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호

책 향기 속으로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外

  • 송홍근 기자, 이혜민 기자, 황금희 | 독서인, 양영훈 | 여행작가, 전 한국여행작가협회장

    입력2016-08-18 17: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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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 정상필 옮김
    레디셋고
    395쪽
    2만2000원

    역사가 끝났다고?

    1989년 일본계 미국인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을 화두로 던졌다. 인류의 공통 목표가 서구식 모델인 ‘민주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로 확정돼 역사가 종말을 고했으며, 강대국의 패권주의 이념과 그것에서 비롯한 충돌의 위험이 영원히 사라졌다는 주장이었다.  

    옛 소련이 붕괴한 후 미국은 세계 유일 초강대국 지위에 오른 듯 보였다. 자유 세계의 리더를 자처한 미국의 승리는 “강력한 승리자지만 너그러운 국가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252쪽)이 도래할 것을 예상케 했다.

    그러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미국의 쇠퇴, 중국의 부상이 과거와는 성격이 다른 지정학적 갈등을 낳고 있다.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패권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은 아시아 중시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견제에 나섰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정책에 중국이 전략적 저항에 나서면서 충돌이 일어난 사례로 한국 주둔 미군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는 문제를 꼽을 수 있다.

    ‘경제적 자유주의’도 공격받는다. 경제적 자유주의는 정의롭지는 않았으나 효율적인 세계화를 가져왔다. 불평등의 심화, 터무니없는 부의 축적, 노동 조건의 후퇴가 일어났으되 중국인을 비롯한 제3세계 7억 명이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다.

    경제적 자유주의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하던 지구촌에 탈세계화, 반세계화의 역풍이 분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고립주의,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대표적 사례다.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은 지정학으로 바라본 1945년부터 오늘날까지의 국제관계다. 지정학은 ‘권력의 공간 이동’을 다루는 학문. 이 책은 지정학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각국이 어떻게 대처했고, 그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보여준다.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 소장이자, 파리 8대학 유럽학연구소 교수인 저자는 “서방 세계 국가의 독점 구조가 깨져 다원주의 체제로 바뀌었다”면서 “서구의 독점 구조가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통하지 않게 됐다”(368쪽)고 주장한다. 또한 “이 다원주의 체제는 세계가 중국인들의 것이 되도록 가만두지 않을 것”(307쪽)이라고 강조한다.

    “국제화된 세계에서는 아무리 국력이 강하다 해도 한 국가가 일방적으로 의제와 규칙을 정하고 따르도록 강요할 수 없다. 어떤 세계가 바람직한 곳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를 넘어 이해 당사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262쪽)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게 될 것인가. 통일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지정학이 변화하는 세계를 예측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데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




    위안부 합의 이대로는 안 된다


    김창록 외 지음
    경인문화사
    181쪽 / 1만2000원


    피해자는 배제되고, 사과와 반성은 모호하고, 해결은커녕 전에 없던 갈등만 만들어낸 한일 외교 수장의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김창록, 양현아, 이나영, 조시현 4명의 학자가 합의의 과정과 내용을 분석하고, 문제의 원인과 해결의 길을 찾았다. 저자들은 “잘못된 길인 줄 알면서 계속 가야 한다고 우기는 것은 우둔한 아집일 뿐”이라면서 “절박한 상황 인식에서 책을 썼다”고 밝힌다.





    자본주의를 구하라

    로버트 라이시 지음 / 안기순 옮김
    김영사
    328쪽 / 1만4800원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결정하고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이민을 통제하는 등 선진국에서 ‘경제 내셔널리즘’이 부상하고 있다. 국제무역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국가주의 정당이 세력을 확장한다. 저자는 경제 내셔널리즘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직업 안정성이 축소되고 불평등이 확대되는 동시에 임금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본다. 시장과 국가는 누구를 위해 작동해야 하나.





