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호

40대 남성 ‘피부짱’ 만들기 노하우

클렌저로 세안, 주 1∼2회 팩, 잡티 커버는 컬러로션으로

  • 조희숙 자유기고가 gina05@hanmail.net

    입력2005-01-25 1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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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옇게 각질이 일어난 입가, 땀과 피지로 번들거리는 이마와 콧잔등, 면도로 생긴 크고 작은 상처투성이 턱, 음주와 흡연으로 칙칙해진 피부색…. 대책 없어 보이는 중년남성들의 피부 자화상이다.
    • 피부도 경쟁력인 시대, 조금만 신경 쓰면 40대 남성도 ‘조인성 피부’ 부럽지 않을 수 있다!
    40대 남성 ‘피부짱’ 만들기 노하우
    중소기업을운영하는 50대 중반의 박은수(가명)씨. 외국 바이어를 만날 일이 많은 그는 미팅 전날이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단골 피부관리센터를 찾는다. 유난히 번들거리는 피부 때문에 말쑥하게 차려입어도 맵시가 나지 않아 고심하던 차에 지난해부터 스킨케어를 받기 시작한 것. 피부관리사의 권유로 유분이 적은 지성피부 전용 화장품을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등 노력한다. 덕분에 요즘은 ‘5년은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는다. 외국 바이어와의 비즈니스에서도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미끄러지듯’ 매끈한 피부. 2005년 매력남의 기준은 누가 뭐래도 피부다. 향긋한 비누냄새가 여성들의 후각을 사로잡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세수만 하고 다닌다’고 하면 ‘나는 게으른 남자’라고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다. 유능한 남성으로 대접받고 싶다면 ‘피부짱’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부 관리에 무심한 편이다. 그나마 20∼30대 젊은 남성들은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 사용하고 트러블이 생기면 피부과를 찾기도 한다. 문제는 불혹을 넘긴 중년남성들이다. 아내가 사다주는 스킨로션 하나로 평생 피부 관리를 대신하는 중년남성들의 피부, 과연 해결책은 없는가.

    ‘피부 미남’이 되기 위한 첫 단계는 지피지기(知皮知己). 적(彼)이 아니라 피부(皮)에 대해 알아야 한다. 얼굴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번들거리는 지성피부인 사람이 유분이 듬뿍 들어간 화장품을 쓰는 것은 더 위험하다. 피부 관리의 시작은 자신의 피부 타입을 아는 데서 출발한다.

    남성 70%가 지성피부



    피부 타입이 중요한 것은 지성·건성·복합성 피부에 따라 그에 맞는 관리법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 남성은 자신의 피부 타입을 잘 모르고 있다. 메디지안 메디컬 & 에스테틱 정현주 원장은 “남성의 70%가 지성피부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피지분비가 많아 얼굴이 번들거린다고 해서 모두 지성피부는 아니다. 흔히 이마와 코를 따라 이어지는 ‘T존’ 부위만 지성인 복합성 피부도 있기 때문이다.

    40대 남성 ‘피부짱’ 만들기 노하우
    화장품 매장이나 피부관리실,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 가면 피부 타입을 어렵지 않게 체크할 수 있다.

    ‘잡티 없는 하얀 피부’가 여성들의 바람이라면 남성들의 고민은 ‘번들거리는 피부’일 것이다. 과다한 피지분비로 인한 ‘기름기’만 잘 잡아주면 남성 피부고민의 절반은 해결되는 셈이다.

    남성과 여성의 피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선 남성의 피부는 여성에 비해 진피층이 24% 정도 두껍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표피층이 얇아지는 속도가 여성보다 훨씬 빨라 피부 탄력이 급격히 감소한다. 또한 남성 피부는 피지가 많은 대신 수분은 여성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번들거림이 심하고 피부결은 푸석푸석하다.

    남성에게서 피지가 분비되는 것은 ‘안드로겐’이라는 남성 호르몬 때문인데, 피지가 많이 분비되면 피지선이 증가하고 모공도 커진다. 모공이 커지면 노폐물이 쉽게 쌓여 피부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남성의 피부를 망가뜨리는 주범은 또 있다. 피부층이 두껍다고는 하나 남성의 피부도 스킨이나 로션만으로는 강한 자외선이나 각종 외부자극 앞에 속수무책이다. 여기에 잦은 음주와 흡연도 피부를 망치는 데 한몫 한다. 알코올은 분해과정에서 다량의 수분을 흡수해 주름을 만들고 흡연은 피부혈관을 위축시켜 영양분과 산소공급량을 떨어뜨린다. 이쯤 되면 남성의 피부가 얼마나 ‘혹사’당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남성 피부의 재생기간은 여성보다 1.4배나 느리다. 결론적으로 남성의 피부는 노화가 시작되는 20대 후반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절실하다 하겠다.

