다. 3층 암병원에선 각 암종별로 특화된 진료가 가능하다. 갑상선센터·여성암센터 등으로 세분화한 부서가 암 부위와 특성에 따라 협진해 한 공간에서 검사·진료·항암치료까지 모든 진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4층 심혈관센터는 반도체 제조공정과도 견줄 만큼 청결한 시술실을 갖추고 있다. 뇌신경센터는 신경과·신경외과·신경생리검사실 등을 구성해 뇌·척추 신경에 대한 체계적 진료를 실현하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의 각 센터에서는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각 분야 전문의들이 진료하고 있다. 진료지원부서에서도 최상급 인적자원을 활용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향후 고려대안암병원은 첨단 의료로부터 소외받는 지역이 없도록 서울 강북지역 최북단에 ‘CAR-T 세포치료센터’를 오픈해 ‘기적의 항암제’라 불리는 최신 항암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첨단기술로 이뤄지는 초고난도 치료
고려대안암병원에선 수술용 로봇·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최소절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직장암·유방재건 같은 수술은 특성상 직접 칼을 대기 어렵다. 로봇수술은 이에 대안이 될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의 로봇수술 실력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세계 최초 직장암 로봇수술법 개발, 세계 최초 로봇경구갑상선수술 개발, 아시아 최초·최다 근치적 방광 절제술 시행 등 관련 분야에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이외에도 흉터 크기를 10분의 1로 줄인 국내 최초 로봇 유방재건술 등 현재까지 7000례 이상 로봇수술을 시행하며 암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고 있다.고려대안암병원은 로봇수술뿐 아니라 연간 50여 명의 해외 의료진이 술기를 배우기 위해 방문할 만큼 장기이식수술·초고난도 대장암수술 등에서 손꼽히는 의료 술기를 자랑한다. 특히 방사선 치료 분야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방사선 암치료기 ‘핼시온 2.0’과 국내 최초 5세대 ‘ClearRT 래디잭트 X9’를 통해 개별 환자에게 맞춘 최적의 치료 계획을 통해 최소 선량으로 최상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존 장비 대비 치료시간 단축으로 방사선량 전달 오차를 최소화해 안전성과 정확성이 높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수술실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규모 확대는 물론 실시간 수술 스테이션이 갖춰지며, 기존 첨단 수술실은 스마트 수술실로 진화한다. 어떠한 상황에도 완벽히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환자 관점으로 설계한 편의 증진 인프라
고려대안암병원은 인공지능·로봇·IoT 등 최첨단기술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를 실현하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로비를 중심으로 각 진료센터는 효율적으로 배치돼 원내 이동 시 병목현상을 최소화했다. 또 채혈실·CT검사실·MRI검사실을 추가로 마련해 외래진료 환자들의 이동 동선 효율성을 높였으며 환자의 대기 시간도 대폭 줄였다.
특히 고려대안암병원은 귀가 전 단 1회 수납만 하면 되도록 외래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는 기존 대형병원 이용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환자가 1초라도 더 아낄 수 있도록, 철저한 환자 중심 프로세스를 설계한 결과다.
초협진 진료 역시 환자 편의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2021년부터 고려대안암병원은 기존 다학제 진료와는 차원이 다른 초협진 진료를 추진해 왔다. 초협진 진료는 진단부터 치료 후 추적·관찰까지 다학제로 진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진료 프로세스다. 최선의 치료 방법을 논의할 수 있으며 환자의 내원 횟수를 줄이고 검사·치료 대기시간을 줄인다.
또한 고려대안암병원은 프로세스개선·공간 확장과 더불어 환자·내원객을 위한 편의 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안암역과 이어지는 정원 등을 마련해 환자의 심리적 휴식을 도모했다. 원내 곳곳에도 다양한 편의 공간을 조성했다.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병원 생활에서 환자들이 활력을 잃지 않도록, 환자 관점에서 고민한 결과다.
미래 의학 실사판 스마트 호스피탈 & 옴니버스 플랫폼
고려대안암병원이 실현한 ‘스마트 호스피탈(Smart Hospital)’은 고려대의료원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해 100% 전환에 성공한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 시스템(P-HIS)’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세계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외래진료에서는 혈압·체중·신장 등 기초 측정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를 통해 입력한다. 내원 후 검사만 하면 의료 데이터가 P-HIS로 즉시 자동 전송된다. 외래 예진 설문지는 병원 방문 전 모바일을 통해 여유롭게 미리 작성할 수 있다. 의료진은 음성으로 차트를 입력한다. 단순 반복 업무를 줄여 환자에게 집중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환자는 외래 대기시간이 획기적으로 줄고 편리·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진료 효율성이 높아지며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병동에도 무선네트워크와 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병동 솔루션을 구현했다. 실시간 병상 모니터링이 가능한 첨단 시스템을 갖춤과 동시에 담당 간호사들이 업무 공간에서 병실 내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혁신적 구조를 구현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기술뿐 아니라 융·복합연구 분야 리더로서 다양한 연구 플랫폼 개발 및 기술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정부가 추진한 국가 기반 전략 정밀의료사업 ‘암 정밀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과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단’을 모두 담당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1년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지원 사업’ 담당으로 선정돼 클라우드 기반 진료 정보 빅데이터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으로부터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로 지정돼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임상시험 수행도 지원했다.
