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호

해외 재테크

2018년 중국·베트남 투자 전망

“비과세 해외펀드, 일단 가입은 했는데…”

  • 입력2018-02-0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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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연말, 비과세 혜택 종료를 앞두고 많은 사람이 비과세 해외주식펀드에 가입했다. 주로 2017년 한 해 실적이 좋았던 중국, 베트남 펀드로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 그렇다면 올해 이들 펀드에 돈을 넣어도 괜찮을까? 지금까지 오를 만큼 올랐으므로 앞으로는 떨어지는 게 아닐까? 중국·베트남 증시 전문가가 말하는 올해 투자 전망을 참고해보자.<편집자>

    중국
    시진핑 집권 2기 출범 ‘질적 성장’ 기대해볼 만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

    2018년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흐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일 것임이 분명하다. 개혁개방 40주년이자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이하는 올해 중국은 양적 성장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질적 전환기로 접어든다. 중국 산업, 소비시장, 그리고 자본시장의 변화가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고,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차이나 파워’가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2018년에도 글로벌 투자자 관점에서 중국 금융시장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무술년 새해 중국은 강력한 시진핑 2기 지도부의 출범과 함께 산업, 소비, 자본시장의 체질적 변화를 담대하게 추진하는 ‘환골탈태의 변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중국의 경기가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중국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치열한 논쟁이 오간다. 중국의 내생적 시스템 리스크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한편 시진핑 지도부의 정책으로 질적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필자는 이 중 후자의 시각에 동의한다.
     
    올해는 중국의 산업, 소비시장, 자본시장의 질적 개선(선진화)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진핑 2기 지도부는 2021년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완성을 위해 개혁(reform)·개방(Open Market)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정치개혁, 산업구조 재편, 내수시장 성장동력 전환이 더욱 강력하게 추진될 것임이 자명하다. 구경제 구조조정→신경제 육성, 투자→소비로 이어지는 강력한 리밸런싱(Rebalancing) 정책은 중국 산업 및 자본시장의 체질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시대, 중국 산업구조 재편 키워드는 ▲구경제 개혁(Old Economy Reform)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플랫폼 2차 성장파동으로 요약된다. 시진핑 2기 지도부는 올해 1차 공급 측 개혁을 완료한 뒤 일부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2차 구조조정을 개시할 것이다. 중국의 플랫폼 기업들은 적극적인 정부 정책과 14억 소비자의 구매력 확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딩, 나아가 자율주행차의 시장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다.

    베트남
    高성장은 올해도 계속 과열에 따른 조정 나타날 수도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2017년 한 해 베트남 시장은 48%라는 기록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급등에 급등을 거듭했다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해가 바뀐 2018년 1월 현재에도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시장이 강세장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배경으로는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경제가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성장모델을 적절하게 차용해 수출과 내수 둘 다 공히 안정적인 성장 가도에 들어섰다. ‘1억 명에 달하는 인구’ ‘글로벌 제조업의 전초 기지’ ‘정부의 강력한 성장 정책’이 맞물리며 6%대 고성장이 진행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글로벌 대표 기업이 베트남에 제조업 기지를 구축하면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유입되는 인구가 증가하자 베트남 정부는 광범위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도로 항공 철도 전력 주택 등 제반 인프라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 철강·건설·부동산 업종이 대표적인 인프라 투자 수혜 업종으로 각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먹고 마시는 소비재 업종도 가계의 소득증가와 맞물려 고속 성장하는 추세다. 

    둘째, 베트남 대표 국영기업이 주식시장에 속속 상장하고 있다. 과거 포항제철과 한국전력이 국민주를 발행하며 상장했던 경험과 유사하다. 베트남 국영기업은 대부분 기간산업을 영위하는 독과점 기업이다. 독과점은 기업이 가격 결정력을 쥐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비즈니스 구조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베트남 정부는 국영기업을 상장한 후 민영화한다는 계획이다.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민간기업 및 투자자에 매각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매각대금은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 세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국영기업 상장과 민영화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에 외국인은 베트남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매수를 단행했다. 

    셋째, 기업 실적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투자자는 이익의 절대 규모와 이익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다. 베트남 기업은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한다. 이익의 절대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동시에 이익 성장도 매년 2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안정적인 이익 성장은 일자리 증대에 따른 가계의 소득증가, 민영화에 따른 기업의 경영효율성 개선, 정부의 시장 개방과 규제 완화가 맞물린 결과다. 올해도 기업 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할 전망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6%대의 경제성장과 도시화 시작 ▲정부 주도의 국영기업 상장과 민영화 ▲기업의 안정적인 이익 성장 등 긍정적 요인이 베트남 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VN 인덱스 1000p에서 추정한 주가수익률(PER)은 17배 수준이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PER 14.5배 대비 17%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의미다. 이를 고려할 때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투자에 임하길 권한다.

    고위험·고수익 프런티어 시장

    유망 업종은 소비재·인프라/주택·소재·금융업종이다. 소비재는 단기와 중장기 공히 유망한 투자 대안으로 판단된다. 음식료와 같은 필수 소비재는 도시 유입 인구 증가와 유통 채널 개선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소비재 1위 업체인 ‘비나밀크’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은행업종은 당국의 확장적 통화 정책과 민간부문의 대출 수요가 주가 상승의 촉매로 부각된다. 증권업종은 대세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선물시장 오픈에 따른 신규 수익원 확충이 주가 상승을 지지한다. 해당 업종 내 대표 종목은 투자자의 쇼핑 목록에 계속 올라가 있을 것이다. 

    베트남 시장은 아직까지 신흥시장보다 한 단계 낮은 프런티어(frontier) 시장에 위치한다. 말 그대로 신흥시장보다 고위험·고수익 구조를 갖는다. 고수익만 보고 투자한다면 그 반대쪽에 있는 고위험을 간과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아시아 국가 중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이 최고인 것은 분명하지만,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중용의 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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