    10년 전 여의도에 문을 연 남성전용 피부관리센터 ‘아들들’. 10대 청소년부터 60대 후반 노인까지 폭넓은 남성고객들을 관리해온 이세정 원장은 ‘하루에 두 번 이상 세수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유분기가 많은 대부분의 남성은 하루에도 여러 번 세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누는 피부 속 기름기뿐 아니라 수분도 빼앗아가기 때문에 잦은 세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세안에도 요령이 있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화장품 광고의 카피처럼 피부손질은 클렌징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클렌징이란 화장하는 여성뿐 아니라 화장하지 않는 남성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하루 종일 밖에서 활동하는 남성의 넓은 모공 속에는 각종 먼지와 오염물질이 끼여 있게 마련이다. 피부 속 먼지를 말끔히 제거하려면 전문 클렌징 제품이 효과적이다. 최근 화장품 회사들이 남성전용 클렌징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면 아내가 쓰는 클렌징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로션이나 워터 타입의 클렌징 제품으로 얼굴을 닦아내보자. 화장솜에 닦여 나오는 뿌연 때를 본다면 매일 클렌징하지 않고는 못 배길지도 모른다.

    1차 클렌징을 마치고 나면 거품세안을 할 차례다. 대개 남성들은 비누로 세안하지만 클렌징을 제대로 하려면 2차 세안시 전문 클렌징폼을 이용해야 한다. 세안할 때는 모공이 충분히 열리도록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심하게 밀거나 당기지 않도록 한다. 매일 세안을 해도 피부에는 묵은 각질이 남아 있게 마련. 일주일에 1∼2번 정도 얼굴전용 스크럽제를 이용해 각질을 말끔히 제거해주면 얼굴이 한층 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면도기 광고에는 면도를 마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턱선을 쓸어 보이는 멋진 모델이 등장한다. 하지만 남성에게 매일 해야 하는 면도만큼 귀찮은 일이 또 있을까. 게다가 면돗날에 베인 상처는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면도는 남성에게 중요한 피부 관리에 속한다. 특히 면돗날에 상처를 입을 경우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면도만 잘해도 피부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면도를 하게 되면 수염과 함께 얇은 피부 각질층까지 깎여나간다. 각질이 제거되면 피부에 유익할 것 같지만 천연보습막 역할을 해주는 각질이 깎여나가면서 피부표면이 점점 약해져 세균 감염의 위험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세안하기 전 면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 관리 전문가들은 세안 후에 면도하는 것이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면도할 때 셰이빙폼을 사용하지 않는 남성도 의외로 많다. 셰이빙폼은 수염을 깎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주며 피부와 면돗날 사이에 윤활유 작용을 해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비누는 셰이빙폼에 비해 윤활 작용이 떨어지므로 면도할 때에는 되도록 셰이빙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습제,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면도는 따뜻한 물로 가볍게 세안한 후 시작한다. 세안 후 2∼3분쯤 지나면 피부가 수분을 흡수하면서 면도하기 좋은 상태가 되는데, 이때 셰이빙폼을 바른 후 피부 표면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면도한다. 셰이빙폼은 피부 반대 방향으로 발라 수염이 세워지도록 해야 면도가 한결 수월해진다. 셰이빙폼이 없다면 스팀타월로 수염을 불린 후 면도를 해도 좋다. 면도를 마친 후에는 반드시 애프터셰이브로 모공을 조여 세균 침투를 막아준다. 면도 후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에센스나 보습제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지난해 말 광고회사 제일기획이 17∼39세 남녀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 ‘2004 우리시대 남녀의 조용한 혁명’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67.2%가 남자도 화장을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각 화장품 회사마다 팩과 아이크림, 컬러로션 등 남성 화장품 품목을 확대하고 있으며 남성전용 색조화장품과 립밤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도 남성화장품 바람이 불고 있다. 온리포맨(www.onlyforman.co.kr)과 美남성화장품(www.minamcos.com) 등 남성화장품전용 쇼핑몰이 성업중인 것. 백화점에도 남성전용화장품 코너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마련한 남성화장품전용매장에는 클라란스, 랑콤, 비오템 등 7개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남성용 스킨, 로션 등 기초화장품을 비롯해 아이크림, 에센스, 마스크팩 등 피부 관리 제품과 면도용품, 헤어제품, 바디제품, 선케어제품, 향수 등 남성을 위한 토털케어 제품 25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불황에도 남성화장품 매출은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남성들 사이에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은 물론 외모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남성전용화장품 코너를 마련한 배경을 설명한다.