최근엔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환자 중심 진료 고도화 및 디지털 트윈(현실세계의 기계·장비·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을 통해 옴니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초개인화 디지털 의료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옴니버스 플랫폼은 의료 현장과 환자가 디지털로 연계되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는 옴니버스 플랫폼을 통해 초개인·초정밀·초협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홈케어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환자가 병원에 오기 전부터 치료 후 가정으로 돌아간 뒤에도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전 주기적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인류애 담은 仁術 실천 앞장
고려대안암병원은 이전부터 ‘나눔의 손길’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여왔다. 해외 재난 지역을 직접 찾아가며 의료봉사를 펼치는 등 인류애를 실천해 왔다. 의료 선진국 대표 병원으로서 역할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 해외 의료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구상 어디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주저 없이 병원의 선진 의료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고려대안암병원은 이번 메디컴플렉스 신관 오픈을 맞아 전 세계 저명한 학자들이 모여 미래 의학에 대해 논의를 펼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국제행사를 개최해 한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국제적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고려대안암병원이 마련했던 ‘서울형 소아전용 외래센터’. 에어텐트와 건축구조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모듈 병원으로서 감염병에 신속·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병 대응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감염병에 관련된 모든 시설을 집약한 독립 시설로서 감염병 진료뿐 아니라 일반 진료까지 가능한, 미래 감염병 시대에 특화된 시스템으로 구축된다. 향후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큰 몫을 해낼 것으로 전망한다.
한승범 고려대안암병원 원장
“환자의 낯선 여정 함께”
한승범 고려대안암병원 원장은 ‘신동아’와 인터뷰하면서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여정을 함께하는 병원이 고려대안암병원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이런 그이기에 이번 메디컴플렉스 신관 오픈은 그에게 무엇보다 더 큰 감격으로 다가온다. 한승범 원장은 “고려대 의과대학·의료원·안암병원 모두에 전환점이 되는 이벤트다. 단순히 하드웨어 변화를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변화해 또 한 번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스마트 병원, 환자 중심 편의시설로 환자와 여정을 함께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컴플렉스 신관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설계부터 건축까지 16년이 걸렸는데 어떤 부분이 더 개선됐나.
“먼저 환자 편의다. 기존에 비해 공간이 크게 넓어져 환자 편의가 크게 증진됐다. 단순 의료 공간뿐 아니라 휴게 공간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병원을 찾은 환자·내원객 모두가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환자가 병원에 와서 겪는 진료·수술·입원 등의 과정은 낯설고 힘들 수밖에 없다. 이 여정을 외롭지 않게,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병원도 이를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다. 디지털 헬스케어·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문진·진료·수납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환자가 진료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홈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하나는 중증질환 치료 역량이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중증질환 치료에 진력해 왔다. 암·심장·뇌혈관 질환에 더 고차원적 대처가 가능하도록 응급의료센터를 확대·강화했다. 로봇수술도 빼놓을 수 없다. 로봇수술센터를 활성화해 미래 의학 역량을 강화했다. 세계로 보급되고 있는 고려대안암병원 의료진 개발 기술도 있는 등 독보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이 이른바 ‘빅5 병원’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보나.
“빅5 선정 기준은 병상수다. 물론 병원이 발전하려면 일정 규모를 갖춰야 하는 것은 맞지만 병상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병원은 아니다. 미국만 해도 빅5 병원 순위를 규모로 매기지 않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양’보단 ‘질’을 우선한다. 특히 중증질환 치료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중환자실을 미국 등 선진국 병원의 그것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 다시 발생해도 맞설 수 있도록 감염병 대비 역량도 증진할 것이다.”
이어 한승범 원장은 “결국 병원의 모든 발전이 목표하는 지점은 하나다. 환자에게 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안암병원이 환자에게 어떤 병원으로 인식되길 바라나.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앞서 말했지만 환자가 병원을 찾고, 머물고, 떠나는 여정은 낯설고 힘들다. 이 힘든 시간을 단 1초라도 소중히 여기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울러 이 과정이 외롭지 않도록 의료진을 비롯한 전 직원이 여정을 함께하고, 아픔에 공감하는 병원을 만들 것이다. 고려대안암병원을 찾는 환자·내원객 모두가 우리 병원을 이렇게 인식해 주면 좋겠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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