    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

    백 사람의 십년

    펑지차이 지음 / 박현숙 옮김
    후마니타스
    401쪽 / 1만7000원


    대학시절 첫 해외여행국이 폴란드였다. 유럽인데도 동유럽권이라 물가가 쌌다. 바르샤바에 머물다 기차를 타고 크라코프에 도착한 내게 한 여행자가 말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가봐.” 입장료 때문에 망설이다 큰맘 먹고 가봤지만 감화를 크게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쥐’(부제-‘한 생존자의 이야기 : 아버지에게 맺혀 있는 피의 역사’)를 본 뒤 아우슈비츠의 의미를 알게 됐다.

    ‘백 사람의 십년: 문화대혁명(이하 문혁), 그 집단 열정의 부조리에 대한 증언’은 내게 만화 ‘쥐’와 비슷하게 다가왔다. 중국 정부가 ‘문혁 기간 중 3만4800명이 죽고 70만 명 이상이 박해를 받았다’고 발표했는데도 중국인이 겪은 고통이 실감나게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펑지차이가 문혁 발발 10년 후 신문에 피해자 모집 공고를 내 찾은 피해자의 구술을 바탕으로 만든 기록문학을 읽으면서 문혁을 알게 됐다.

    “인간성이라는 것을 돌아볼 수 없을 만큼 사람을 강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누가 친아버지를 죽일 수 있겠어요!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부모님은 살아 계실지도 몰라요.”(121쪽)

    “(원자탄을 만드는) 기지에서 일했던 연구원들은 각자 고난의 역정을 걸었습니다. 어떤 과학자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짐승처럼 뛰어다니면서 외쳐야 했어요.”(140쪽)

    “숙소의 마당 벽에 반동 표어가 출현했어요. 공안국 검증을 통해 키가 120㎝쯤 되는 아이가 썼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그때 (8살인) 나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150쪽)

    “조사반은 매형이 웃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신(新)사회에 대해 뼛속 깊은 원한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그래서 매형은 문혁의 표적이 되었답니다.”(202쪽)

    “역사의 잘못은 얻기 힘든 재산”

    다만 이 책에는 문혁의 피해자 증언만 실려 있어 아쉽다. 그 광기에 동조한, 편승한 사람들 역시 ‘그 집단 열정의 부조리에 대한 증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작가가 4000명에게 편지를 받아 선별해 구술 작업을 진행했다는데, 4000명 중 가해자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저자의 ‘기록에 대한 책무’를 보며 우리에게도 이런 작가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우리 중국 민족이 쉽게 잊는 것 같아 슬픔을 느낀다. 문혁이 끝난 지 10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그때 일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역사의 잘못은 얻기 힘든 재산이다. 그 재산을 잃어버린다면 새로운 맹목에 빠지게 될 것이다.”(11쪽)

    이혜민 기자 | behappy@donga.com |



    장원

    제갈량 지음 / 문이원 편저 / 신연우 감수
    동아일보사
    304쪽 / 2만 원


    중국의 병법서 가운데 하나인 제갈량의 ‘장원’은 리더십의 정수를 모은 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에는 군대를 운용할 때 필요한 전술만 담겨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체득하게 되는 일반 원리에 대한 통찰이 무수히 녹아들어 있다. ‘장원’은 마음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리더십은 곧 리더의 마음가짐과 연결된다. 제갈량의 글을 통해 리더십의 본질에 다가가보자.




    김유경 화집

    김유경 그림
    동서문화사
    142쪽 / 1만 원


    김유경 씨의 개인전 ‘누드, 코스튬, 크로키’가 7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가나인사아트센터 제4전시실에서 열렸다. 여성의 나신 또는 옷 입은 모습을 소재로 한 연필 크로키, 유채화, 수채화 수십 점을 선보였다. 김씨는 1973년 숙명여대 미대를 졸업하고 40여 년 동안 인물 회화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김유경이 탄생시키는 벌거숭이 몸의 탄력적 아름다움은 디오니소스적 존중을 받아야 마땅하다.
     



    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지음
    해냄
    전2권, 각권 400쪽 / 각권 1만3800원


    식견이 높고 해박하신 데다 진보적인 시아버님께 혼나는 며느리의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네 탐욕이 아이들을 망치고 우리나라 교육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었다”고 질타하는 것 같았다.