    그렇다면 남성용 화장품으로 어떤 제품들을 선택해야 할까. 정현주 원장은 “남성도 스킨과 로션뿐 아니라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는 반드시 챙겨 발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클렌징폼과 각질제거제, 팩, 눈가전용크림까지 갖춘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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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모 백화점의 남성화장품 전용매장. 남성을 위한 토털케어 제품 250여종을 판매하는 이곳에서는 자신의 피부상태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남성용 화장품도 점차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보닌은 미백전용제품으로 보닌 화이트 스킨 & 커버로션을, 비오템 옴므는 여드름성과 트러블성 기초라인을 판매하고 있다. 애경의 기능성 남성화장품 포튠에서 출시하는 듀얼 이펙트 플루이드는 미백과 주름관리를 동시에 해주는 이중 기능성 제품이다. 여기에 한방화장품까지 가세해 한국화장품은 가시오갈피와 영지 추출물을 함유한 남성한방화장품 ‘명방’을 내놓았다. 이지함화장품은 지성피부용으로 감초산 추출물로 만든 스킨에센스를 판매하고 있다.

    스크럽제와 팩으로 각질 제거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는 남성용 에센스도 예외는 아니다. 건조한 피부를 위한 보습 에센스에 이어 번들거림을 방지하는 모공 에센스, 피부 처짐을 방지하는 주름개선 에센스 등으로 피부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자외선차단제도 남성화장품의 필수 품목.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존재하므로 외출 전에는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챙겨 바르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대략 SPF 30 내외가 적당하며 차단지수가 너무 높으면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밖에 기초와 색조의 중간단계로 피부의 잡티를 가려주는 남성용 컬러로션도 젊은 남성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이세정 원장은 남성 화장품 선택요령에 대해 “피부는 ‘따끔거린다’ ‘간지럽다’는 반응으로 이야기한다”며 “화장품을 바를 때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자신의 피부 타입과 화장품이 맞지 않다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각질은 매끄러운 피부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피부에 노폐물이 쌓이거나 지나치게 건조할 때 생긴다. 겨울철 입가에 하얗게 일어나는 것이 바로 각질이다. 각질은 피부톤을 칙칙하게 만들고, 미세한 잔주름이 포함되어 그대로 굳어지면 굵은 주름이 된다.

    일단 각질이 생기면 손으로 뜯지 말고 각질전용제품을 사용한다. 얼굴의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방법으론 스크럽제를 사용하거나 팩을 하는 것이 있다. 내용물 속에 있는 작은 알갱이를 통해 묵은 각질을 벗겨내는 스크럽제를 눈가를 제외한 얼굴과 목에 고루 펴 발라 2분 정도 마사지 한 뒤 깨끗이 헹궈내면 된다. 더 손쉬운 방법은 스팀타월을 얼굴에 감싸주는 것. 피부각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각질을 제거한 후에는 반드시 스킨, 로션, 에센스를 발라 수분을 보충해준다.

    팩은 묵은 각질을 제거하고 영양을 주는 것으로 피부에 붙였다 마른 후 떼어내는 필오프 타입과 물로 씻어내는 워시오프 타입, 얼굴 모양의 부직포나 가제에 팩제가 발라져 있어서 간편하게 붙였다 15분쯤 후 떼어내는 시트타입 등이 있다. 지난해 히트상품으로 일명 ‘조인성팩’이라 불리는 태평양화학의 미래파 에센스 마스크팩이 시트타입이다. 또 차앤박의 이지마스크팩, 애경의 포튠에서 ‘이서진팩’으로 불리는 멀티솔루션 마스크팩, 랑콤의 옴므 릴렉스 마스크팩 등이 줄줄이 선보여 팩이 출장가방 속 필수품이 될 날도 머잖아 보인다.

    팩은 노화된 각질에 피지가 엉켜 곱지 못한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정리해 모공과 피지를 동시에 관리해준다. 때문에 평소 스킨케어를 자주 하지 않는 중년 남성에게 팩은 간편하고 실속 있는 피부 관리제품이다. 1주일에 1∼2회 팩을 함으로써 각질은 물론 피부 속 노폐물까지 말끔하게 관리하도록 한다. 팩 대신 화장솜에 에센스를 묻혀 얼굴 위에 잠깐만 올려놓아도 피부가 진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눈의 피로와 눈가의 잔주름을 방지해주는 아이케어 제품도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 있는 중년의 직장인들에게 반가운 아이템이다. 클라란스는 눈의 피로와 부기를 제거해주는 언더 아이 세럼으로 남성들의 눈가를 보호하고 있다.

    주름과의 전쟁

    좋은 피부를 위해서 꾸준한 관리는 필수다. 그래서 아예 피부 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서울 강남 중심으로 성업중인 남성피부관리센터에는 결혼이나 면접, 중요한 사업 미팅 등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뿐 아니라 평소에도 꾸준히 피부 관리를 받는 남성이 늘고 있다고 한다.

