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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의 ‘WORLD NO.1’ 탐방 ⑪

품질로 세계 양식기 시장 석권, 나눔과 베풂 경영으로 베트남에 감동 선사

유진 크레베스

  • 베트남 호치민=글·사진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품질로 세계 양식기 시장 석권, 나눔과 베풂 경영으로 베트남에 감동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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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의 양식기 브랜드, 독일의 더블유엠에프(WMF). 쌍둥이칼로 유명한 헹켈스(Zwilling J.A. Henckels). 스웨덴이 자랑하는 세계적 유통업체 이케아(IKEA). 백악관에 식기를 공급하는 미국 전통의 명문 도자기 및 양식기 브랜드 레녹스(LENOX). 그리고 실리트(Silit)와 아우어한(AUERHAHN), 프랑스 쿠존(COUZON)과 이탈리아 삼보넷(sambonet).
  • 이들 브랜드에 양식기를 공급하는 회사가 바로 유진 크레베스다. 유진 크레베스는 세계 최고 양식기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가방과 벨트 등 명품 제품에 들어가는 액세서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틀을 마련했다.
품질로 세계 양식기 시장 석권, 나눔과 베풂 경영으로 베트남에 감동 선사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시 중심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20여 분을 이동하면 린쭝 수출자유구역이 나온다. 세계 유수의 양식기 명가에 제품을 공급하는 유진 크레베스 베트남 공장이 여기 있다.

10월1일, 린쭝 수출자유구역에 들어서자 베트남 노동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길게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베트남인 운전기사는 대만 업체가 운영하는 섬유공장에만 2만명 이상의 베트남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끝없이 이어진 노동자의 행렬에서 중국에 이어 베트남이 새롭게 세계의 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얘기가 실감났다.

유진 크레베스는 린쭝 수출자유구역에 모두 세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식기를 제조하는 1공장과 2공장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고, 양식기 가운데서도 수요가 가장 많은 나이프 생산라인과 명품 브랜드 액세서리를 제조하는 3공장은 1, 2공장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3공장은 2008년에 인수했다.

양식기 종주국에서 인정한 품질

품질로 세계 양식기 시장 석권, 나눔과 베풂 경영으로 베트남에 감동 선사
3공장의 위치에서 짐작할 수 있듯 유진 크레베스의 사세는 날로 확장하고 있다. 양식기 분야 세계 명품 브랜드로부터 인정받은 데 이어 명품 브랜드에 들어가는 액세서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징이 바로 3공장이다.



숟가락과 젓가락에 익숙한 한국 사람에게 양식기는 다소 생소할지 모른다. 서양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먹을 때나 쓰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 그렇지만 서양인은 최소 하루 세 번 이상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이 바로 양식기다. 이 때문에 양식기의 주 수요처는 유럽과 미국 등 서구 음식 문화권이다. 양식기의 종주국 독일은 가장 큰 양식기 시장이다. 인구도 많고, 무엇보다 좋은 양식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독일의 고급 양식기 브랜드는 대부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더블유엠에프(WMF)는 15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쌍둥이칼로 친숙한 헹켈스는 28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유서 깊은 회사다. 두 회사 모두 독일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 명성을 쌓은 이들 회사는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자, 자신들이 직접 생산한 것과 같은 수준의 최고급 제품을 생산해줄 회사를 찾았고, 유진 크레베스를 파트너로 택했다. 유진 크레베스가 생산하는 양식기는 곧 세계 최고라는 말과 동의어인 셈이다.

유진 크레베스는 연간 더블유엠에프에 1000만달러, 이케아에 800만달러, 헹켈스에 500만달러, 미국 레녹스에 150만달러어치의 양식기를 공급하고 있다. 단순히 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인 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으로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수의 물량은 디자인과 제품을 자체 개발해 공급하는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이다. 유진 크레베스의 제품 개발 능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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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글·사진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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