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호

기업 화제

중소·벤처 맞춤 지원 도와주고, 납품받고

LG그룹,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통해 상생경영

  • 김지은 | 객원기자 likepoolgot@empal.com

    입력2016-08-18 17: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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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00건 특허 개방, 스마트공장 지원
    • 101개 중소·벤처기업 지원해 창조경제종합대상
    LG그룹이 충북도와 함께 지난해 2월 초 문을 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가 상생경영의 모범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년간 충북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101개 중소·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5756억 원. 전년도보다 400억 원 늘었다. 매출 증가에 따라 고용인원도 154명 증가했다. LG그룹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한 ‘2015 대한민국 창조경제기업대상’에서 ‘창조경제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충북혁신센터는 국내 단일기관 최다인 5800여 건의 특허 개방과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등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사업으로 큰 성과를 냈다. LG는 생산기술과 생산관리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파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민관합동스마트공장추진단(이하 ‘스마트공장추진단’)’과 함께 체계적인 맞춤형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보급해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특허는 특허를 낳고

    지난해 충북혁신센터는 스마트공장추진단의 ‘스마트공장정책자금’과 연계해 세일하이텍, 넥스텍, 선일 등 8개 회사의 스마트공장 시스템 구축을 지원했다. 스마트공장이란 IT 기술을 이용해 공장의 레이아웃, 공정 자동화, 에너지 절감 등의 공정 설계와 통합관제를 가능케 하는 소프트웨어 혹은 자동화 공장을 의미한다. 스마트공장이 구현되면 생산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이를 즉각적으로 제조공정 관리에 반영할 수 있어 신속한 의사결정과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 이들 기업은 스마트공장 도입 전, LG의 생산기술 지원을 통해 공정을 개선함으로써 스마트공장 도입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IT 광학필름 회사인 세일하이텍은 충북혁신센터의 생산기술 컨설팅과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기업의 특허권을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특허권리화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아 LG의 특허 받은 소재에 자사의 스웰링 테이프 제조공법을 결합해 새로운 특허권을 따냈다.



    3개월간 LG로부터 제품의 코팅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이물 최소화 진단 등의 제조 노하우를 전수   받고, 충북혁신센터가 개설한 생산기술 리더 육성교육인 ‘제조기술 전문가과정’에 직원들을 참가시켜 제조기술 역량을 키운 덕분에 2차전지에 사용되는 스웰링테이프의 생산성은 41%, IT 디스플레이용 필름의 합착코팅 제조수율은 45%에서 86% 이상으로 개선됐다. 생산된 스웰링 테이프는 품질을 인정받아 LG화학에 공급한다.

    남기현 세일하이텍 부장은 “스마트공장 시스템의 구축으로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단시간에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면서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로 직원들의 자신감과 사기가 높아진 것이 가장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자동차 전자회로기판을 생산하는 넥스텍은 충북혁신센터의 도움으로 회로기판의 모델별 부품조립 과정을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 노상기 넥스텍 대표는 “다양해진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려면 과거와 달리 양산 모델 외에도 다양한 사양의 전자회로기판을 생산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생산 제품이 다양해질수록 제품별 생산 프로세스를 표준화하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스마트공장 시스템의 도입은 절실해졌지만 막대한 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주저하고 있었다.



    납기 준수율 100%

    충북혁신센터의 도움으로 스마트 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넥스텍은 수많은 기판과 부품의 재고 현황은 물론 수기로 관리되던 생산량을 자동으로 파악해 생산계획과 연동시킬 수 있게 됐다. 생산과 품질의 실시간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공정 불량률 30%, 생산성 30%, 제품 품질 30%, 설비가동률 10%를 개선한 것은 물론 납기 준수율도 기존의 96%에서 100%로 향상됐다.

    무엇보다 좋아진 것은 고객 응대 능력이다. 스마트 생산관리 시스템 구축 이전에는 복잡하게 엉킨 생산 프로세스를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워 고객에게 정확한 납품 날짜를 고지하는 단순한 서비스 응대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는 제품별 공정 전체를 스마트폰 하나로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고객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됐다.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에서 충북혁신센터로 파견된 허보석 전문위원은 각 기업이 가진 특징적인 면과 한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배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보급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보수를 병행 지원하는 LG전자의 정책으로 중소기업은 저비용으로 시스템을 도입하고 유지보수도 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공장’을 채택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물론 IT 기술을 접목하기 전, 의사가 환자의 건강을 진단하듯 각 기업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스마트 시스템이 잘 운영될 수 있는 최적화 역량을 심어주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1500억 펀드 조성 중

    충북혁신센터는 뷰티, 바이오, 에너지 등 충북지역 특화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도 적극 활용한다.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파악해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고 해외 판로 및 마케팅, 해외 특허 출원, 법인 설립 등 해외 진출 지원과 투자, 대출, 보증, 정책자금 등 금융 지원도 병행한다.

    특히 올해는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 5월부터 충북도 내 대학 뷰티 관련 학과 졸업 예정자와 화장품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 졸업 예정자 등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육 참가자를 모집, 7주간의 ‘고용디딤돌 뷰티전문가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과정을 수료한 인원 중 우수 교육생을 화장품 분야 기업의 채용 수요가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연결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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