    교육이 왜 생겨났을까. 불안해서이지 않을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앞날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삶이다. 모르니까 불안한 거다.

    이 책에 나오는 엄마들, 사교육에 목을 매고 아이들을 숨 막히게 해 죽음으로 몰아넣는 엄마들도 불안해서 그러는 것일 게다. 승자독식의 세상에서 자기 자식이 어떻게 살아나갈지 몰라서.

    교육은 삶에 따르기 마련인 불안을 다스릴 힘을 길러주고 자립적인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불안의 본질이 뭔지 알아야 한다. 소설가는 소설로 문제의 본질에 닿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작가는 소설에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게 해주기보다는 문제만 잔뜩 나열해놓고는, 그 원인은 탐욕적인 엄마에게 있으며, 해결책은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키팅 선생 같은 강교민 교사와 혁신학교라고 결론을 내려 책을 읽다가 그만 맥이 풀렸다.

    이 나라 교육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소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는 신문 기사로, 르포로, 다큐멘터리로 다 다루어진 것들이라 새로울 것도 없다. 학교폭력, 따돌림, 자살, 공부 압박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온갖 문제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엄마는 하나같이 자기 자식밖에 모르고 탐욕에 찬, 조심성 없는 여성으로 도식화해 그려낸 것도 소설 읽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대학시절, 손에서 놓지 못하고 밤을 새워 읽던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가 이 땅의 교육 문제를 어떤 통찰력으로 풀어냈을까 무척 기대했건만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아이들끼리 주고받는 은어를 통해 그 또래들이 무얼 생각하는지, 어떤 문화 속에 있는지 알 수 있게 담아낸 작가의 노고는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칠순이 넘은 작가가 얼마나 많은 아이를 만났을 것이며 그 아이들의 언어를 글로 옮기기 위해 얼마나 깊은 애정을 기울였을지 짐작되니 말이다.

    또한 작가가 마뜩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대치동 ‘돼지엄마’들의 대화는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새롭게 들린다. “그래 그 말이 맞는지도 몰라. 엄마는 엄마 인생 찾아라. 어린애로만 생각했던 아들한테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충격받았는지 몰라. 첫째는 배신감이었고, 둘째는 창피스러움이었어. 내가 너만을 위해 어떻게 살았는데 하는 배신감이 너무 컸고, 가만 있어봐 내 인생이 뭐지 하며 두리번거린 창피스러움이 감당하기 힘들었어. 근데 자꾸자꾸 생각해보니까 아들 인생 내 인생이 따로따로라는 걸 차츰 깨닫고 받아들이기 시작했어.” “그래, 그래야 해. 우리가 자식을 아무리 사랑해도 자식들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일이잖아.”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를 풀어내는 것도, 자기 인생도 살아야 하고, 아이들을 자립적인 인간으로 키워내야 하는 엄마의 삶도 참 쉽지 않다.  
            
    황금희 | 독서인 hmidong604@daum.net |



    내추럴 히스토리

    존 앤더슨 지음 / 최파일 옮김
    삼천리
    504쪽 / 2만7000원


    한국에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다. 자연과 생태 문제가 문명사회의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인데도 ‘자연사’ 하면 공룡 화석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 정도가 떠오르는 실정이다. 현생 인류가 등장한 이래 자연사는 아마도 가장 오래된 학문일 것이다. 자연에 대한 관찰이 인류의 지평을 넓혔으며 인간 자신에 대한 이해도 깊게 했다. 이 책은 부제에서 밝힌 대로 ‘자연을 탐구한 인간의 역사’를 탐구한다.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

    헨리 키신저 지음 / 이현주 옮김
    민음사
    460쪽
    2만5000원


    브렉시트의 여파로 반세계화와 세계경제 질서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 책은 세계적인 외교 전략가인 저자가 세계 질서를 테마로 국가 간 외교 전략, 국정 운영 기술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것이다.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국제 질서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의 자식 세대는 어떤 세계 질서 속에서 살아갈 것인가. 힐러리 클리턴과 시진핑도 이 책을 읽었다.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알프스 자동차 여행 66

    양영훈 지음
    예담
    552쪽 / 1만6500원

     
    ‘알프스(Alps)’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다. 아마도 스위스인 중에 가장 유명할 이 소녀를 초등학생 시절 읽은 동화책에서 처음 만났다. 중학생 때 TV 만화영화로 다시 본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는 훨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때는 주인공들보다도 그들이 사는 알프스의 환상적인 풍경에 더 매료됐다. 막연하나마 알프스에 대한 동경을 품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인 듯싶다.