    피부관리센터를 찾는 남성들은 연령에 따라 원하는 관리법도 각각 다르다. 깔끔한 피부를 원하는 20∼30대 젊은 남성들은 여드름이나 모공 등 피부 관리에 치중하고 40∼50대 중년남성들은 주름개선과 두피케어를 중점적으로 받는다.

    피부과나 피부관리센터를 찾는 중년남성의 가장 큰 고민은 주름이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피부층이 두꺼워 잔주름은 생기지 않지만 한번 주름이 생기면 팔자주름, 이마주름 등 골이 깊은 주름이 되기 때문이다. 굵고 깊은 주름은 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 남성에게 특별관리 대상이다.

    주름은 단백질 성분인 콜라겐이 손상되면서 생긴다. 하지만 한번 손상된 콜라겐은 자연생성이 어려운 탓에 주름개선 화장품으로 ‘커버’하거나 시술로 아예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고운세상피부과에서는 주름을 없애주는 드림리프트 시술이 인기다. 피부 속에 특수한 실을 넣어 처진 피부를 당겨 주름을 펴주는 요법. 반영구적인 드림리프트는 절개하지 않고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눈 밑이나 미간의 간단한 잔주름은 스킨스케일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어븀 야그 레이저는 잔주름의 골과 능선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시술 흉터가 남지 않아 인기다. 햇볕에 그을려 생긴 기미나 검버섯, 칙칙해진 피부도 레이저 치료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모낭염 등 면도로 인한 피부염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영구제모 시술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레이저 제모를 하면 피부 아래쪽 털까지 제거되기 때문에 턱 주변에 푸르스름한 기운도 없어져 매끈한 턱을 유지할 수 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손호찬 원장은 “젊은 남성들 가운데 다리의 털이나 턱이나 구레나룻 부위에 영구제모를 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전한다. 영구제모는 털과 그 옆에 위치한 털의 씨앗세포를 파괴해 영구적으로 털이 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한 번 시술로 20∼40%의 털이 제거되므로 완벽한 제모를 원한다면 4∼8주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시술을 받아야 한다.

    고가의 스킨케어도 인기

    남성고객이 늘어나면서 남성만을 위한 전용피부관리센터도 늘고 있다. ‘아들들’을 비롯해 저렴한 가격대를 지향하는 ‘이지은레드클럽’이나 남성 헤어컷 전문점 ‘못말리는 이발병’도 남성만을 위한 스킨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킨케어 비용은 최하 5000원에서 10만원선이며 고가인 경우 수백만원을 웃돈다. 피부 관리는 클렌징, 각질제거, 마스크팩 등의 기본관리에 미백, 주름, 탄력 개선과 같은 특수 관리가 추가되면 비용이 높아진다.

    여의도에 위치해 기업가나 국회의원, 금융가 등이 주로 찾는다는 ‘아들들’의 이세정 원장은 “중년 남성들은 얼굴에 하얗게 일어난 각질을 버짐이라고 오해할 정도로 피부에 대해 무지하지만 피부상태가 좋지 않으면 위축되기도 하고 깔끔해지고 싶은 욕망 또한 매우 강하다”라고 전한다.

    주로 한의사나 의사들이 자주 찾는다는 뷰티살롱 0809. 이곳의 남성 피부 관리 프로그램 중 술과 담배로 인한 해독작용을 돕는 ‘캐비어 프로그램’이 인기다. 강유리 실장은 “상어알이 피부 재생과 피부색 개선에 좋고 노화방지 효과도 있어 한번 관리를 받은 남성들이 꾸준히 찾아온다”고 전했다.

    코코노르 에스테틱 스파에서는 햇볕에 그을려 얼룩지고 탄력을 잃은 남성들을 위해 탄력과 주름을 동시에 관리해주는 안티에이지 프로그램을 회당 15만원 정도에 받을 수 있다. 전문직 종사자나 CEO들이 자주 찾는다는 메디지안 메디컬 & 에스테틱에서는 주름과 각질예방을 위한 특별 보습프로그램이 인기다. 수분이 부족한 피부에 미세 수분을 공급해주는 요법으로 1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푹 꺼진 볼에 자가 지방을 이식해 젊어보이게 하거나 근육을 마비시켜 일시적으로 주름을 펴주는 보톡스 요법과 ‘심술단지’ 혹은 ‘다크서클’로 불리는 눈 밑 처진 지방덩어리를 제거해 고약해 보이는 인상을 부드럽게 해주는 레이저 시술 등도 중년 남성들이 선호하는 ‘안티 에이징’ 시술법이다.

    굳이 비싼 시술까지 받지 않아도 올바른 세안과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만 사용한다면 중년남성 역시 탤런트 조인성 못지않은 깨끗한 피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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