    40여 년 전에 처음 품은, 그러나 오래도록 잊고 살던 알프스의 로망은 뜻밖에 현실이 됐다. 일본의 배낭여행가 사이토 마사키가 쓴 ‘오트 루트(Haute route)’ 여행기가 단박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글을 평소 함께 캠핑과 트레킹을 즐기던 지인들에게 보여주며 알프스 트레킹 여행을 제안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이가 동행 의사를 밝혔다. 그렇게 지난해 45일 일정으로 처음 시작된 나의 알프스 여행은 올해 다시 20여 일을 더 보탠 뒤에야 비로소 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졌다.

    알프스는 높고 넓다. 동쪽 슬로베니아의 율리안 알프스(Julian Alps)에서 서쪽 프랑스의 마리팀 알프스(Maritime Alps)에 이르는 1200㎞의 산줄기다. 평균 해발고도가 백두산 정상보다 200여 m 낮은 2500m나 되고, 전체 면적은 한반도의 1.5배쯤인 33만㎢에 달한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슬로베니아, 리히텐슈타인에 걸쳐 있을 정도로 광활하다.

    알프스는 단순히 높고 넓은 산줄기만은 아니다. 유럽의 역사를 만들고, 문화권을 나누며, 여러 큰 강들의 시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생태 등의 다양한 이야기도 담았다. 캠핑과 트레킹의 묘미를 만끽하면서 알프스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여행 팁도 최대한 수록했다.

    트레킹은 특히 알프스를 가장 깊고 뜨겁게 즐기는 여행법이다. 알프스에서는 TMB(투르드몽블랑)나 오트루트와 같은 고난도 장거리 트레일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섭렵할 만한 트레킹 루트에서도 독특한 풍광과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보면 알프스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저절로 터득할 것이다. 66개의 명소와 트레일, 마을과 도시 가운데 어디를 선택해서 어떻게 동선을 이어갈지는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사실 알프스 여행은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되기 어렵다. 발목과 눈길을 붙잡는 요소가 곳곳에서 복병처럼 도사리는 탓이다. 그래서 알프스를 한 번도 못 가본 사람은 많아도 한 번밖에 안 가는 사람은 드물다.     
                                                      
    양영훈 | 여행작가, 전 한국여행작가협회장 |



    부부가 함께 떠나는 전국 자동차 여행

    조남대·박경희 지음
    북랩
    324쪽/ 1만4800원


    자동차로 방방곡곡을 누빈 부부의 여행기다. 3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한 부부가 비슷한 시기 은퇴한 후 자동차로 55일간 전국을 여행한 기록이다.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전라도 해남까지 여행하고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후 제주도로 넘어갔다. 8761㎞를 달렸다. 여행은 여름에 시작했다. 화천, 고성, 속초를 시작으로 동해안을 거쳐 벌교 해남 서산 당진에 이르기까지 50개 시군과 117개의 관광지를 둘러봤다.   




    또 다른 호주를 보다

    권순혜 지음
    퓨어에이픽쳐스
    389쪽 / 1만9000원


    관광과 여행에 가려져 그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호주의 내면과 본질에 대해 호주 변호사 출신 저자가 쓴 책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호주에서 공부한 저자가 역사, 산업, 경제, 국방, 외교, 예술, 스포츠 등 호주의 모든 것을 들여다봤다. 성공적인 유학이나 이민에 대한 조언도 실려 있어 비즈니스맨은 물론이고 유학이나 이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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